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업체의 과욕이 부른 참사인가, 되풀이되는 나쁜 상술인가 - 워너 스틸북 [블루레이]

베리알 2012. 9. 21. 08:16



얼마 전, 아마 8월 중순 정도인가 국내 워너 대행사인 HnC(해리슨 앤 컴퍼니)에서

전에 국내에 발매했었던 스틸북의 재출시, 그리고 국내에 새롭게 발매하는 스틸북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는 얘길 들은 것 같은데... 그리고 얼마 뒤부터 화제의 품절 스틸북이었던

다크나이트 등을 비롯해 세븐, 매트릭스, 스페이스 오딧세이 등의 새로운 스틸북들이 프리오더를

받기 시작, 드디어 엊그제 발매가 되었는데... 소감은 헐!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쇼핑몰 등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실제 이번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


-일단 기존에 국내에 발매한 적이 있건 없건 간에 이번에 발매된 스틸북들은 모두 한 곳에서 생산한

듯 스틸북 외형 자체에 조금의 특징들이 있는데, 그전에 출시했던 스틸북과 달리, 옆면의 상단과

하단이 완전히 매끈하지 않고 아주 미세하게 살짝 솟아 있다. 기존에 나온 적이 있건 없건 간에,

이번 출시된 스틸북들이 다 그렇기 때문에 전부 한 곳에서 새롭게 생산한 거라고 추측...


-문제는 한곳에서 만들던 세곳에서 만들던 결과물만 멀쩡하면 그게 뭐 어떠냐인데,

유감스럽게도 이 결과물에 문제가 있다.


-단순히 미세하게 솟은 부분이 있다 없다의 차원이 아니라, 이번에 발매된 스틸북들은 마감 자체가

기존 스틸북과는 대놓고 차이가 난다.

(물론, 이 미세한 솟음은 마이너스임에는 분명하다. 랙에 넣을 경우, 그 솟은 부분이 옆의 타이틀에

조금이나마 압박이 되는건 물론, 스스로 솟아 있는 이번 스틸북들도 그 부분이 더 쉽게 벗겨지고 상하니까)

 일단 색감... 화이트 스틸북들을 보면 같은 띠지인데도 기존에 비해서 좀 더 회색빛이랄까

보랏빛이랄까 느낌이 나는데, 이게 실제 스틸북 색감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즉, (위 이미지에서 보듯이) 명백한 화이트 스틸북이었던기존의 배트맨 비긴즈나 다크나이트와 달리,

이번에 발매된 화이트 스틸북들은 그에 비하면 회색 스틸북이나 보라 스틸북이라 불러야 할 정도...

 그냥 봐도 색감의 차이가 느껴지지만, 기존 판매분과 나란히 놓고 보면 그냥 하하하... -.-;;;


-색감만 달랐다면, 품절된 한정판을 재출시하는 거라 차이를 두기 위해 색감을 바꿨다...라는

핑계를 1g 정도는 들어줄 수도 있었을텐데,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물론, 이 핑계를 댄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애초 판매 예고 스펙에 보면 기존과 똑같은 xxx장

한정판 등의 문구가 있었으니... 그 핑계를 댄다면, 명백히 허위광고다)

 제품 자체가 싸구려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이 부실하다!

 내가 여태까지 구입했던 그 어떤 스틸북보다 미리 조금씩 벗겨진 부분이 많았고,

무엇보다 마감... 이게 너무 차이가 난다. 원래 스틸북들은 스틸북 끝에서 끝까지 균일한

인쇄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에 발매된 스틸북들은 케이스를 닫았을 때 맞물리는 부분들을 보면

(특히 옆면보다는 상단과 하단 부분이 대놓고 두드러진다)마감 인쇄 자체가 균일하지 않고

마치 그 부분이 조금씩 벗겨져 있는 듯, 혹은 끝부분에 칠이 덜 된 것처럼 보일만큼 부실하다.

 스틸북의 상징인 깔끔함이 실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이번에 출시된 워너의 스틸북들은 문제가 있다.

의도되었다는 사전 공지도 없던 이상, 이상하게 달라진 색감은 설득력이 없고...

그 이상한 색감도 봐주기 어렵지만, 나는 싸구려예요~라고 외치는 듯이 느껴지는 이 부실한

마감은 변명의 여지조차 없다.


-결국...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썰렁하다는 국내 시장에서 스틸북들이 쑥풍쑥풍

잘 나가는 상황을 보고는 한몫 잡아 보자고 출시 계획을 잡고는, 한몫을 두몫이고 세몫이고로

늘리기 위해서 생산 단가를 대놓고 낮추어 제작...했던 게 결론이 아닐까.

 만에 하나 정말 좋은 의도로 이 열악한 국내 시장에서 오로지 블루레이 유저들을 위해 스틸북들을

모험으로 출시했을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겠지만, 만약에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해봐야

사실상 불량품에 가깝게 느껴지는 이 부실한 제품의 현실 앞에선 무의미할 뿐...


-이번 기획은 참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제 제품이 이렇게 부실해서야

컸던 기대감만큼 실망감도 더 큰 것 같다.

