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이건희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난리가 나니 떠오르는 책 - 사람 냄새, 먼지 없는 방

베리알 2014. 6. 16. 14:53



  삼성공화국이라는 소릴 들을 정도의 무법집단, 삼성의 우두머리인 이건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뉴스가 얼마 전에 온갖 매체에서 나왔었다.

 예상대로 최상의 진료를 초신속하게 처받는 것은 물론이고, 병원에 들어갔다는 소식부터

수술 진행, 경과, 이후의 상황 등등 모든 미디어를 통해 이건희의 진행 상황이 생중계나

다름없이 알려지는 걸 보며... 여러모로 참 씁쓸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거나 다름 없는 이건희와 삼성인데,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을 양분 삼아 배를 불린 이건희와 삼성인데...

그들에 의해 고통 받고 죽어간 사람들이 제대로 된, 아주 기본적인 처우조차 받지 못 했던 것을

생각하면, 가해자인 이건희와 삼성이 저렇게나 개호사를 누린다는 게 참 제대로된 세상인가

하는 생각이 새삼 들어서였다. 어차피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세상은 아니었다고 하면 뭐...


  암튼, 이건희의 개호사를 보고 있으려니 삼성과 이건희에 대한 많은 책들, 사건들이

떠올랐는데, 그중에서도 이 책들이 문득 떠올랐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일단 이렇게 셋트로도 판매가 되고 있다.



-하나는

먼지 없는 방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



-다른 하나는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사람 냄새



-이 책들은 평화 발자국 시리즈의 9권과 10권인데 무슨 시리즈냐 하면

평화 발자국은 우리 겨례가 겪은 전쟁과 폭력, 일상에 뿌리박힌 차별,

우리가 지켜야 할 자유와 인권 들을 아우르는 시리즈입니다.

...라고 되어 있다.


-내용은 제목처럼,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각종 병에 걸린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얻은 병으로 죽어간 사람들 중에서 고 황유미씨와 고 황민웅씨 두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건희의 빛나는 결단으로 한국을 먹여 살리던 삼성의 최첨단 산업 반도체...라는

슬로건이 얼마나 구역질 나는 것인지, 그 슬로건이 얼마나 많은 피를 빨아 먹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씁쓸하다는 말로도 모자란 게 먼지 없는 방 뒤에 붙어 있는 성공회대학교 노동대학장 하종강씨의

평 중에 나오는 이 구절로 대표할 수 있다.

 30년 전 졸음 쫓는 약 타이밍을 먹으며 미싱대 앞에 앉아야 했던 봉제 조동자들의

삶이나 최첨단산업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삶이 어찌 그리도 비슷할까?


-최첨단 산업이라는 말이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먼지 하나 없는 작업 공정에서 느껴지는 깔끔함 등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그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과 희생이 있는지,

최첨단 산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실상은 최악의 유독 물질들이 어우러져 나오는

반도체 산업이라는 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그리고, 뭣보다 그런 위험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거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 같은 건

전혀 고려되지 않았었다는 점이 참 대한민국의 현실을 다시금 몸서리쳐지게 깨닫게 해 준다.


-그리고 삼성이 연관된 사건과 장소, 이야기에는 빠지지 않는 무소불위의 삼성의 횡포.

 초법적인 성역으로 군림하며 공공의 질서를 비웃고,

사람들의 피의 강 위에 삼성왕국을 세워놓고는 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압살해 가는

또 하나의 공권력 삼성.

 그리고 그런 거대 절대 권력에 빌붙어 사는 노동자 주제에 피해자인 노동자들을 핍박하고

매도하고 인간으로서 차마 상상조차 못할 일을 해대는 삼성 노예들.

 노조가 없는 게 무슨 자랑이라는 건지, 노조가 없어도 대우가 좋다는 얘길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건 그냥 나는 노예입니다 헤헤헤...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인데.


-암튼, 이건희와 삼성을 위해 피를 흘린 수많은 사람들,

그렇게 희생하고도 기본적인 대우조차 받지 못 했던 그 수많은 억울한 사람들.

 그런 희생자들 위에 세운 삼성왕국의 우두머리가 좀 아프다니까 최첨단 초고가 치료를

초신으로 처받고는 예후 경과까지 시시콜콜 지상파TV에서도 계속 때려주는 현실...

 참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그동안 그렇게 외면하거나 시늉만 하던 피해자들을 두번 세번

죽이는 현실은 참 구역질 난다.


-그리고 비단 이게 이건희와 삼성만의 현실이 아닌 게 한층 더 현실을 처참하게 만든다.

 IMF를 기회로 노동자와 기업이 같이 성장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의 몫은 줄어 들고

기업과 기득권의 몫은 커져만 가고, 이게 이명박과 박근혜의 생지옥 시대를 거치며

한층 더 강화만 되어 세상은 날이 갈수록 지옥이 되어 가는데...

 세상 살기 어려워진다면서 이명박이나 박근혜 같은 인물들을 지지하고

그들이 몸 담은 수구꼴통당을 지지하는 멍청한 노예들이 득시글 대는 한,

삼성 같은 파렴치한 기업과 그 우두머리인 이건희 같은 자들은 태평성대를 누리며

온갖 사치와 호사를 신나게 누리겠지. 국민들을 노예 삼아서...


-삼성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고까지는 말할 필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건희 일족 같은 기생 기득권들이 처절하게 망하고 죄값을 치르는 날이 오지 않는 한,

이 나라가 제대로된 길로 갈 가능성 따위는 없을 것이다.

 이건희가 입원했다고 온갖 미디어에서 때리는 게 아니라,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병에 걸린 노동자 상황이나 그 죽음 이후의 상황에 대해 그리고 삼성의 대처에 대해

지상파 방송 메인 시간대에 심층보도로 나오는 그 날...

 과연 내 죽기 전에 그런 날을 보고 죽을 수 있을까. 참 더럽게 씁쓸한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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