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수퍼히어로의 대명사인 수퍼맨과 배트맨 - 슈퍼맨 배트맨 공공의 적 (Superman/Batman Public Enemies)

베리알 2014. 4. 25. 09:30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모르고 있는(그리고 까먹고 있는)수퍼 히어로는 아마 셀 수가 없을 것이다.

 오랜 역사를 거치며 계속 리뉴얼되는 수퍼 히어로들처럼, 그들의 인기나 지명도도 계속 변화가 있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나 일시적인 요동을 떠나서 수퍼 히어로의 대명사라고 할 정도의 존재라면,

아마 대부분 DC의 대표 히어로인 수퍼맨과 배트맨을 꼽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참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기도 하다. 무적에 가까운 몸빵 능력으로 DC의 마왕이라고까지

불리우는 수퍼맨과 평범하고(사실 많이들 오해하는데, 절대 평범하지는 않다. 엄청난 수련을 거쳐

배트맨의 육체는 일반적인 인간의 레벨을 초월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 연약한 인간에 불과한 

(이렇게 돈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배트맨이 마치 단짝처럼 어울린다는

게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어울리는 측면도 있다. 보이스카웃 머리에 쿠크다스 멘탈 그리고 무조건

맨 손 맨 몸으로 해결하는 수퍼맨과, 닳고 닳은 현실주의자 머리에 초합금멘탈 그리고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란 특성을 앞장서서 실천하는 배트맨은 서로의 부족한 면을 메꿔주어 파이날 퓨전의 결과물을

낳는 것처럼도 보이니까.


 이 둘이 손을 잡고 거대한 위협 앞에 맞서는 이야기,

슈퍼맨 배트맨 공공의 적 (Superman/Batman Public Enemies)이 작년에 국내에도 출시가 되었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거대한 크립톤 행성 조각의 위협 앞에서,

미국의 대통령인 렉스 루터는 이것을 지구를 위협하는 수퍼맨의 음모로 규정하고

수퍼맨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거액의 현상금까지 내건다.

 렉스의 음모에 맞서기 위해, 그리고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오는 소행성의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수퍼맨과 배트맨이지만, 현상금에 눈이 먼 악당들 말고도 공공의 적이란 굴레 앞에

저스티스 리그의 친구들까지 그들을 가로 막는데...


-수퍼맨과 배트맨에 관심이 있다면 이 작품은 꽤 흥미로울 수 있다.

 시작부터 수퍼맨과 배트맨의 기원(?)에 대한 추억을 각자의 시각에서 보여주며

이 두 히어로가 얼마나 서로 다른가를 설명하는데, 이후로도 같은 상황에서도

수퍼맨의 생각과 행동, 배트맨의 생각와 행동이 계속 대비가 되어

이 두 히어로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의 이야기 자체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선 어떨지 몰라도, 이런 가깝고도 먼 두 히어로를

자연스럽게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표지와 실제 내용물 그림체가 (거의) 절대 다른 마블과 달리,

표지 그림과 실제 내용물이 (거의) 절대 같은 DC인만큼, 표지의 그림체처럼

상당히 만화적인 그림과 연출이 펼쳐진다.

 작가들의 개성을 살린답시고 이상하고 밋밋한 혹은 그림 때문에 보기가 좀 꺼려지는

그런 사례들이 그래픽 노블 작품들에서 많아지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만화책다운 그림체를 갖춘 이 만화책은 지금에 와선 색다른 느낌도 든다. ^^


-미국의 대통령이 된 렉스 루터, 그리고 미국의 대중들을 믿었기에 그런 결과를 방치했던

수퍼맨의 독백은, 이명박근혜의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 뼈저리게

아려오는 부분이 있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그리고 그 이야기는 바로 이 다음 이야기로 이어진다. 공공의 적에서 수퍼걸로 이어진다는 게

갑자기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구로 돌진해 왔던 게 다른 행성의 조각도 아니고

크립톤 행성의 조각이었다는 점에서 연결 고리로 나쁘지 않은 듯...


-수퍼맨 배트맨 콤비 작품에서 이어지기는 해도, 결과적으로 수퍼걸의 기원을 새롭게 쓰는

나름대로 DC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는 작품이다.


-역시나 본문의 그림체는 표지의 그림체와 동일하다.

 여성들을 상당히 섹시하게 그리는데, 그림체의 개성 덕분에 장면마다 호불호가 달라질 수 있다.


-한때, 엄청난 위기가 닥치면 초인 히어로들이 헐레벌떡 툭탁툭탁 대는 동안,

로빈이 우리 뭐하냐니까 할일 없다고 팝콘이나 가져오라는 배트맨 유머가 유행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런 배트맨이 점차 그 존재감을 높이다 못 해 결국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뱃신이라

불리우는 게 요즘 시절이고, 이 작품 역시 그런 시대에 나온 작품으로...

 DC 세계관의 대악당 중 하나인 다크사이드가 등장하는데(마블 코믹스의 타노스가 마블의 다크사이드,

DC 코믹스의 다크사이드는 DC의 타노스라 불리운다), 이 대악당을 협박해서 원하는 걸 얻어내는

배트맨의 모습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뱃신의 업적 중 하나. (^^;;;)









-맨 오브 스틸 개봉 덕분에, 수퍼걸의 경우 책 표지 상단에 맨 오브 스틸 스티커가 붙어 있을 수 있다.


-너무나 다른 두 히어로지만, 그렇기에 이들이 어떻게 황금 콤비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수많은 히어로들을 놔두고 이 둘이 어쩧게 이렇게 끈끈한 커플친구인지,

그런 부분을 참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뭐... 이 커플은 각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 즉시 DC의 마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참 인상적인 커플이라면 커플인 것 같다. 수퍼맨이 초딩 마인드와 쿠크다스 멘탈을 포기하고

전력으로 지구를 장악하겠다고 나서면 그걸로 육체파 마왕의 강림...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인간처럼 보이는 배트맨이지만 실상 저스티스리그의 동료들을 제압할 방법을 이미

다 강구해 놓고 대비하고 있기에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면 그걸로 되는 두뇌파 마왕의 강림...

 참 볼수록 재미있는 커플이 아닐 수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