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보지 못 하면 숨을 쉴 수 없는, 사랑인가 중독인가 - 인간중독 (Obsessed, 2014)

베리알 2014. 5. 20. 15:33



[ 인간중독 (Obsessed, 2014) ]



  좀 H한 장면이나 이야기만 나와도 파격 어쩌구 해대야 하는 이 유교위선국가에서,

모처럼 이런(?) 영화가 나왔다니 어찌 안 볼 수가 있을까. (^^;;;)

 특히, 기사 사진이나 영화 프로그램 등에서 묘한 매력을 보여주는 여주인공 때문에라도

극장으로 달려가야 할 것 같았는데... 결국 우연찮게 운이 따라서 볼 수 있었다.


 안 봤으면 후회했을 것 같다. 그것도 심하게!

 그닥 호평은 찾기 어려운 것 같은데... 나로선, 영화 제목인 인간중독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어

예상 이상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 단지 야하다는 것만으로 보기엔 아까운 작품일 것 같고,

그저 야한 걸 보러 간다고 해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부가적으로... 군대의 관사 돌아가는 꼬라지를 좀 아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듯. ^^





( 모든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이런 저런 이야기는 사실 다 불필요할 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단지 저 문구면 충분히 설명이 된다. 보지 않으면 미칠 것처럼 중독된 사랑.



-광고지에 나온 감독의 변처럼, 사랑의 궁극이란 건 사실 그렇게 단순할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실은 사랑이건 육욕이건 탐욕이건 뭐건 간에... 적어도 불타 오르는 그 순간만큼은

저렇게 무섭게 중독이 되는 것 아닐까.

...그리고는 현자 타임? (^^;;;)



-영화 프로그램 등에서 주로 나오던 사실상의 도입부 장면...

어찌 보면 참 뭥미? 이게 무슨 X아이 같은 소리야~...라고 하기 쉬운데,

(그런 측면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이 캐릭터들은 그럴 만한 캐릭터들이라고 설명이 되니까. ^^



-송승헌이 맡은 남편, 김지평 대령을 승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인 이숙진을 맡은 조여정.


-일반 회사에서도 승진 코스를 노리려면,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의 내조가 절실하기도 한데...

군대에서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업무 시간이 많더라도 그래도 사생활과 가족들이 직장과 분리되는 일반 사회와 달리,

관사나 군인아파트 등 사생활은 물론 가족들 역시 직장과 분리되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꿈을 위해 군인으로 사는 사람은 가족들에게 그 자체로 거대한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


- 이 작품에서도, 남편인 김지평 대령은 장군의 딸을 부인으로 둔 월남전에서 공을 세운 전쟁 영웅으로

나오는데... 그의 빠른 출세에는 사실 그런 준비된 조건들보단, 부인의 내조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여진다. 김진평 대령은 한마디로 출세를 위해 뭔가 할 의지가 없는, 좋게 말하면 권모술수나

아부와는 거리가 먼 순수한 군인이고, 나쁘게 말하면 세상물정이나 사람 돌아가는 관계 등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조직 부적응자 기질이 충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체로 군인하면 윗사람들에게 딸랑 딸랑 거리는 게 기본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마누라를 예쁘게(...) 입혀서 윗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야 뭐 현실에선 어떨지

내가 얘기할 거리는 아니지만, 실제로 어떤 부대의 관사라면 그 안에서 남편들의 계급보다 잔인한

또 하나의 계급 사회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사나 큰 노동 같은 거야 그냥 부대 내의 사병들 데려다

쓰면 된다지만, 여성의 손길이 필요한 일들은 오로지 다 남편 부하들의 부인들에게 하청을 주는 게

일상사... 솔직히 옆에서 보는 사람 입장에서고 끔찍하고 역겨웠는데, 과연 당사자들은...


-영화는 그런 부분들을 정말 적나라하고 무섭게 꼬집기보단,

그저 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에 필요한 만큼, 더불어 적당한 윤활제 정도로 잘 사용하고 있다.

감독이 군인 집안에서 자란, 그래서 실제로 이런 관사에서 생활했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보다 싶을 정도로... ^^


-저 경우진 대위를 맡은 온주완이란 배우... 돈의 맛에서도 그렇더니, 이런(?) 배역들만 찾아다니는건지

이런(!) 배역들만 섭외가 들어오는 건지, 암튼 등장한 것만 봐도 어떤 캐릭터일지 후덜덜하게 보인다.


 

-두 주인공 남녀가 중독되는 게 뜬금없단 얘기들도 있던데, 글세?

 내가 보기엔 어떻게 보면 과할 정도로 충분하게 설명이 되고 있는 걸로 보였다.

 화교 출신으로 불행한 과거, 그리고 남편과의 일그러진 관계의 종가흔.

