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걸스데이의 포텐이 터지는 날은 올 것인가 - 걸스데이 (Girl's Day) - Everyday II

베리알 2012. 4. 18. 16:04



걸스데이가 지금처럼 유라, 혜리를 영입한 후... 팬들이 입을 모아 했던 말이 있다.

"이제 포텐만 터지면 된다!"...고 말이다.

나도 그랬다. 이런 애들이 이렇게나 모여 있는데 남은 건 이제 포텐 터지는 것뿐 아닌가라는 게

지극히 상식적인(?) 반응 아닐까.

(구 걸스데이 멤버들에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들 매력적인 멤버들이었다. ^^)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걸스데이의 포텐은 터지지 못한 것 같다.

 그럴싸한 1위를 해보지도 못 했고, 그렇다고 순위 이상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곡을

내놓지도 못 했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말이다.

 그리고 걸스데이의 새로운 미니 앨범이 어제 발매가 되었다.

 엄청나게 발매를 기다린 앨범이다. 아니, 걸스데이의 활동을 무섭게 기다렸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제 드디어... 걸스데이의 포텐은 터질 것인가?

 뭐, 요즘의 트렌드와 동떨어진 구세대의 노인네의 생각이지만,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는다...




( 이미지 출처 : www.hyangmusic.co.kr )


 일단 난 걸스데이를 무-척 좋아한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가수라고 해도 노래가 앨범을 살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앨범을

사지 않을 정도인 나이지만, 걸스데이는 예외다. 앨범 내주면 그냥 살거다. (^^;;;)

 걸그룹이라면 무조건 좋아하고 이뻐라하는 내가 그중에서도 특별하게 좋아하는 그룹이다.

 요즘 걸그룹들이 작정하고 나온 훌륭한 조합들을 자랑하지만, 걸스데이는 어디에서도 꿀릴 게 없다.


 전혀 살리지 못 해서 안타까운 공대녀 아이돌이란 좋은 소재에다가

최강의 가창력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보컬로 걸스데이 노래의 중심에 서 있는 소진,

 섹시한 예능돌의 가능성을 갖추었지만 역시나 살리지 못 해서 안타까운 지해,

 눈웃음 최강 배틀에 나가도 좋을 깜찍한 눈웃음에다가 열심열심 예능돌의 표본,

그리고 소진과 함께 걸스데이의 보컬의 한축인 민아,

 다이어트붐과 함께 실종되어 가는 육덕 아이돌의 대표주자로 유명한 시크릿의 전효성양 못지 않은

육감적인 매력과 함께 걸그룹 멤버라면 다 좋아라하는 나에게 특별한 의미인 유라,

 막내들의 걸그룹 비밀병기化 분위기에 편승할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역시나 살릴 기회가 없던 혜리...


 이런 애들을 모아놓고도 이렇다할 전략도 없이 그냥 이렇게 저렇게 쑤셔보다가

그냥 행사돌로 돌려버리는 건 만행이라 생각이 될 정도로... --+


 암튼, 이번에는 부디 그 포텐 펑~하고 터지길 기대하며,

사전정보 없이예약한 앨범이지만... 빈말로라도 와아~ 마음에 들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구닥다리 구세대 노인네의 취향에 안 맞는다는 거지,

이 앨범의 노래들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라는 것은 아니다.



▶ 패키지

-책자 형식의 디지팩...인데, 지난 미니 앨범과 가로 세로 크기는 비슷하지만 두께가 얇아졌다.

더불어, 겉장이 두꺼운 지난 미니 앨범과 달리, 겉장이 그냥 얇다...


-얇아진 두께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가사화보집도 조금 줄어 들었다.

지난 미니 앨범이 22장 정도? 이번 미니 앨범은 16장 정도의 구성이다.


-하지만, 질로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좋은 이미지들에도 불구하고 뽀샤시 필터를 과용한듯한,

또는 인쇄의 망점이 좀 크게 보였던 지난 앨범의 화보들과 달리...

 일번 앨범의 화보들은 인쇄도 뚜렷하고 세밀하다. 일단 지난 앨범의 화보들도 좋았지만, 이미지 취향도

이번 앨범의 화보들이 마음에 들고 질로 봐도 단연 좋다고 할 수 있다.


-초회 브로마이드 제공... 역시 좀 흐릿한 분위기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브로마이드도 뚜렷하고 세밀하다.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둘이서 (Together)

-발라드... 평범하고 무난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다른 트랙들보다는 마음에 든다.


02. Oh! My God

-이번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는 재미있긴 하지만, 그냥 요즘 유행... 아니, 좀 지난 유행인

클럽풍 분위기인지 옛날 복고풍 배틀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건 간에 좀 지난 유행 분위기라는 게

좀 걸린다는 게 일단 느낌이다.

 노래는... 잘해줘봐야 이후, 소속사에서 적당히 귀엽고 적당히 까불한 이미지의 걸그룹을 컨셉으로 잡고

그걸 일관되게 밀어가는 듯한 느낌의 연속이다. 타이틀곡이긴 하지만, 과연 이 노래로 얼마나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는 전혀 자신없다. 가뜩이나 지금 포미닛과 씨스타가 나와서 박 터지는 중인데 말이다.

포미닛 노래는 여전히 (나에겐) 별로지만, 씨스타는 장난이 아니던데...


03. 너, 한눈 팔지마!

-첫 미니 앨범 이후, CD로는 안 나왔던 노래들 중 하나...


04. 텔레파시 (Telepathy)

-스콧 필그림의 도입부를 연상시키는 옛날 8비트틱한 시작음이 인상적이지만,

정작 노래는 그런 도입부랑 별 연관은 없어 보이는 듯...하지만,

노래 자체가 좀 옛날 게임 음악 멜로디틱하긴 하다. 작사 작곡이 소진으로 되어 있던데...


05. Oh! My God (Inst.)



이제는 그토록 기다리던 그 포텐이 터지는 날이 왔나...하고 기대한 앨범이지만,

기대와 달리 그 날은 아직인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걸그룹이 쏟아지고, 기존 강자들도 돌아가며 컴백하는 무서운 세상인데...

 걸스데이가 이 앨범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보여서 안타깝다.


 잘해줘봐야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걸스데이의 노래,

나어때는 여전히 CD에 실리지 않아서 더욱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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