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는데 문득!

밀레니엄 때 쓰던 볼록이 모니터를 다시 꺼내보며...

베리알 2013. 9. 2. 14:49



  불행은 연이어 온다고 하던가.

 가뜩이나 되는 일도 없고 블루레이 하나 살 수도 없이 끼니를 걱정하는 상황에...

맨날 방긋 반겨주던 (구형)LCD모니터가 맛이 가고 말았다.

 당장 모니터를 공수할 물건도 없고... 그리하여 생각하다보니, 옛날 옛날 밀레니엄의 시대에

쓰던 모니터를 어찌어찌하다보니 창고에 넣어두었던 게 생각이 났다.


 왜 안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그거라도 찾아내서 연결을... 그리고... T T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잠깐 사이에,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모니터가 살해당한 것도 아니고 참... T T


-한마디로 죽겄다.

 분명히 예전에는 잘만 쓰던 모니터건만... 정말 못 쓰겠다. -.-;;;

 하긴, 이게 딱 밀레니엄 시기에 사용하던 모니터인지라, 17인치에 볼록이...

이거 다음에 쓰던 건 그나마 평면 CRT였는데, 그 평면 CRT도 아니고 그 이전에 쓰던 녀석을 지금

쓰려니 아아... T T


-LCD모니터를 쓰다가 LED모니터를 보면 잠깐 동안 위화감이 느껴지는 판에,

평면 CRT 정도의 물건도 아니고, 볼록볼록 엠보싱 모니터를 보고 있으려니...

 일단 뭐 화면에 직선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느낌인데다가(예전에는 그래픽 작업을

어떻게 했는지... -.-;;;),

 와이드 쓰다가 4:3으로 오니 작업공간이 절반이 된 느낌.

 대비와 밝기가 전혀 달라서...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무슨 화면인지도 모르겠다.

 새삼 CRT라는 게 이렇게나 어두운 영상이었나싶다. 아, 그래서 LCD 로 교체되던 초기에는

영상이 가벼워보인다는 이야기들을 했던 거구나~ 바로 실감을!

 조금만 쳐다 보고 있어도 눈이... 눈이... T T

 게다가, 너무 오래된 (+오래 방치된) 모델인지라 전기적인 신음을 가끔씩 내는 것도

무척 신경 쓰이고...

 새삼 책상에서 엄청난 자리를 요구하는 어마어마한 덩치에 낑낑대는 무게감도 참 새롭다.

 암튼 정말 예상치 못한 불행에 참담하다.


-이전에 쓰던 LCD모니터도 지인에게서 얻어온 녀석인데다가,

그것도 엄청 오래된 거라 뭐 상식적으로는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뭐, 그동안 모니터 아답타는 계속 바꾸긴 했지만서도) 이렇게 일이 벌어지고 보니 그냥

정줄 놓고 헬렐레하고 있는 심정.

 지금 이 짧은 글을 끄적이는 동안에도 글씨 보느라 눈이 뽀사지는 것 같다.


-암튼 기술과 사람의 적응력이라는 건 참 놀라운 것 같다.

 하기사, 원숭이 신발 얘기가 전해지는 걸 봐도 그렇고...

 이러다 골동품 본체마저 죽으면 우짤까싶은 생각도 새삼 들고...

 역시 사람은 준비를 철저히하기보다는, 닥치고서야 후회하는 것 같다. T 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