 엘리트 군인이지만 전쟁에서의 살인집단인 군인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남 부럽지 않을 아내(이 부대의 부인들 모임에 보면 최상위 계급자이지만, 겉보기로는 말단 애들과

크게 차이가 안 나 보일 정도의 외모에, 장군의 딸!)가 있지만 이미 의무방어전이 된 관계의 김진평.

 겉으로 보기엔 남 부러울 게 없건만, 그 속에 사는 주인공은 쉴 새 없이 담배를 물어야 할 정도로

불안정하고 외롭고... 다 가진 것 같지만 오히려 뭔가 심한 갈증에 허덕이고 있다.

 그리고, 그 갈증을 채워주게 된 게 바로...


-일반 회사에서도 승진에 따라서 사람의 등급이 달라지지만, 군대 같은 폐쇄적인 곳은 훨씬 더하다.

 아부를 떨어야한다고 판단이 되는 사람 옆에선 저렇게 각 잡고 간 쓸개 서비스를 하는 듯 하지만,

승진 코스에서 누락했다고 판단이 되는 사람은 모멸감에 빠지게 대접해 준다.



-그럼 두 남녀가... 그것도 한참 젊은 두 남녀가 만났으니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하지 않을까.

 모험 한번 겪고 나니 러브러브가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지 않나? (^^;;;)



-실제로 작품에선 조여정이 이렇게까지 아줌마로 보이진 않는데... 이 투샷 사진은 음... ^^;;;



-영화가 어찌 보면 예고된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스토리인데,

초중반에 극장 안의 호응이 좋은 부분들은 이런 군대의 관사라는 어쩌면 독립된 소왕국 속의

신분놀이랄까 그런 에피소드들이었다. 그래서 같은 영화의 같은 장면을 보고 있으면서도

군대가 남의 얘기인 여자 관객하고 군대를 겪어 봤을 남자 관객들이 서로 웃음의 포인트가

미묘하게 다르긴 했다. ^^



-상급자...라는 말로는 모자랄 까마득한 상관들이 나타나는 자리에,

남편을 위해(!) 이런 옷차림으로 등장하는 부인이라...

 

-뭐, 군대 관련 사건 사고에서 성적인 문제가 오늘날까지도 근절이 안 되고 있는데,

월남 파병 시절 정도의 옛날에는 과연 어땠을지 그저 상상만 될 뿐이다.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던 장면이다.

 이 두 부부가 피크닉을 왔는데... 온주완과 조여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신발을 벗고 올라 앉았지만,

송승헌과 임지연은 신발을 신고 앉아 있다.

 


-두 부부가 피크닉을 왔는데,

아무렇지 않게 아부하고 받아주고 깔깔 거리는 다른 배우자들과 달리,

참 말 하나 하는 것도 어려운 이쪽 배우자들... 어찌 보면 참 순진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문제였지만...



-송승헌의 연기는 예상 이상이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송승헌의 작품이라 연기가 까여대서 그려려니했는데, 실제론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송승헌의 연기가 팍 늘었다기보단 이 작품에서 맡은 캐릭터에 딱 어울렸다.

 잘 생긴 얼굴에 멀쩡한 허우대지만, 왜인지 대인 관계도 서투르고 여자들 앞에서 기도 못 펴고

세상물정 잘 모르고 인간관계의 스킬이나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같은 것도 나몰라라하고

결정적으로 남녀관계의 연예 스킬이나 밀당이나 그런 거 전혀 모르는 쑥맥같은 순수한 군인.


-그런 캐릭터를 잘 소화한데다가, 감정선이 필요한 장면들에선 의외의 호소력도 발휘하기까지 한다.

 여러모로, 그렇게 까이고 까여야 하나...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이번 영화로 알게 된 사실 하나. 송승헌은 머리에 뭔가 씌어 있는 게 안 어울리는 스타일인듯.

저러고 있으면 제법 폼 나는데, 화이바를 쓰거나 뭐 두르거나 암튼 그러고 있으면 누구세요 느낌.



-여주인공 임지연은 단편 영화 경력이 전부인 신인으로 보이는데,

이게 단점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의 장점이기도 하다.


-역시 연기를 놓고 까이는데... 분명히 까일 수 밖에 없는 부분들도 있다고는 생각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부분들은 임지연의 탓보다는 대본의 탓이 크다고 생각된다.

연기파 배우가 오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그런 대사들을 하게 해놓고 그 이상의 설득력을 갖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난 그보다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크게 느껴졌다.

 아픈 과거를 가진 화교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굳이 구구절절 설명들을 덧붙이지 않아도,

영화에 최소한의 장면과 대사들만으로도 임지연의 연기와 함께 종가흔이란 캐릭터로 살아나니까.


-게다가... 스페셜한 외모! 어찌 보면 키가 큰 신세경 같은 느낌도 얼핏 나는데,

실제 영화에서 보면 임지연만의 독특한 매력이 장난이 아니다.

