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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 그러나 철저하게 외면받는 불편한 진실의 게임 - FF 1&2 Advance (1)

베리알 2013. 10. 14. 10:24



파이널 판타지 1&2 어드밴스 (Final Fantasy 1&2 Advance)



  지금이야 파이널 판타지가 하나의 전설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대단한 존재(?)이지만,

이 작품이 시작부터 그런 위치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시작은 (소위 말하는) 서양 RPG의 일본 RPG化, 그리고 그 선두주자이자 대표주자였던

드래곤 퀘스트(DQ)의 따라하기(사실 일반적인 세간의 표현처럼 따라하기라는 표현을 쓰기는

좀 뭣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벤치마킹이라고 하기에는 그쪽은 더 아닌 것 같아서... ^^;;;)였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결과물은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의외로 쓸만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판타지 1탄, 즉 FF1은

어디서도 추천받지 못 하는, 오죽하면 FF에 대한 기대나 호감을 깨고 싶지 않다면 플레이를 하지 말라는

충고가 일반적인 상황이다. 보통 고전 RPG나 추억의 RPG들이 이런 저런 (시대적인 상황에서 오는)

단점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유명작의 과거를 즐긴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주의점과 함께

추천되는 법인데, 유독 FF1만큼은(+ FF2도...) 예외 중의 예외로, 절대로 플레이를 말리는 분위기라고

해도 과장이 아닌데... 왜 그럴까?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물론, FF1이 단점만 있는 게임이란 건

절대로 아니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스퀘어에닉스에 있습니다 ]

-FF1은 무려 87년, 즉 한국에서 밀레니엄 이전의 시대 구분선인 쌍팔년도의 경계 이전에 나온 게임이다.

새삼 25년도 더 된... -.-;;;


-옛날부터 게임을 즐겨 온 올드 게이머 혹은 신세대 게이머라고 해도 고전 게임들을 찾아 다니며 했던

사람들이라면 아마 이 시점에서 이미 짐작들을 할텐데... 옛날 게임이니만큼, 여러모로 불친절하고

어렵고 기타 등등의 단점들이 있으리란 것.

 하지만, 이 FF1이 괜히 비추천의 대명사가 된 것은 겨우(?) 그런 정도여서가 아니다.


-암튼... 이 FF1은 FF2와 함께 하나의 타이틀로 게임보이어드밴스 즉 GBA로 2004년 리메이크되어

발매가 되었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다른 기종으로도 리메이크 발매되기도 했...었다(아마도).


-재미있는 게... 게임의 볼륨탓인지, 1과 2가 보통 묶여서 하나의 타이틀로 나왔는데,

기종에 따라서 이 둘을 따로 분리해서 각각 판매를 하는 바람에 원성을 듣기도... (^^;;;)

 다른 기종으로는 합쳐서 하나로 나왔는데, 굳이 분리할 이유나 매력도 없이 그걸 분리해서

판다면 당연히 기분이 좀 거시기하긴 하겠다.



-FF1과 FF2가 FF 1&2 어드밴스라는 하나의 타이틀로 GBA로 발매가 되었고,

타이틀 화면에서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비로소 FF1과 FF2 중 즐기고 싶은 녀석을 골라 즐길 수 있다.

 몬스터 도감이란 녀석은 (이름 그대로) 수집가들을 위한 서브 메뉴.


-옛날에 나온(2004년이면 벌써 옛날... -.-;;;) 롬 게임답게,

한글화 시도가 있었고, 이 FF 1&2 어드밴스도 FF1은 (아마도) 완벽한 한글화가 된,

그러나, FF2는 메뉴 정도가 한글화가 된 롬이 존재한다.


-또한, 당연하지만 여러 Ver.의 개조 롬도 존재... 직접이나 설정 등을 손 본 롬들이 존재하니,

취향에 따라 찾아 보는 것도... ^^



-FF1을 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진정한 스타트 장면...

 판타지 RPG의 세계가 대부분 그렇듯이, 시작부터 다짜고짜 딸을 구해 달라는 무능한 왕의 부탁을

해결하고 나면, 이렇게 다리가 놓아져 다음 맵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요런 화면과 함께, 진짜 FF1이 시작된다. ^^





-FF1은 기본적으로 그 시절 유행하던 SF의 한 유행을 스토리의 줄기로 삼고 있다.

 더 이상 말하면 스포일러...이기도 하겠지만, 너무 유명한 게임이라 그게 뭔 의미가 있기도 싶지만,

FF1은 지금에 와선 정작 즐긴 사람도 적어서 스포일러의 의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까지만? (^^;;;)


-유행에 맞춘 신선한 스토리와 진행, 의외로 이후의 FF 시리즈의 세계관을 처음부터

(예상 이상으로) 확실하게 구축한 설정, 다른 RPG와 차별화된 FF의 개성 등등...

 그런데 왜, 이 역사적인 게임이 그렇게 비추천의 대명사가 된 것일까?



