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무엇을 기다리는지 그것마저 이젠 다 잊었나 봐요... - 전은진 - Single - 망각

베리알 2013. 5. 21. 09:19



  무엇을 기다리는지 그것마저 이젠 다 잊었나 봐요...

 내가 지어낸 가사가 아니라, 노래의 가사인데... 제목도 그렇고, 참 뼈저리게 와닿는다.


 우연일까. 그토록 기다리던 이은성양의 소식을 듣게 되는 순간,

내가 듣고 있던 노래는 전은진양의 망각이란 곡이었다.

 노래 분위기나 가사가 정말... 말도 안 되게 그 상황과 원치 않는 조화를 이루었다.

 실제로 가사는 몇 군데만 손을 본다면... 이은성양의 컴백을 기다리던 심정을 절절하게

표현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 T T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이것이 전은진양의 싱글, 망각의 표지다.


-위대한 탄생 시즌2, 즉 위탄2의 출연자라고 하는데... 내가 위대한 탄생을 보지 않아서 그건 모르겠음.


-어지간한 가수들도 실제 앨범을 내지 않는 게 자연스러워진 이상한 세상인지라...

역시나 정식 발매 앨범을 내지 못 하고 그냥 디지털 싱글로만 나온 앨범이다.


-여러모로 안타깝다면 안타까운데... 전은진양 목소리도 좋고, 뭐랄까 그 느낌이 참 좋고,

이 노래는 윤상 작곡에 박창학 작사... 이 정도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결국 앨범은 디지털 싱글에,

별반 활동도 못 하고! T T


-적당한 드라마의 OST로라도 활용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홍보도 없다시피하고, 활동도 없다시피하고,

요즘같은 세상에 그런 의지(?)로 노래가 알려질 리가 만무하다. 윤상과 박창학 조합에 우왕~하고 보는

나같은 구세대는 이미 진짜 시간의 뒤안길로 넘어 가고 있는 세상인데 말이다.



▶ 패키지

-딱 쥬얼로 단촐하게 나오는 디지털 싱글. 그러나, 디자인은 신경을 좀 쓴 편.


-저 위의 사진이 표지이고, 표지에는 아무 텍스트 없이 딱 저 이미지 그대로 되어 있는 게 인상적.

사실, 실제 앨범은 저 사진과 색감이나 느낌이 좀 다른데, 특별한 종이를 사용해서 좀 올드한,

낡지만 따뜻한 그런 느낌을 내는 게 꽤 좋은 느낌이다.


-뒷면은 숲길(?!)을 배경으로 트랙 리스트와 함께, (아마도) 매니저나 실장의 연락처가 전화번호와

이메일로 적혀 있다.


-속지는 두꺼운 한장으로 되어 있고, 가사는 왜인지 올드한 느낌의 폰트로 인쇄되어 있다.


-트레이 부분의 이미지는 뒷면과 같다.


-적어도, 쥬얼로서는 꽤 디자인에 신경 썼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투명 쥬얼에 맞게 만들어진

여러 디자인들을 보면 더욱 그렇고...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망각

02. 망각 (Instrumental)

-도입부를 듣기만 해도 (나같은 노인네들은) 아! 이거 윤상???...하고 느껴질 정도로 윤상의 노래이고,

이어서 노래가 전개되면서 두말할 필요없는 윤상이넹...하는 노래다.


-멜로디도 가사도 정말 기가 막히다. 근래에는 발라드조차 후크 발라드라고 할까?

적당히 시작을 해서 좀 고조시키다가 후크 멜로디같은 지르는 부분을 착착 배치한 그런 스타일의

발라드(예를 들자면 백지영의 많은 드라마 OST들?)가 유행이고 호응을 얻고 있는데 반해...

 정말 차분하면서도 은은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깊게 빠져들게 하는 이런 올드한 발라드는

요즘에는 쉽게 볼 수 없기에 그것만으로도 눈여겨 보게 되는데... 그런 올드한 느낌의 곡이

한때 발라드의 제왕이었던 윤상의 곡인지라, 단번에 시간을 거슬러 진정한 추억의 감성을 어루만진다.

 악기 구성이나 악기들의 연주 느낌조차 과거 감성 듬뿍...


-아... 그게 이 노래의 최대 장점이자 최대 단점이다.

