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겨울왕국에 과연 행복한 미래는 있는가? - 겨울왕국 (Frozen, 2013)

베리알 2014. 4. 21. 21:48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긴 한데... 딱히 그때 기분으로 할 얘긴 아닌지라,

미루고 미루다 보니 결국 오늘에서야 꺼내 보게 된 야그.


 겨울왕국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악당들은 처리되고, 선한 주인공들은 즐겁게 살게 된다.

 그러나, 정말로 겨울왕국에는 행복한 미래가 있을까?


(이 얘긴 심각하게 하자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동화를 본

어른들이 피식대면서 픽션에다가 어른들의 현실 잣대를 들이대

하는 말장난에 불과한 얘기이니,

핏대를 세우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없기를...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행복하게 적당히 디즈니식으로 마무리된 겨울왕국.

 그러나, 정말 그들과 이 겨울왕국에는 그런 행복한 미래가 기다릴까?

 아무리 봐도, 이렇게 파괴되어 가는 북극 빙산들처럼 스물스물 어둔 미래가 예약되어 있는 건 아닐지?



-우선 이 왕국을 이끌어갈 엘사 여왕.

 여왕 수업을 제대로 받은 것 같지도 않고, 어떤 직위에 걸맞는 책임감도 가져보지 못한,

문자 그대로 어릴 시절부터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다가 적당한 이벤트를 거친 후 덥석 여왕이 되었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엘사는 캐릭터로서는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을지 몰라도,

여왕이란 자리에 앉게 될 인물로 본다면 한숨부터 나올 정도로 능력도 멘탈도 부족하다.

 특히, 멘탈은 쿠크다스 멘탈이라는 수퍼맨이 와서 울고 갈 정도로 수준 이하로... 제 아무리

얼음의 왕국을 창조할 정도의 초능력자라고 해도 절대 커버할 수 없는 낮은 영역에 있다.


-엘사의 왕국은 겨울왕국 마무리에서 이미 주변국 혹은 관계가 있을 법한 나라들 중 일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채 시작하게 된 상황... 엘사가 강철 멘탈로 그 얼음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모를까,

앞으로 그 압박을 해결해나갈 수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럼, 은둔형 외톨이인 엘사의 부족한 점을 이 화끈한 동생인 안나가 메꿔주면 될까?


-영화 마무리에서 급속하게 서로의 관계가 개선되었을 뿐, 안나라는 캐릭터가 레벨업을 한 것도 아니고...

작품 내내 보여지는 안나의 모습은 왕이나 왕의 최측근 왕족으로서의 모습은 없고,

있으나 마나한 왕위 계승권을 가진 막내랄까.

 언니가 지나치게 움츠려 든 은둔형 외톨이라면, 이쪽은 내키는대로 저지르고 보는 초기분파.

그냥 잉여 왕족으로서 지낸다면 모를까, 언니를 보좌해서 왕국을 다스려 나갈 수 있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초기분파의 저돌적인 행동은 국제 관계에 있어서 이 왕국에 악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국제 관계에서 아무 소용도 없다고... ^^;;;



-어쩌면 그 모자란 자매 대신에 진짜로 왕국을 이끌어가야 할지도 모르는 인물.


-그러나, 그 둘을 대신하거나 보좌할 능력이 있을지에 대해선 글세...

 상당한 기분파인데다가, 투박한 겉보기와 달리 상당히 (조심스러운 게 아니라) 소심한 면이 있고

얼음장사로서의 경험 외에 다른 능력치는 없어 보인다.



-거의 현자급으로 활약하는 올라프 정도가 그나마 유능한 보좌관으로서의 가능성이 있겠지만,

자신의 한계마저 무시한 꿈을 꾸던 이 초이상주의자가 과연 본격적인 정치판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까에 대해선 심한 의문이 든다.



-게다가, 이렇게 왕국 중심부가 엉망진창 소꿉장난 놀이 하고 있는 왕국과 달리,

이 왕국을 노리는 사람들은 스물 스물 기어나오고 있고,

이미 손을 뻗어보았던 사악한(?) 나라들이 이 쉬워 보이는 나라를 계속 놔둘리도 없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의 현실!









-하지만, 여기서 드라군한스가 출동한다면 어떨까?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작품에서 보여지는 한스의 활약은,

실로 역사 소설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모사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왕위 계승 순위에서 가능성이 없다는 걸 일찌감치 파악하고

다른 나라를 먹을 결심을 일찍부터 했다는 점에서 보통이 아니고...


-그런 야심을 왕자님의 표정 속에 감춘 채, 주변 정보를 파악해 목표물을 포착하고

순진한 처녀를 단번에 꼬셔버리는 행동력과 스킬은 가히 카사노바의 환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


-게다가,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라고는 해도, 왕의 대리인으로서 한스가 보여준 판단과 행동들은

(비록 숨은 야심을 감추기 위한 의도였다고는 해도) 아주 젖절해서 이 사람이 바보가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처음에 작전을 세워놓고도,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는 임기응변까지 갖추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것은 역시나 경험부족이랄까.

다시 말해서, 정치적인 경험치를 좀 더 쌓는다면 한스는 가히 놀라운 수준의 정치가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상물정도 전혀 모르고 그저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노는 주인공들이 승리한 지금의 왕국보단,

어쩌면 이 한스가 다스렸을 배드 엔딩의 왕국이야말로 정말 이 나라를 위해 좋은 상황이었을지도? (^^)









-물론, 이제 오랜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내고 뜨거운 진정한 사랑의 퓨전우애로 다시 살아난

이 자매들은 예상 이상의 시너지를 낼지도 모르고...


-왕이 없는 상황에서도 오랜 시간 동안 무사히 굴러 갔던 왕국이란 점을 생각해 보면,

(초자연적인 재해가 덮쳐 오는 예상밖의 상황만 아니라면) 의외로 탄탄한 기반을 갖춘 왕국이니

그런 걱정은 (당분간) 기우일지도 모른다. ^^


-게다가, 은둔형 외톨이 시절을 벗어나 각성한 엘사가 있는 이상,

이 왕국의 탄탄한 보호막은 쉽게 깨질 것 같지는 않기도 하고...









-암튼, 기상캐스터 보자고 시간대도 엉망진창인 지긋지긋한 앵무새 뉴스들을 기다리다가,

심심해서 해보는 말장난이었다. ^^


(그러나... 정말 이 왕국은 무사할 수 있을까?

 한스의 고향에는 그 위로 열명이 넘는 형제들이 버티고 있다는 건데,

만약 한스에게서도 보이는 그 무서운 정치가로서의 자질들을 이들이 갖추고 있다면?

그리고 그 자질들을 가지고 서로 경쟁하고 때로 협력하며 왕국을 이끌어 가고 있다면?

 겨울왕국에서 누구도 상대가 안 되는 놀라운 수준의 전략가였던 한스가,

그저 상대도 안 되는 막내가 되어 버리는 그런 괴물 형제들이 모인 왕국이라면...

 이들이 한스에게서 예길 듣고 이거 먹을만한데?...라는 판단을 내린다면,

과연 이들의 야심을 엘사의 왕국이 막을 수 있을까?

 뭐... 한스의 형 누군가와 엘사가 진짜로 러브러브할 수도 있는 거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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