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프랑스와 미국의 차이? - 아빠는 나의 영웅 (My Father The Hero, 1994) [블루레이]

베리알 2013. 2. 26. 21:24



[ 아빠는 나의 영웅 (My Father The Hero, 1994)]

[블루레이]



  이 영화는 사실 꽤 흥미로운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외형적으로나 태생적으로나 유럽 영화를 미쿡에서 리메이크한 경우인데,

두 영화의 년도 차이가 3년에 불과해서 아예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후에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두 영화 모두 주연을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맡고 있기에 영화의 기본 정체성은 유지가 되고,

영화 내용이나 장르에 획기적인 변화도 없고...

 그래서! 이 영화는 이 영화들 자체의 비교보다는, 오히려 유럽과 미쿡의 정서 비교랄까?

꽤 흥미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일단,

[ 아버지는 나의 영웅 (Mon Pere Ce Heros

- My Father the Hero, 1991) ]

이 영화가 91년도에 만들어진 프랑스판이고,

[ 아빠는 나의 영웅 (My Father The Hero, 1994)]

이 영화가 94년도에 만들어진 미쿡판이다.

 영어식 이름으로는 헷갈릴 수 있는데, 아버지는 프랑스 아빠는 미쿡!...하는 식으로 구분하면 된다. ^^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이 미국 리메이크 영화는 재작년인가 미쿡에서 블루레이로 발매가 되었다.


-컬러 오브 나이트를 내놓은 업체와 같은 곳으로... 솔직히 컬오나 때처럼 여러모로 미비하다.

사운드는 케이스에는 DD 2.0ch이라고 써놓고는 실제 스펙은 DTS-HD MA 2.0ch이고,

화질은 1.85:1의 와이드로...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지만 역시 기대를 하기는 무리인 화질.

서플 같은 건 흔적조차 없고, 자막도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싼 가격에 추억의 영화를 블루레이로 본다...는 의미 정도 외에는 끙.



( 이미지 출처 : www.amazon.fr )

-이게 프랑스판 영화의 프랑스판 DVD.

예전에 언급했던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dominna/790


-뭐 장르가 거창하게 달라진 정도가 아니라 줄거리는 거의 똑같고,

두 영화 사이에 큰 시간적인 차이가 있던 것도 아니고...

 덕분에, 이 두 영화를 보고 나면... 주연 배우의 차이도 차이지만,

유럽의 프랑스와 미쿡의 정서 차이랄까? 그런 게 강렬하게 남는 것 같다.


-지금이야 이미 프랑스 영화니 뭐니 얘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세계의 영화들이 헐리웃化 되어 가지만,

이때만 해도 서로 확연하게 다르던 시절... 그래서 그런 차이가 영화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흔히들 자유의 나라니 뭐니 하면서 미쿡을 아주 진보적인 나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리가~

 미쿡이란 나라의 탄생 비화에서 중요한 꺼리 중의 하나가 종교의 자유를 찾아 떠나던 것 아닌가.

그리고 그 종교란 것도 다른 게 아니라 먼 인류 역사에서 현대까지를 관통하는 골치거리인 야훼 종교,

그것도 표면적으로 더 엄격한 믿음을 찾아 길을 떠난 결과이니... 그 결과물이 어떨지 뻔할 뻔자다.


-미쿡은 분명히 보수의 나라다. 그게 참 자유분방해 보이거나 한다면... 그건, 미쿡을 쳐다 보는 우리의

울타리가 그만큼 더 꼴통스러운 반사 효과일 뿐. 좀비처럼 이어가던 조선의 악습들과 식민 지배,

친일파로 대표되는 매국노와 독재자들의 통치 등등... 이런 어처구니 없는 근현대사를 거치다 보니,

엄청난 악습들이 전통인양 포장되고 미화되어 이 나라를 좀 먹고 있다 보니,

그 좀에 처먹히며 허우적대는 시각에서 본다면 미쿡이 그 얼마나 번지르르해 보일까나.


-그나마 요즘에는 예전과 같이 미쿡 킹왕짱 분위기가 아닌 지라,

미쿡이란 나라의 보수적인 측면이 제대로 드러나고 있기는 하지만...


-암튼, 이 두 영화를 같이 놓고 본다면. 그런 미쿡의 보수적인 정서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특히, 비교가 되는 나라가 위선을 떨며 점잖은 척을 하는 그런 나라도 아니고,

그 유명한(!) 프랑스인지라... 이 대비가 정말 뚜렷하다.


-뭐 어디부터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다르기도 하고...

설명을 하자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영역인 것 같기도 하고... ^^;;;


-그냥 단적인 예만 몇개 들어 본다면...

분명히 부녀가 나오는데 프랑스판에서 이들은 부녀로 인식되지 남녀라고 인식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쿡판에선 이들이 부녀이면서 또한 남녀이기에, 남녀라는 차이를 부각시키는 에피소드나

분위기가 나온다. 프랑스판에선 부녀가 한방에서 자는 것에 그 어떤 위화감을 느낄 필요도 없으나,

미쿡판에선 애써 부녀라고는 해도 남녀이니까 따로 자는 이야기가 사춘기 딸의 투정에 이용되는 식으로...


-또한, 프랑스판에선 남녀가 서로 좋다면 거기에 대해서 그닥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이나 환경, 기타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들은 좋아하는 남녀 앞에서 희미해 진다.

그러나... 미쿡판에선 그게 그렇지가 않다. 부녀의 오해스러운 이미지는 어린 여자애를 밝히는 변태로

승화되어 개그로 넘어가는데...

