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에이핑크의 팬이라고 해도 쉽게 추천하기 어려운 화보집 - 에이핑크 스페셜 포토북

베리알 2013. 7. 30. 13:28



  이번 컴백 전에 맞추려고 그런 건지, 아니면 홍유경양의 탈퇴로 인해 발매 시기가 어중간해 진 건지,

암튼 에이핑크는 지금으로부터 한달 정도 전에 화보집을 발매했다.

  무려, 한달이나 전에 나온 책을 이제 얘기하는 건... 그동안 그냥 기회가 없었을 뿐. (^^;;;)


 인지도나 인기, 팬덤 규모를 생각하면 모험이라면 모험인데... 그렇게 모험적으로 치고 나온 화보집이니

좋은 말만 해줬으면 좋겠으나, 나름대로 (아직은) 에이핑크의 팬이라 자처하는 나로서도 선뜻 누구에게

추천해주기 어려운 물건이라 아쉬움이 크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음...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대충 이런 느낌의 표지다. 실제로는 여기에 띠지도 둘러 있고 좀 복잡하다. 별 의미는 없지만...


-내부의 페이지 표시가 97까지 되어 있으니, 실제로는 한 100 페이지 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


-아직 홍유경양이 탈퇴하기 전, 그리고 홍유경양의 탈퇴가 가시화되기 전에 캐나다에 가서 찍은 듯 한데...

굳이 일본 그라비아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객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꽤 많다.


-일단 구성은, 전체 인원 몇장으로 시작해서 멤버들마다 차례로 단독 장면들이 이어지는데,

대체로 멤버 단독 장면은 12 페이지 정도... 그외에 멤버들의 이야기나 기타 텍스트는 전무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라, 실제로 꽤 휑한 느낌이다.


-휑한 느낌을 더해주는 게 바로 사진의 색감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세피아톤인지라,

상큼발랄해야할 에이핑크의 이미지와는 다른, 뭔가 어둡고 침침한 느낌이 나는 게 부조화스럽다.

 그냥 몇장 정도를 그런 분위기를 냈다면 그건 그냥 분위기를 냈다고 하면 되겠는데, 화보집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분위기라... (상큼발랄한) 에이핑크의 화보집이라면서, 도대체 뭔 생각인지 모르겠다.


-사진 자체는 멤버들의 표정이 매력있게 살아나는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색감이 저렇다보니 다들 좀 부자연스럽게 폼을 잡는 느낌도 들고...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안타깝다.

(개인 취향으로는, 보미와 하영의 사진들이 표정이 가장 좋은 듯...)


-표지의 저 낙엽 무늬(?) 외에는 도대체 캐나다씩이나 가서 이렇게 찍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에이핑크의 매력도, 캐나다의 매력도 보이지 않는다.

 그라비아를 찍을 때, 촬영 장소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 주인공의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일본 그라비아의

느낌을 생각하면 역시나 또 아쉽다.


-아직 인프라나 경험이 낮은 탓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국내 업체들도 상술이 장난 아닌 걸로 아는데...


-동봉된 메이킹 DVD를 보면 실망감을 가속시키는데... 일단 사양은 납득할 수 있는 화질의 아나몰픽이지만,

내용물은 불과 9분대의 영상뿐! (쇼핑몰 등에는 10분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9분 18초 정도던가

그렇고, 시작 부분의 이미지 영상을 제외하면 실제 메이킹 영상은 9분도 안 될듯)


-일본 그라비아에서도 정식 그라비아 DVD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화보집에 동봉된 메이킹 DVD의 경우

좀 정성이 떨어지는 게 상식이긴 하지만, 이건 그 정도에도 미치지 못 한다. 내용 역시 멤버들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거나 혹은 멤버들의 이런 저런 수다로 재미를 더하는 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촬영 중에 옆에서 찍기만 한 거나 촬영 사이 사이에 카메라 들이댄 정도...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체감 가격을 생각하면 굉 - 장 - 히 비싸다.

 정가 26500원, 그리고 이 가격대로 팔리고 있는데...

 일본에선 CD가 보통 3000엔 이하, 그리고 양장으로 된 보통의 그라비아 화보집이 3000엔 이하라는 걸

생각해 보지 않더라도, 한국에서의 이 판매 가격은 체감상 어마어마하다고 느끼는 게 당연할 것 같다.

 위에서도 쭉 얘기한 것처럼, 내용물이 그렇게까지 좋은 것도 아니고(사실은 그렇게까지 좋은 게 아닌

정도가 아니라, 냉정하게 말해서 기대치 이하) 가격은 굉장히 비싸고... 어지간한 에이핑크의 팬에게조차

추천해주기 어려운 화보집이 아닐까.



(홍유경양은 개인 컷 파트는 당연히 없고, 단체 컷이나 메이킹에서 슬쩍 슬쩍 비춰지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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