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인이 갑자기 이거 꼭 보라며 주소를 날려 주었다.
XTM 베이스볼 워너비의 공서영 의상을 확인하러 가끔 가서 공서영으로 검색만 하는 MLB파크.
그곳 불펜에, 아주 멋진 글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그런가보다하고 클릭 클릭해서 찾아가 보았다가... 아아아!!! T T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정말 간만에 미친놈처럼 웃어댈 수 있었다.
한구절 한구절 어쩜 그리 처절하게 공감이 되던지... T T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사진은 그냥 쇼핑 얘기가 나온 김에, 예전에 오자룡 드라마에서 쇼핑 한 장면... ^^
내가 그 MLB파크의 불펜에서 본 건,
NorthWind라는 분의 [ 백화점은 정말 끔찍한 장소입니다 ]...라는 글이었다.
진짜 명문이다. 모니터로 글을 보고 있는 내가... 마치, 쇼핑을 당하고(!) 있는 그 순간으로 돌아간 것처럼,
몸이 막 떨리고 등골을 저려오고 손가락은 천근만근. 정말 생생한 명문이다. T T
여자사람과의 쇼핑은 정말 끔찍하다.
그건 여자사람이 낭비가 심하고 물건을 펑펑 사대고 어쩌구 해서가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쇼핑 그 자체가 두려운 공포다.
평소 거리를 잠깐 걷는 것도 못 하겠단 것들이, 쇼핑만 들어가면 갑자기 초인 아니 초녀모드로
변신해서 대활약을 펼치는데...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저 글에도 나오는 것처럼, 5미터 이동하는데 3분은 사실 양호한 편이다. 그나마 그렇게 스캔하고 나서
다시 두번이고 세번이고 재스캔을 할 때가 되면 진짜 정신줄을 잡고 있기 힘들다.
옆에서 그냥 따라다녀도 안 된다. 필요한 수발은 다 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거 저거 물어볼 때
영혼을 담아서 대답과 리액션을 하지 않으면... 아, 띠바! --+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내가 정말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여기는 게 여자사람과 쇼핑하는 거다.
이게 정말 처절할 정도로 문제인데... 실제로 내가 이 쇼핑 문제로 깨진 경우가 몇번이나 있어서
이게 가슴에 스턴건처럼 꽂혀 있는 사안인데다가, 그렇게 피해를 본 기억들이 있어서 매번 다음
기회에서는 제대로 맞춰줘야지 생각을 하면서도... 내 인내심의 한계는 1차 스캔조차 견뎌내지
못 해서 맨날 이 문제가 문제가 된다. T T
암튼 나에게 백화점이고 아울렛이고... 그놈의 쇼핑이고 어쩌구 하는 것들은 그냥 넘사벽의 다른
세상의 고문을 당하는 기회인 것 같다. 아무리 적응하고 싶어도 절대로 적응할 수 없고...
적응은커녕, 그냥 그 순간만 맞춰주자고 결심을 해도 몇걸음 걷다 보면 지쳐 그런 결심 같은 건
그냥 다 잊어버린다. 정말로 나는 여자사람에게 맞춰주며 쇼핑하는 것보다.
군장 메고 행군하던 게 백배 천배 편한 것 같다. 여자사람 비위 맞춰주느라 영혼을 담은 대답과
리액션을 해야 한다는 것까지 포함하면, 성질 더러운 간부 비위 맞춰주는건 그냥 장난일 뿐...
난 정말 백화점과 쇼핑이 싫다. 아니, 무섭고 끔찍하고 두렵다.
돈을 쓰고 안 쓰고를 떠나서... 그런 행위 자체가 정말 처절하게 오글거린다.
예전에 오나의여신님이란 만화에서, 스쿨드를 고문하는 방법으로 목적없는 기계들이 나왔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그 고문이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던 거지만... 이런 쇼핑에서의 공포를
생각해 보니, 사람에 따라선 그렇게 이성이나 상식, 노력으로 안 되는 금단의 영역이 있는 것 같다.
암튼...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여자사람과 헤어진 이유로
단일 최대 항목은 쇼핑부적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 T
...음, 그래도 위 스샷의 서현진양이나 에이핑크의 오하영양이란 쇼핑을 다닌다면
좀 다를까? ^^ (진짜 불행하게도, 크게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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