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극장용과 가정용이 명백히 다른, 현재의 3D 기술 - 겨울왕국 (Frozen, 2013) 외

베리알 2014. 5. 2. 13:31



  예전부터 나는 3D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는 건 여기저기서 얘길 했었는데...

기술의 발전은 이제 그런 나의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 같다.

 극장의 3D와 가정의 3D는 분명히 별개로 취급해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단언컨대(^^)

가정에서 보는 3D의 체감 만족도가 훨씬 뛰어나다. 마치, 극장에서보다 가정에서 블루레이로

보는 게 더 화질과 음질을 (대체로) 좋게 즐길 수 있는 것처럼... ^^


 나는 당연히(...) 3D TV도 3D 플레이어도 없기에, 3D 디스크는 별 쓸모가 없는 존재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3D판이 포함된 판본이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 나오면 그쪽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니(최근 토르처럼 합본의 표지가 마음에 안 들면 아예 합본을 고려도

안 하지만... ^^), 이렇게 저렇게 소장하게 된 3D 디스크들이 몇개가 된다.

 어느 날, 기회가 생겨 이 디스크들을 지인의 시스템에서 시험해 보게 되었는데... 헐!

 기술의 발전이라는 건 정말 놀라운 것 같다. 극장의 3D는 아직 어느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는데,

가정에서 즐기는 3D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특히, 극장에서 별로라는 평을 받았던 3D가 블루레이로 보니 그 정도는 아닌 경우도 많았다.

 이래저래... 3D의 맛은 가정용인가 보다.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특히, 이 부분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나 애니메이션들이다.

 극장에서도 실사 영화에 비해서 3D가 우위라는 평을 받는 게 보통인데,

실제로 블루레이로 체험해 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주먹왕 랄프. 라푼젤과 불과 2년 차이인데, 3D 차이는 엄청나게 느껴진다.

 라푼젤은 당시로서는 상당히 잘 나온 편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역시나 영상의 불안함이나

미묘한 색감 문제 등등 최근 작품들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점점 늘어가는데...

 랄프 쪽은 3D가 이런 수준까지 왔나...라는 느낌이다. 일단 3D로 보고 있다는 위화감을

굳이 자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영상 자체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맞춰져 있는데다가,

두드러지게 효과가 나오는 장면들 아니더라도, 보통의 화면 자체가 나름대로의 입체감을

보여주고 있어서 3D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 버리고 그냥 랄프를 즐기면 될 정도.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할 때 저 합본판을 구입했던 것인데...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겨울왕국 역시 두말하면 입이 아픈 수준.

 눈 속의 시린 절경을 시린 느낌 그대로 3D로 재현하는데... 확실히 3D 기술이란 게 나날이 달라진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요 정도 수준으로 랄프나 겨울왕국처럼만 나와준다면, 앞으로 애니메이션 구입은

3D를 꼭 같이 해야할 듯. 3D TV와 3D 플레이어가 없더라도 말이다. ^^;;;


-그런 점에서 본다면... 드림웍스 쪽은 상대적으로 아쉽다.

 서플은 디즈니보다 훨 낫지만, 디즈니에 비해서 이쪽은 3D 출시가 압도적으로 적어서...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애니메이션만 3D가 발전했으면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극장에서 별 볼일 없다는 평가를 받던 3D 영화들도 블루레이로 보니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물론, 3D 효과가 훌륭하다...라는 얘기까진 아닐지 몰라도, 일상적인 화면을 입체로 보고 있구나...라고

느낄 정도는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

 물론, 작품에 따라선 3D가 강조되거나 하는 장면들도 인상적인 경우도 있었고.

 새삼... 인간 문명의 기술 발전 수준에 놀랐다고나 할까. 3D 기술은 나와는 관계없는 거라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일상으로 가져와도 될 정도의 영역에 도달할 것 같다.

 적어도 극장에선 아직일지 몰라도, 가정에선 말이다. ^^


-여러 영화들의 3D 블루레이를 보았는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두가지가 있었으니...

퍼시픽림과 바로 위의 저 잃어버린 세계2였다.

 다른 영화들이 3D를 은근하게 즐길 수 있는 느낌이었다면, 이 둘은 즐길대로 즐기라는 느낌이랄까.


-퍼시픽림은 2D도 이미 접대용 레퍼런스였지만, 3D 역시 3D의 접대용 레퍼런스라고 할 만하다.

 화면 자체가 이미 3D 효과를 내기에 좋은 장면들이 많이 준비되어서 그런지,

카이쥬나 예거들은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도 입체감 살아나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국내 최고할 할 수 있는 코엑스 M2관에서 돌비 애트모스에 3D로 보았었지만...

 역시나 블루레이로 가정에서 즐기는 게 한수 위다.


-그리고... 잃어버린 세계2!!!

 이쪽은 뭐 마치 영화 자체가 통틀어서 그냥 3D 시연용 데모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없을 정도다.

 2D로도 이미 빵빵한 화질과 화려한 색감, 페로몬을 풍기는 바네사 허진스의 번들번들한 살결들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3D는 그것과는 한차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하앍하앍~ (^^;;;)

  퍼시픽림과 이 잃어버린 세계2는 그냥 그 자체로 3D 시연용 데모로 쓰면 될 것 같다.

 

-암튼... 극장용과 별개로, 가정용 3D 기술이란 건 불과 몇년 사이에 엄청난 발전을 한 것 같다.

 뭣보다, 3D로 보는구나...라는 느낌이나 거부감을 최소화해서 3D로 보고 있다는 걸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화질이나 색감이 안정되어 있으면서도 3D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왔다는 게

놀라웠다. 그리고 3D구나...라고 굳이 느낄 필요가 없는 일상적인 장면들에까지도 그런 3D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침투해 있는지도 말이다.

 결국, 나로서도 이제 가정용 3D에 대해선 인식을 달리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극장에서 3D로 상영하는 작품이라면 특정 조건에 맞지 않는 이상 굳이 일부러 보지 않겠지만,

블루레이 등으로 나올 때 3D가 포함된 녀석을 구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극장에서 3D에 대해 어떤 평이

나왔든 간에 그 작품을 블루레이로 구입할 계획이라면 최대한 3D 포함해서 사는 쪽으로 고려해야 할...

그런 생각이 들었다.

 3D 기술의 발전은 이제 나도 3D를 즐기게 만드는 시대로 접어든 것 같다.

 비록, 아직까진 가정용에 한정된 얘기지만... 그래도 엄청난 발전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