 특히... 보통 장면들에서도 매력적이지만,

러브러브 장면에서의 표정과 대사(?) 연기는!!! + +

 이렇게 극장의 러브러브 장면에서 몰입하며 흥분해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정말 좋았다. ^^



-어찌 보면 불안할 수 있는 주연 커플의 연기를 고려한 것인지,

그외의 캐릭터들은 확실하게 제몫을 하는 배우들, 그리고 그 자리에 딱인 배우들로 아주 잘 채워 놓았다.

 뭐, 개인적으로는 주연 커플의 연기도 불만은 없었지만... ^^



-이 영화의 러브러브 장면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 대체로 추천 하는 게 카X스 장면인데...

정말 그렇다. 강추한다! + +

 상상을 초월하는 노출이나 파격적인 체위 같은 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정말 흥분된다. 다른 설명은 필요없다. 이 영화 자체에 대해서 만족하건 하지 못 하건 간에,

야한 장면을 보러 가려는 목적이더라도 충분히 만족시켜줄 것이다. 정말 좋다.

(임지연양, 고맙습니다. 감독님, 감사합니다. ^^;;;)


-그러고보니... 근래에 독특한 매력의 신인 여배우들 등장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

 김고은양도 그랬고, 이번에 임지연양도... ^^



-한국 영화는 역시 닥치고 주먹!!! ^^



-나로선, 이 주인공들의 중독에 대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만족했지만,

거기에 납득하지 못 한다는 의견들도 많은 걸 보면 역시 호불호가 갈릴 영화일듯.

 그러나! 그런 호불호와 별개로... 러브러브씬들은 진짜 볼 가치가 있다. 진짜로... ^^

















*** 잡설 ***

-2.35:1이 아니라, 1.85:1이라 다행


-좀 낡은 느낌의 화면에 최신 느낌의 화면이 섞여 나오는 걸 보면,

감독이 의도한 질감과 색감을 표현하러 뭔가 한 게 아니라, 그저 촬영된 결과물의 차이?


-두 주인공이 조금만 덜 순수했더라면... 조금만 더 눈치가 있었더라면...

엔딩이 달라졌을텐데. T T


-개인적으로 다른 부분들은 다 좋았지만, 딱 엔딩은 아쉬웠다.

 굳이 송승헌을 그렇게까지 계속 잡았어야 해서 말이다. 그냥 팔뚝만 잡아도 충분했을텐데.


-감독의 코멘터리를 꼭 들어보고 싶어졌던 영화였다.


-어설픈 다운로드 서비스 말고,

꼭 꼭 블루레이 이상의 부가 판권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T T


-일제 앰프가 일상이 된 지금에선 만나기조차 어려운 매킨토시 (앰프) 이야기.

 그러고보니, 월남전 시대에는 국내에서도 매킨토시 앰프를 쉽게 볼 수 있었을까?


-그 시절에도 좋은 관사는 저렇게들 좋았을까??? 마치 판타지 영화 느낌... (^^;;;)


-멀티 채널 효과는 영화 장르가 장르라 그런지 최신 영화치고는 미미한 편.

 2채널이 아니라 멀티 채널이란 걸 보여주는 특정 장면들을 빼면, 주고 음악에 사용된다.


-다른 관사 아주머니들과 달리, 김진평 대령에 비교적 호의적이어서 그런지

3호네(아마)도 매력적이었다.


-심장을 노릴 때 보통 왼쪽 가슴을 생각하지만... 차라리 가슴 가운데를 맞춘다는 기분으로 노리는 게

더 정확하다. 대체로 심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운데 있기 때문에...


-예전에 CGV의 광고 행태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었는데...(http://blog.daum.net/dominna/1195)

그에 대한 항의가 꽤 있었는지, 아니면 우연인지 CGV의 극장 예절 광고가 좀 바뀌었다.

뭐, 예전의 그 재미있는 광고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지만, 최소한 지난번에 언급한 그런 순식간에

지나가는 광고보다는 좀 더 가독성이 높고 읽을 시간도 좀 더 늘어났다. 여전히 자격미달이지만...


-탄탄하다 못 해 빵빵한 송승헌의 엉덩이... 굳이 엉덩이를 카메라로 잡고, 굳이 팬티를 입은 엉덩이를

카메라로 잡아대는 걸 보면, 제작진에서 마련한 여성 관객들을 위한 배려? (^^;;;)

















[인간중독 (Obsessed, 2014)]

< 영화>

장점 - 궁극의 사랑, 그것은 중독? / 임지연이란 배우의 발견! / H씬! + +

/ 아는 사람에겐 웃음과 씁쓸함을 주는 군대 개그랄까 관사 개그랄까

단점 - 지나친 음악 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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