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오랜만에 다시 보니 시사 드라마 - 개구리 왕눈이|

베리알 2009. 9. 15. 10:10

 

 

 

 은하철도999를 다시 보면서 깜짝 놀랐었다.

 수십년전(?)에 볼때의 나와 지금의 나와는 큰 차이가 있어서인지,

그때 보이지 않던 혹은 그냥 스쳐 가던 부분들이 쿡쿡 박히는 경험이었다.

 자본주의에 대한 직설적인 묘사랄까...

 

 어제는 우연히 EBS에서 방영해 주고 있는 개구리 왕눈이를 조큼 보게 되었다.

 역시 수십년전(?)에 볼때는 그냥 그려려니 하고 봤었는데, 다시 보니 이 또한 전혀 느낌이 달랐다.

 물론, 그동안 이 작품에 대해 떠올릴 때마다 사회비판적인 성격의 작품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직접 에피소드를 다시 보니 머미로만 생각하던 때완느 와닿는게 다르긴 달랐다.

 은철과는 좀 다르지만, 이 역시 자본 권력 사회에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돈과 권력으로 마을을 지배하는 투투.

 그리고 그런 투투에게 빌붙어서 그 X꼬를 핥으며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재들.

 힘도 돈도 권력도 없는 소시민으로서 그런 투투에게 반항하며 힘든 삶을 사는 왕눈이 가족.

 자기들도 똑같은 소시민이면서 그런 왕눈이 가족을 왕따시키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가재는 권력 줄타기를 하며 철저하게 X꼬를 핥는 장인으로 유명하고...

 

 

 뭐 암튼 한마디로 참 속 터지는 작품이다.

 그건 내가 투투나 메기 같은 권력자도 아니고,

전기 뱀장어 같은 스페셜한 힘을 지니지도 못 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에서 보여준 것처럼 소시민들의 단결된 파워? 풋... 현실은 시궁창이다.

 적을 분산시켜 각개격파하는 것은 전술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이는 권력자와 가진자들은 철저하게 애용하며 갈고 닦는,

이 한쿡이란 나라에서 거의 드물게 계승 발전 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흔하게 사용되며 그때마다 소시민들을 무너뜨리며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에 반해 소시민들은... 그런 가진자들에게 휘둘리는지도 모르고 큰변인지 작은변인지도 모르고

날뛰는 세뇌 병X들이 참 적지 않다.

 그래서 현실은 바라보면 더 답답해 진다.

 개구리 왕눈이에선 결국 힘을 모아 대단원을 이끌어 내지만,

현실에선 택도 없는 얘기니까...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EBS에 있습니다 ]

 

 그 유명한 노래가 나오는 오프닝...

 

어찌 보면 참 슬픈 가사다.

7번 넘어져도 일어나라는 얘기는,

어떤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말고 일어서자는 긍정적인 쪽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하루 하루 생활하는 것도 힘들어서 헥헥 대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에게

아무리 어려워도 계속 계속 살면서

사회기생충들에게 피를 빨리라는 기득권의 조롱처럼 보이기도 한다.

 

 

 장난감을 만들어 파는게 일인 왕눈이 가족...

왕눈이 아빠는 열심히 장난감을 만들지만,

왕눈이가 옆에서 도와야 할 정도로 어렵고,

그마저도 제대로 팔리기보다는 맨날 가재들에게 박살나거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문제만 된다.

 

 

 난데없이 잃어버린 자식이라고 나타나도

전혀 의심도 없이 OK~

좋게 말하자면 긍정적이고 순수한 마인드...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저렇게 순박하게 살면서

사회기생충들에게 사기나 당해라~라는 느낌?

 

다시 보니 왕눈이 엄마는 꽤나 글래머였다. ^^;;;

 

 

 당연히(?), 이렇게 등장한 새로운 캐릭터는

주인공 부모 같은 캐릭터 앞에서는 눈물로 착한 척을 하지만...

 

 

 뒤에선 온갖 나쁜 짓으로

다른 캐릭터들에게 눈물 흘리게 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아롬이... ^^

 

 

 아무 힘도 없는 왕눈이지만,

발끈하면 화면데 댑따 클로즈업되며

눈물과 함께 분노를 표출한다.

 

...힘도 뭣도 없으면서 심심하면 이런다.

보통은 그렇게 발끈했다가 바로 뒈지게 얻어 맞지만...

 

 

 왕눈이의 필살기, 올라타고 때리기!

왕눈이는 보통 때릴때 눈물을 동반한다.