-일단, 그 시절 스퀘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장면...

 리메이크판에서도 이 장면을 그대로 가져왔다. ^^

(링크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그 유명한 게임 시리즈인 젤다의 전설의

주인공 이름이다. 스퀘어의 배짱이랄까 성향을 엿볼 수 있다랄까. ^^;;;)



-캐릭터는 시작하면서 서양 RPG의 방식처럼 원하는 대로 직업 등을 설정해 만들 수 있다.


-자, 그럼 이런 게임이 왜 그렇게 비추천을 받을까?


-한마디로... 이 게임은 고전 RPG가 흔히 갖고 있는 단점들을 무척이나 강화해 놓았기 때문이다!

 일단 위의 화면에서 벌써 헉!...소리가 나올 수 있는데, 실제로도 저렇게 대량의 적들이 한번의

전투에서 출현하는 경우가 흔하디 흔하다는 것만으로도 질리는 느낌이 절로 드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게임 진행이나 지도가 정말로 고약하게 만들어져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던젼의 끝까지 들어가서 이벤트를 보고는, 다시 B라는 장소를 찾아가서 아이템을

얻고, 다시 또 A라는 던젼의 끝까지 들어가서 진행을 해야 한다면... 플레이어로선 짜증이 절로 날 수밖에

없는데, 이 게임은 이런 스타일(!)이 일상이다.

 게다가, 게임의 지도는 철저하게 불친절하게(게임 플레이 타임을 강제로 늘리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라는

인터뷰 전설이...) 만들어져 있다. 그냥 진행해도 될 길을 굳이 뱅뱅 돌아가게 만든다는 야그다.

 그것도 모자라... 너무 열 빡쳐서(이 게임의 이 뱅뱅 돌아가게 만든 지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

드디어 비공정을 얻고 나면 이제 좀 편해지겠지...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 플레이어들에게는 그 뒤통수에

제작진의 도끼가 날아든다! 비공정을 얻어도 직빵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곳은 옛날에 다니던 곳들에 불과,

새로 가야할 곳들은 대부분 내릴 곳이 없어서 역시나 비공정을 실컷 타고 가서는 엄청 먼 착륙 장소에

놓고, 역시나 지도를 뱅뱅 돌고 돌아 목적지로 가야 하는... 한마디로, 제작진의 악의(!)로 가득 찬

새디스트 맵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만들어진 게임들이 요즘 게임들에 비해서 이런 경향이 강한 편이지만... FF1은 그런 경향을

초월한 수준이다. 고전 게임 즐겨봤다는 사람들도 토 나오게 만드는 수준... -.-;;;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사실상 이 FF1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단점은 따로 있는데...

바로 전무후무한 살인적인 인카운터율(적과의 조우율)!!!

 원래 고전 RPG들이 인카운터율이 좀 높은 편이긴 하지만, 이 FF1은 그런 경향을 비웃어 주는 수준이다.

 던젼에는 무조건 한걸음마다 적들이 출현하는 강제 인카운터존이 널려 있는데다가,

던젼이고 필드고 간에 징그럽게 적들이 출현한다. 전투 자체가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지만(과연?),

이 끝도 없는 인카운터가 이어지다 보면... 정말 질리고 정나미가 떨어져 플레이 중단을 자동으로

고려하게 된다.

 이 FF1의 인카운터율은 전설적으로... 직접 겪어 보지 않으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된다.

 고전 RPG들의 높은 인카운터율을 좀 겪어 봤다는 사람들도 이 FF1을 잡으면 욕이 절로 나온다.

 정말 미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문제는... 이런 훌륭한(...) 전통이, GBA판에서도 그 - 대 - 로 재현되었다는 점이다.

 비비 꼬고 돌리고 돌리는 노가다 이벤트 진행과 맵은 그대로 재현되어 있고,

토가 절로 나오는 더러운(오죽하면 이런 표현을...) 인카운터율도 그대로!

 패미컴(FC)으로 FF1을 접해 본 적이 없는, 그저 GBA로 고전 리메이크를 즐겨보겠다는 사람들에겐

FF1은 물론, FF라는 시리즈 자체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그렇게들 (FF에 대해 막장 이미지를 뼈에 새기게 하지 않기 위해) FF1 플레이를 말리는 것.


-물론, 이 GBA판 FF1은 오리지널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쉬워지고 친절해졌다.

 국내에는 아무래도 FF3부터 히트를 쳤기에 FF1을 제대로 즐겨본 사람들은 많지 않을텐데...

FF1은 위에서 얘기한 특징들 외에, 게임 시스템 자체가 정말로 불친절하고 제약이 많다.