 나같은 노인네들에겐 한순간 추억의 그 순간으로 백투더퓨쳐한 느낌에 빠져들게 한다지만,

요즘 스타일의 발라드와 전혀 다른 이 곡이, 그런 정서적인 부분이 없는 요즘 사람들에게 먹힐 수 있을까.

 정말 문제는 사실 홍 보 부 족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먹힐 수 있을까...라는 부분은

사실 시험도 못 해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동도 홍보도 모두 부족했다.

 그러니 어찌 먹히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 역시 드라마에 박아 넣었어야 하는데...



-다음에서 제공하는 가사를 옮겨 와 본다.

얼마나 나는 기다려야만 하는지
야속한 바람도 대답 없이 떠나가고

내일이라고, 정말 내일일 거라고
길고 긴 하루를 버티고 또 버텼지만
무엇을 기다리는지 그것마저 이젠 다 잊었나 봐요

시간은 그저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영원한 감옥일 뿐이죠
단 한 걸음도 내가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면

어서 내 이름을 불러 이곳에서 날 꺼내 줘요
더 늦기 전에 내 곁으로 돌아와요

**
돌아오기엔 너무 멀리 가 버려서
이젠 내 목소리 더는 듣지 못하나요?

처음 걷는 길, 낯선 거리를 헤매다
길을 잃었나요? 그댄 지금 어디 있나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그것마저 어느새 다 잊었나요?

기억은 그저 쉴새없이 나를 할퀴는 끔찍한 악몽일 뿐이죠
단 한 순간도 나는 그대를 잊은 적이 없으니

어깨를 힘껏 흔들어 이 꿈에서 날 깨워 줘요
더 늦기 전에 내 이름을

**
어떤 날들을 견뎌왔는지 언젠가 그대에게 들려 줄 수 있게
내가 얼마만큼 자랐는지 그대에게 보여 줄 수 있게

**
시간은 그저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영원한 감옥일 뿐이죠
단 한 걸음도 내가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면

어서 내 이름을 불러 이곳에서 날 꺼내 줘요
다 잊기 전에 내 곁으로 돌아와요


-가사 조금만 고치면... 이은성양을 기다리던 내 심정에 딱이다.

 이런 노래를 이은성양 결혼소식에 맞춰서(...) 듣고 있었다니. T T


-MBC는 정말로 위대한탄생에 애정도 뭣도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보기 드물 정도로 저예산 뮤직비디오다. T T

http://www.youtube.com/watch?v=2EWPzF6UxAU

그래도 지상파TV의 오디션 프로 출신에 전설의 윤상 등이 조합되었는데...

직설적인 표현으로 참 초라한 외형은 감출 수가 없다. 내용물은 진국 중의 진국이지만.


-아주 깔끔한 스튜디오 Ver.과 다른, 전은진양의 숨소리가 좀 더 탈력적인 느낌의,

그리고 어쩌면 조금은 섹시한 느낌도 들었던 엠카운트다운의 무대.

http://www.youtube.com/watch?v=S6tT6JPhtFU

아쉽게도... 방송의 녹화 파일인 TP파일에선 숨소리가 절묘한 매력을 주지만,

이 유튜브 파일은 그걸 또 적게 적게 압축을 하다 보니 TP 때의 맛은 안 나고

잡음에 가까운 방해로 느껴지는 감이 있어서 안타깝다. T T

 기회가 되는 분들은 TP로 감상해 보시길... ^^


-정말 오래 기다렸다. 여배우 즉 연예인의 포텐이 만개하기를 이토록 기다린 적도 없었던 것 같고,

무엇보다 포텐이 터질 시기에 잠적 비스무리하게 사라진 연예인을 놓고도 이 저주받은 기억력으로도

잊지도 않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때가 언제였던가.

 그러나... 그토록 기다리던 여배우의 소식을 드디어 듣게 되었지만,

내 심정은 이 노래의 가사처럼... 무엇을 기다리는지 그것마저 이젠 다 잊어먹은 듯하다.

 이은성양이 포텐을 터뜨리고 한참 활동을 했더라면 달랐을텐데... 이은성양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은 채로

몇년을 갈증에 허덕이다 이런 소식을 듣고 보니 이 심정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이제는 그 기억들을 뒤로 하고... 노래 제목처럼 차라리 망각에 빠져 버렸으면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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