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다른 엔더 시리즈나 내놓았으면... - 엔더의 그림자 (Ender's Shadow, 1999)

베리알 2014. 1. 29. 09:12



  엔더스 게임 개봉에 맞춰서(?), 엔더의 게임 본편 소설이 국내에 재발매 되었고...

그와 함께, 엔더의 게임을 다른 캐릭터의 시각에서 보는 또다른 이야기인 엔더의 그림자도 나왔다.

 엔더의 게임 소설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던 지라, 그 후속편들이 궁금했지만 현실은 진짜 후속편들은

이미 절판의 구렁텅이로 넘어간 지 오래라... 별 수 없이, 이 엔더의 그림자를 보는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직접 읽어 보니... 적어도 내게는 별 재미가 없었다.

몇몇 인상적인 부분들은 있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암튼 그랬다.

 그야말로 쑥쑥 페이지가 넘어가던 엔더의 게임과 달리, 진도 나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으니까.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이것이 엔더의 그림자.


-사실 어떻게 보면 제목이 이 작품의 모든 걸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더의 게임이 진행되는 동시간대에, 엔더가 주인공이 아니라 엔더의 부하였던 빈을 주인공으로 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니까. 그래서 따로 스토리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일단, 내가 빈이란 캐릭터에 대해서 별반 호감이나 관심이 없기에,

그런 빈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자체에 흥미가 덜했을 수는 있겠다.


-어차피 기본 줄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시점을 달리 한 리바이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런 태생적인 한계에서 오는 식상함은 여러 아이디어로 일부는 해소가 가능할 수도 있었지만,

종합적으로는 역시 한참 역부족이다.


-게다가, 그 아이디어라는 것 자체가 그닥 내 스타일이 아니다.

 예전에 특정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책들의 참을 수 없는 아웅 대기 - 상앙 여불위 외

...라는 글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인물을 먼치킨으로 만들고 면죄부를 주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을 정도로, 나는 그런 스타일을 싫어하는데... 이 책은 꼭 그런 스타일이다.


-(단순히 지능적인 측면에서) 엔더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줬던 빈이란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그런 빈을 주인공으로 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기발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이건 정말 오글거린다는

이야기들이 줄줄 이어진다. 빈이란 캐릭터에 대해 호감이라도 있었으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으니 이것 참.


-그럴싸하게 엔더의 본편 이야기에 빈이란 캐릭터를 끼워 넣고는 있지만,

비교적 그럴싸하게 볼 수 있는 부분들조차도 무리할 정도로 억지스러운 면이 강하니,

전체적으로 보자면 빈이란 캐릭터에 푹 빠진 사람이 팬픽이나 동인소설을 내놓은 느낌이랄까.

(달리 말하자면, 엔더의 게임에서 빈이란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낀 사람이라면

이 책이 가치가 있을지도?)


-이 책을 내놓을 거면, 그냥 엔더의 게임의 진짜 후속작들이나 내놓지...하는 아쉬움만 가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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