 그나마, GBA판으로 리메이크하면서 그런 불친절과 제약은 현대 기준에 맞게 수정되거나 삭제,

완화되어서 이 정도... (그런데, 다른 기종들의 리메이크 중에는 그런 불친절 중 일부를 그대로

재현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

 FC로 FF1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요즘 기준에 맞춰진 그래픽이 아니더라도, 엄청나게 친절해진

수정에 절로 미소가 나올 것이다. 물론, 얼마 안 가서 그놈의 뱅뱅 맵 돌리기와 살인적인 인카운터에

치를 떨며 욕을 하겠지만... -.-;;;


-객관적으로, 충분히 2004년의 게임 상식에 맞는 친절한 재구성에,

2004년의 휴대용 게임기에 맞는 게임 퀄리티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

 전설의 고전을 FC의 수준이 아니라, 이런 퀄리티로 즐겨볼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매력적.

 하지만... 그런 매력조차 빛이 바랜 채 안드로메다로 날려 버리는 근본적인 단점,

아니 어찌 말하자면 FF1의 정체성은... GBA로 리메이크되어서 엄청 친절해지고 엄청 난이도가 하락한

이 개선된 FF1조차 즐기는 것을 추천할 수가 없다.


-나로서도... 옛날에 FC로 오리지널을 즐겨봤었고, 나름대로 고전 게임들을 많이 즐겨봤고

지금도 고전 게임들을 가끔 즐겨대는 그런 나로서도... 이 FF1은 초반에 몇번이고 때려치울까

고민...정도가 아니라, 결심을 하게 만들었을 정도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오죽하면 이 게임의 인카운터율을 낮추는 치트 코드를 찾아서 인터넷의 바다를 정말 간만에,

아주 간절하게 헤엄쳐 다녔다. 만약 그 치트 코드를 찾지 못 했다면 이 리메이크는 시작하자마자

때려치웠을 것이다.

 (게임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는지... 의외로 이 FF1의 인카운터에 관련된 치트 코드는 찾기 어렵다.

보통 RPG들의 치트 코드는 인카운터에 관련된 치크 코드는 기본적으로 들어가는데, 이 FF1 GBA판은

인터넷에서도 우선적으로 보이는 게 이 게임의 인카운터 치트 코드는 없는거냐는 하소연들... -.-;;;)


-스토리를 조금만 더 그럴싸하게 다듬었다면...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게임이 처음 나온 시기를

생각하면 사실 그닥 아쉬움이라고 하기도 어려울득...), 의외로 시리즈의 시작에서부터 이미 FF라는

게임의 구체적인 개념을 상당히 구축하고 있는 놀라운 점은 이 고전의 가치와 매력을 빛나게 하지만...

현대적인 기준으로 상당 부분 재구성되었음에도, 그 뒤에 자리한 무서운 단점들의 블랙홀은 그런

매력의 빛을 느껴볼 사이도 없이 흡수해 버리고, 플레이어의 호기심과 의지도 바로 바로 흡수해

무한의 어둠 속으로 처넣어 버린다.

 절대로 노멀 상태로는 이 게임을 추천할 수 없다. 고전 게임 좀 즐겨봤다는 사람들도,

FF1을 실제로 FC로 즐겨본 사람이 아니라면 일단 참으라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래서 안타깝다. 이 게임의 진정한 매력과, 전설적인 FF 시리즈의 첫발을 느껴보려면...

매뉴얼이나 힌트집, 뭐 이런 저런 충고나 플레이어의 결심 이런 게 필요한 게 아니라,

오로지 인카운터율에 관련된 치트 코드가 필수라는 얘기밖에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절대로 과장이나 농담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러면 그런 살인적인 인카운터율에 맞춰서 전투를 계속 하다 보면,

플레이어의 레벨이 적당히 올라서 게임 진행이 편해지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

 일반적으로 RPG 게임은 스토리에 맞춰서 적당히 헤매고 돌아다니고 하는 정도로는 게임 진행에 필요한

레벨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설정되는 게 보통인데... 이 게임도 이 살인적인 인카운터로 엄청난 전투를

벌인다고 해도 그게 기본(-.-;;;)인지라, 별반 전투가 편해지는 것도 아니다.

 달리 말하자면... 치트로 인카운터를 낮춘다면, 따로 다른 노력을 하지 않으면 강해지는 적에게

맞춰 나갈 수 없다는 것. 여러모로 난관이 많은 까탈스러운 게임이다. -.-;;;


-암튼, 고전 게임의 문제점이 상당히 개선되었음에도... 역시나 비추천의 대명사라는 정체성(!)은

여전한 게 단점이자 어쩌면 장점...일지도?

 어차피 FF라는 게 시리즈마다 스토리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고 할지라도(근래에 나오는 FF같지

않은 FF 시리즈들은 달라졌지만...), FF라는 시리즈의 세계관이나 개성의 첫 시작을 체험해 본다는 건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어서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그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엔

난관이 높아도 너무~ 높은 작품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새디스트 제작진들이 플레이어들을 괴롭히려고 낄낄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게임의 후반부를 진행하다 보면, GBA판을 위한 추가된 던젼(과 무기 등)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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