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영화관 광고 행태에 대한 불만 - CGV, Megabox(메가박스)

베리알 2014. 3. 27. 19:22



  사실은 예전부터 하려던 얘기인데, 어쩌고 저쩌다 보니 계속 미뤄지다

오늘 생각난 김에 그냥 써보게 되었다.


 극장에 가면 무지막지한 광고를 접하게 되는 게 상식인데...

 뭐, 극장 환경을 생각하면 극장료 외에 그런 광고들을 봐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볼 수도,

또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런걸 떠나서, 근래 극장들의 광고 행태는 참 꼴보기 싫어져서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물론, 어떻게든 광고를 안 봐주겠다는 오기가 들게 된다.





( 이미지 출처 : www.cgv.co.kr )

-우선 CGV... 상대적으로 체인이 많아서 이용횟수가 많아서 먼저 적었을 뿐,

굳이 먼저 CGV를 끄집어내는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


-이런 거 저런 거 떠나서, 꼴보기 싫고 좋고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CGV에 인정(?)하는 것 한가지가 예전의 극장 에티켓 광고였다.

 광고를 하는 업체가 단순히 광고를 트는 게 아니라, 광고의 흐름에 맞춰서 극장 에티켓에 대한

주의를 주는 광고들로... 이게 의외로 색다르고 재미있는 광고 모습과 출연 모델의 모습 덕분에

다른 뻔하디 뻔하고 지겨운 광고들과 달리, 이 자체만으로도 볼만한 재미를 주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런 아이디어 광고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그냥 일반 광고가 채우고 있다.

 그거 만드는 비용조차 아끼기로 한 것인지... 그냥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광고 가져다 놓고는,

광고 끝에 딱 한 화면을 넣어 극장 에티켓 주의를 주는데... 완전히 관객 우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고 끝에 넣는 딱 한 화면이란 건 그냥 광고와 상관없는 화면으로,

시커먼 배경 화면에 극장 에티켓 주의를 글자로 써놓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에티켓 주의를 읽을 시간조차 없다는 것이다.

 나는 기록적인 속독의 달인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빠른 읽기 속도를 자랑(^^;;;)하는데,

그런 나로서도 미리 그런 글이 나오니까 준비하고 있다가 읽어야지...하지 않으면,

그냥 기다리다가 어, 이런 게 있네...하면서 읽으려고 하면 그냥 넘어가 버릴 정도.

 일반인 기준에서 도대체 저딴 걸 읽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는 수준 정도가 아니라,

일반인 기준에서 이거 읽지 말라는 수준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어차피 요즘 그 마지막 광고라고 CGV에서 틀어주는 건, TV에서 줄창 나오던

그 CJ 창조 빨아빨아 광고(...)이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암튼 간에 참 더럽게 옹졸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이미지 출처 : megabox.cgv.co.kr )

-메가박스 쪽은 원래 그런 에티켓 광고가 없던 것 같은데... 이건 뭐 자주 안 갔고 기억도 가물가물해서

넘어가고... (^^;;;) 보통 영화 시작 직전에 나오는 게 에티켓 광고와 비상 대피로 안내 정도인데,

이번에 캡틴아메리카2를 보러 가서 보니, 비상 대피 안내를 해놓고도 광고를 더 더 틀어댔다.

 당연히 광고를 안 보고 있다가, 비상 대피 안내 나오는 거 듣고는 이제 영화 볼 준비를 해야지...했다가,

참 뭥미스러웠다랄까.


-그리고 CGV건 메가박스건 간에, 영화 전에 트레일러를 틀지 않는 게 상식인데...

기껏해야 메이어 사운드 트레일러나 영사 장비 트레일러 정도이고,

돌비 애트모스 포맷 상영시에는 돌비 애트모스 트레일러가 나오는 정도.

 이중에서 의미가 있는 건 돌비 애트모스 트레일러뿐!

 그런데! 예전에 메가박스 이수가 아직 씨너스 이수이던 시절에 재미 중 하나라면,

단연 다양한 트레일러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양한 돌비 트레일러나 디지털 사운드 트레일러 등

암튼 상영 포맷에 따른 다양한 트레일러들을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메가박스로 바뀐 후부터 이런 전통은 사라져 버렸다.

 메가박스로 바뀐 게 눈물 나게 안타까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쪽에선 국민소득 오르고 물가 오르고 뭐 세계 X번째 어쩌구에 세계적인 뭘 유치했다고 염병들을

떨어대는데... 어째 실제 체감 삶의 질은 나날이 하락하는 느낌이다.

 지하철 영상에서 사채 광고가 나오질 않나(이건 며칠전 뉴스를 보니 이제서야 개선하겠다고 하던데),

극장 에티켓 안내 시간조차 아까워서 그걸 했다는 시늉으로 때우질 않나. 또 다양한 트레일러들은 왜

안 틀어주는데!

 그나마 엔딩 크레딧 안 잘라먹고 끝까지 불 안 키는 극장이 늘어났다는 정도가 위안이라면 위안? -.-;;;

  암튼 뭔가 참... 거시기한 세상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