 

-예전부터 느껴오던 거지만, 한국에서 맨날 DVD고 블루레이고 시장이 열악하네 뭐네 하지만,

업체들 하는 꼬라지의 역사를 쭈욱 겪어 온 사람이 보기엔,

안 그래도 열악한 시장을 더 열악하게 만들지 못 해서 안달이 났던 건 업체들이었고,

열악한 시장에 대한 불만은 그 열악한 시장에서 열심히 타이틀을 구입해 온 구입자들에게 할 게 아니라,

불법 복제를 즐기는 사람들이나 시스템에게 해야하는 게 아닐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게 아닌가.

 암튼 이 열악한 시장을 인정하고 부실한 제품들을 열심히 구입해 온 구입자들인데...

그에 대해 돌아오는 답례라고는 업체의 막장 짓거리나 대놓고 봉 취급하기, 개무시하기 등등...

열심히 부실한 타이틀들을 구입해 온 사람들에게 감사는 못할 망정, 이게 뭔가.


-암튼 참 씁쓸하다. 돈이 없어서 이번 워너 스틸북들은 많이 지르지 못한 게 천만다행... -.-;;;

 다크나이트 스틸북을 찾던 지인에게 이 이벤트를 듣고는 바로 질러라~고 했는데,

마침 생활고 덕분에 지를 수 없던 지인... 천만다행이다. 하마터면 옴팡지게 뒤집어 쓸 뻔...-.-;;;


-앞으로 중고 시장에서 볼만할 것 같다. 워너 스틸북 구판인지 신판인지 혹은 회색판(!)이라고

표시를 해줘야 하는 건지... 이걸 악용한 사기꾼이나 전혀 모르고 있던 선의의 피해자도 나오겠고...

이제 한정판인 스틸북조차 스틸북인 주제에 초회판과 부실판을 나누고 해야 하는 건지. -.-;;;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잘못한 것은 잘못한 거고, 잘한 것은 잘한 거...


-비슷한 날짜에 출시된, 다크 섀도우의 디지북은... 명품이다!


-그동안 그냥 그림책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던 기존 디지북들과 달리,

안의 텍스트를 한글로 번역해 넣어 놓았다! 디지북이 그림책이 아니라, 진짜 디지Book이 된 것이다.


-한글번역판이란 소식에 혹시나 그래서 인쇄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아주 상식적인(-.-;;;) 우려를

좀 하기도 했는데... 기우였다. 마감이나 인쇄질은 만족스럽다.


-거기다 더해서, 국내 업체들이 흔히 디지북을 내놓을 때 별 생각없이 내놓아

두께를 제대로 게산하지 못 해서 알아서 벌어진다던가 하는 불상사 없이 제대로 균형 구성이 되어 있고,

외부 띠지나 아웃박스 없이 그냥 달랑 디지북만 나오지 않고, 실용적인 외부 띠지를 사용해

디지북이 알아서 벌어지는 걸 방지해 놓고 있다.

 이 띠지도 상상히 센스가 있는 게... 디지북은 말 그대로 디지북, 뒷면에는 캐스트와 스탭 목록 외에

잡스러운 텍스트를 빼고, 대신 원래 타이틀 뒷면에 표시해야할 스펙이나 서플, 경고 아이콘 등을

모두 외부 띠지로 빼놓아서 마치 미학을 살린 스틸북과 거기에 딸린 스펙 띠지를 보는 듯 하다.


-시간 관계상 아직 블루레이는 확인조차 못 했는데(T T), 이 다크 섀도우 디지북은 가히 질러줘야 할

그것은 좋~은 디지북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태생적인 단점과 뒷심 부족의 단점이 있기는 한데... 디지북은 아저씨 디지북이나

근래 책자 수준의 화보집을 달고 나오는 일부 걸그룹 앨범들이 화보집 지탱을 위해 보여준 노력 없이,

그냥 겉표지에 디지북을 붙여놓기만 한, 아주 일반적인 디지북 형태인지라 아무래도 가운데 스테플러로

박은 부분이 디지북의 움직임이나 충격에 반응해서 찢어지기 쉽다.

 이건 정말 디지북의 태생적인 단점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디지북은 거의 찾기 어렵다.

 그리고 뒷심 부족... 외부 띠지의 존재는 참 좋은데, 띠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좀 소홀했는지, 아니면

내가 받은 녀석만 살짝 불량인 건지, 띠지 접착부분에 접착제가 살짝 삐져 나와 있어서 그 부분이

찐득 거린다...









-암튼, 어찌 보면 극과 극일지도 모르겠다. 허접한 스틸북과 잘 만들어진 디지북...

 이 다크 섀도우 디지북은 그동안 국내에 나왔던 디지북 중에서도 단연 추천할 만한 퀄리티로,

(아... 다크 섀도우란 영화 자체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겠구낭. ^^;;;) 앞으로도 이 업체에서 나오는

디지북에 대해서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하지만...

 앞으로 이 업체에서 국내에 스틸북을 내놓는다고 하면 설사 예약 과정 중에 품절이 되는 걸 감수하더라도,

나중에 발매된 후에 직접 확인하고 주문을 할까 말까 결정하게 될까봐 걱정스럽다.

 더불어... 이런 저질 스틸북을 내놓는 걸 다른 업체들도 배워서

저질 스틸북이 유행될까봐 정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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