 이런 식의 차이들이 그냥 이 미쿡판 영화만 본다면 웃을 수 있을지 몰라도,

프랑스판 영화를 보고(혹은 그 기억이 남은 상황에서) 미쿡판을 본다면 개그라기보단 불편함이 느껴진다.

 마치... 외국 영화의 색다른 또는 자유로운 보다 더 진보적인 그런 시각이나 정서를 보고는,

같은 상황을 놓고도 참 위선적이고 악습에 쩔은 참 꼴통스러운 한국 정서로 만들어진 걸 보는 느낌이랄까.

(한국 정서와 전통의 전부가 위선적이고 악습이고 꼴통이라는 얘기는 당연히 아님...)


-그래서 예전 아니 그 먼 옛날에는 그럭저럭 봤었던 영화인데도...

지금에 와서 다시 보자니, 특히 프랑스판 영화를 근래 재미있게 다시 본 상황에서 보자니

재미가 재미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외국에서는 상식 같은, 그리고 요즘 시대에는 당연히 그래야할 사안을 놓고...

구시대적인, 시대를 역행하는 꼴통스러운 그런 방식으로 처리하는 한국 상황이 겹쳐진다랄까.


-새삼 참 프랑스란 나라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참 저런 미국이 자유의 나라라고 여겨졌을 정도면 이 나라가 얼마나 수꼴스러운지 새삼 또 느기게 되고...

 암튼, 그저 영화 한편과 한편일 뿐인데... 많은 걸 생각하게 했던 경험이었다.


-물론, 두 영화는 그런 콕 집을 부분들 외에도 많은 차이가 난다.

 그 나이대 반항기 딸래미의 복잡한 마음에 좀 더 집중하는 프랑스판과 달리,

참 단순무식하게 짜증을 부리는 초딩의 반항을 보는 듯한 미쿡판...

 간섭받기 싫어하기 때문인지 타인에 대해 시시콜콜 관심을 가지지 않는 프랑스판과 달리,

별 참 쓸데도 없는 관심으로 쑥덕대고 간섭하려고 하는 미쿡판...

 그리고 같은 영화라면 같은 영화인데... 정말 단순무식해진 미쿡판!

 흔히들, 단숙무식한 블럭버스터니 흥미 위주의 헐리웃이니 이런 이야기들을 예전에 많이들 썼는데...

그런 문장들만으로 표현하기는 무리겠지만,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아하~하게 된다랄까.

 암튼, 정말 다르다. ^^


-뭐, 결과적으로 아니, 내 취향으로 본다면... 역시 프랑스판이 좋다.

 일단 미쿡판의 캐서린 헤이글도 나쁘지 않지만, 마리 질랭이 (훨씬) 더 취향인데다가,

옷차림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는 엄 - 청 - 난 차이! ^^;;;

 내용에 있어서도 뭔가 아버지로서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반항기의 딸래미인 프랑스판과 달리,

뭐 하나 귀여운 구석도 없이 무조건 투덜거리는 기계로 느껴지는 미쿡판...

 그리하여... 이 블루레이는 미쿡판 아빠는 나의 영웅의 즐거움을 안겨줬다기보단,

프랑스판 아버지는 나의 영웅의 블루레이를 하루 빨리 보고 싶다는 욕망만 남겨 준 것 같다.
















[ Blu-Ray ]

-미국판

-사운드 : 영어 2.0ch DTS-HD MA

 위에서도 말했지만, 케이스에는 차세대 스펙도 아니고 그냥 DD 2.0ch로 되어 있는데,

실제 스펙은 저렇다.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느냐는 별개겠지만... ^^

-자막 : X

-화질 : 이 시절 영화로서, 큰 기대만 하지 않으면 봐줄만한 화질

 화질은 객관적으로 만족스럽다고만 할 수준은 당 - 연 - 히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만들어진 때가 한창 화질들이 개판 치던 시절이라는 점이나,

지금 이 블루레이가 메이저 업체에서 정성껏 나온 것도 아니란 걸 생각하면... 충분히 봐줄만 하다.

 블루레이로서의 쨍함 같은 건 그닥 느끼기 어렵지만, 그래도 분명히 블루레이 스펙은 스펙...

 흔히들 볼품 없는 블루레이 화질을 놓고 DVD 뻥튀기라는 표현들을 사용하는데, 정말로 DVD를

뻥튀기했구나 싶을 정도의 경우는 드물고(대만쪽 타이틀들이 단체로 유명하긴 하지만... ^^;;;),

블루레이로서는 어지간히 별로안 화질이라도 DVD와 비교할 수는 없는 게 보통이다.

 이 블루레이 역시... 아쉬움은 있을지라도, DVD급이나 DVD 뻥튀기라는 말은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부가적인(?) 장점... 그 시절 영화치고는 화면에 따른 화질 편차가 의외로 적다.

어쩌면, 눈에 띄게 좋은 화질인 부분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지만... ^^;;;사

-서플 : 없음 (메뉴 자체가 없음)

-그외 : 메뉴 화면이라고는 Play 와 챕터의 두가지 선택이 전부... 챕터는 15개.

 블루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대충, 간략하게 처리하는 건 사실 그만큼 별로 할 얘기가 없기 때문이다.

 부실하다면 부실하게 나왔지만... 그래도 본편은 태생을 생각하면 봐줄만한 수준은 되고...

그렇다고 뭐 이렇다할 긍정적인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















[아빠는 나의 영웅 (My Father The Hero, 1994)]

< 영화 >
장점 -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새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단점 - 프랑스판에 비해서 참 단순해진 게 좋은 걸까 나쁜 걸까.


< 블루레이 >

장점 - 레퍼런스랑은 거리가 있지만, 블루레이 스펙에 탈락까지는 아닐 저렴한 가격의 블루레이

단점 -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