슬퍼도 울고 화가 나도 울고... 울보 왕눈이~

 

왕눈이는 보통 이렇게 올라타고 때리기를 시도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올라타지도 못 하고 패대기를 당하거나,

요행히 올라타서 몇방 때렸다고 해도 곧 그 수십배로 당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정의의 소시민 가족은

이런 상황에서도 사실 관계가 뭔지 뭐 그런거 안 따진다.

 

동생을 때린다고 냅따 왕눈이를 패대기 치는 왕눈이 아빠...

왕누이 아빠도 왕눈이 못잖은 빌빌이인지라,

패디기 칠 수 있는건 왕눈이 정도?

맨날 방법 당한다...

 

 

 참 자주도 나오는 좌절의 왕눈이...

 

힘도 없고 뭣도 없는 덕분인지,

맨날 이런 저런 이유로 좌절하고 쓰러지고...

 

 

 주인공 아니, 마을 자체가 작은 연못을 배경으로 한

개구리 마을이라서 그런지,

생태계의 레벨 차이가 굉장한 차이로 보여진다.

 

지나다니는 쥐 정도만 되어도 벌써 이 정도 차이로,

거의 인간과 거대 괴수의 레벨 차이다.

 

특히 인상적인 인간에 대한 묘사로,

이 작품에서 인간이란 존재는 생물의 레벨을 초월한 신...같은 수준으로 그려진다.

인간 본인은 물론, 인간의 문명과의 조우 등은

그야말로 지금 인간이 신을 경배하고 두려워하는 그 레벨의 차이가

개구리들에게서 나타난다.

 

 

 의인화 되어 있어서 까먹기 쉬운데,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들 동물들이다.

 왕눈이도 청개구리인데,

그래서 평소(?)에는 이렇게 두발로 달리다가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개구리 점프가 나온다. ^^

 

 

 진작에 죽였으면 되는데,

꼭 이런 데까지 끌고 와서 또 저렇게 묶어 놓고,

또 그것도 모자라서 수다까지 떨어준 덕분에,

왕눈이가 쫓아올 시간을 만들어 준다. ^^;;;

 

 

 동생을 구하기 위해 당당하게 등장하는 왕눈이!

아무 힘 없는 청개구리 왕눈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대부분 저렇게 폼은 다 잡으며 등장한다. 그리고...

 

 

 당당한 등장은 바로 사라지고,

그저 죽어라 뛰고 도망친다.

잔머리를 굴린 게 먹혀 들거나,

아니면 운 좋게 우연이 일어나 위기를 넘기는 거지,

왕눈이가 승룡권이라도 날려서 이겨내는 경우는 없다.

이날은 우연히도 그곳에 있던 쥐덫에 쥐가 걸려서 승부끝~

 

 

 요런(?) 만화가 그렇듯이,

저런 1회용 악당들은 목숨 구해주면

눈물 펑펑 흘리며 개과천선한다.

 

 

 심지어 아롬이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하며,

왕눈이와의 사이도 회복시켜 준다.

 

그래도 진짜 흑막에 대해선 비밀로 하는데... ^^

 

 

 그전까지 무슨 짓을 했건 어떤 캐릭터이건 간에,

일단 이렇게 되면 눈물 질질 짜며 순정파로 변신~

 

화면은 물속 장면이라 출렁이는 효과가 들어가 있는 장면이다.

 

 

 이런(?) 작품의 주인공이 뭐 맨날 그렇듯이,

왕눈이도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이 경우 진짜 동생이 아닌걸 알게 되고도)

상관하지 않고 걱정하며 눈물까지 흘린다.

진짜 울보 왕눈이... ^^;;;

 

 

 그런 주인공이 자기를 찾는 외침을 무시한채,

멋부리는 독백을 내뱉고 사라지는 1회용 캐릭터...

 

 

 

 

 근래 EBS에서 해주는 추억의(?) 애니메이션들은

 은하철도999의 경우나 모래요정 바람돌이의 경우 옛날 더빙이 아니라,

그후에 다시 이뤄진 더빙판으로 나와서 무척이나 아쉬웠다.

  일단 더빙의 수준이나 캐릭터와의 싱크로 같은건 차치하고,

기억 속의 더빙이 아닌 것만으로도 아쉬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철의 경우 명백하게 초기 더빙이 좋기 때문에(삭제가 수정이 덜 되었다는 것도

두말할 필요가 없는 장점이지만... ^^;;;) 그런 아쉬움이 더욱 크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왕눈이는 참 대단하다.

 화질은 비록 아쉽긴 하지만, 더빙은 제대로 보내주니 말이다.

 

 

 암튼 예전에 방영된 애니메이션들을 지금에 와서 다시 보다보면,

정말로 애니메이션이란게 아동용이라고 치부하고 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에 반해 근래 애니메이션들은 떡밥들 던지는 것에만 열중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