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누가 10대 취향의 소설이라 했나 -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The Hunger Games, 2012)

베리알 2012. 4. 5. 17:32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The Hunger Games, 2012)



일단 뭐... 아무리 10대 취향의 인기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고는 해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미스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니 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

 그리하여 극장으로 달려갔는데... 기대한 것과 상당히 달랐다.


 작품에 대해 별다른 정보나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지, 내가 예고편을 보고 생각했던 것과

실제 영화 내용은 꽤 달랐으며(보통 예고편을 보면 저런 장면이 어디서 나오겠구나...하고

예상을 하면 대충 그렇게 맞아 들어가지만, 이 작품은 굉장히 예상을 빗나갔다. ^^;;;),

무엇보다... 10대를 겨냥한 그냥 무수한 틴에이저 소설 중의 유명작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과 달리,

이 작품이 왜 10대 겨냥 소설인지 모를 정도로(물론, 영화를 보니까 짐작 가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끔찍할만큼  현실의 반영을 하고 있다랄까.

 

판타지 블럭버스터인 것처럼 광고를 하는 것과 실제 영화와는 매우 동떨어진 영화로

(그러고보니, 트와일라잇 시리즈하고 매우 다르면서도 또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은데...

극장에서 꼭 즐겨줘야 할 정도로 AV퀄리티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레퍼런스 장면들이 줄줄

나오는 것도 아니라는 거... ^^) 블럭버스터를 기대하고 극장에서 봐줘야 할 정도로 메리트가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는 영화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나, MB 정부 5년을 지낸 한국 시민들에게는 말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면 판타지 액션이니 뭐니,

활을 날리려는 주인공의 모습과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인물들의 대결에 대해선 그닥 남는 게 없지만,

양옆의 관중들(!)의 모습은 끔찍하게 각인된다.


 암튼, 이 영화는 배경이 미래라고는 해도 미래형 판타스틱 기술이 나오는 영화도 아니고

(나오기는 하지만, 헝거게임 자체에서 그런 미래 기술로 주인공들이 판타지 액션을 펼치지는 않는다)

판타지 액션이니 뭐니 할 정도로 볼만한 액션이 이어지는 그런 액션 영화도 아니다.

 10대 취향의 요소를 좀 섞은, 아니, 10대 취향의 외피를 씌운 디스토피아 배경의 어두운 SF 소설 내지는,

어른들을 위한 정치 풍자 소설에 가깝다는 게 영화를 본 느낌이다.


 절-대-로 판타지 액션이니 뭐니 하는 문구만 기대하면 곤란하다. ^^;;;



간략한 배경 설명과 함께 바로 영화가 진행이 된다.

독재정부에 항거했다가 패배한 도시들은, 이후 그 댓가로 매년 소년소년 커플을 내놓고

그 커플들끼리 헝거게임이란 살육의 게임을 벌여 살아남은 1명이 우승자가 되는...

 12구역의 주인공 캣니스는 동생이 헝거게임에 선발되자 동생을 대신해 지원한다.


 

시작부터 영화에 몰입을 할 수 밖에 없던 게...

분명히 판타지면서도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인 영화의 모습 때문이었다.


 정부에서 온 사람과 12구역의 주민의 이 극명한 패션 대비에서도 알 수 있듯이,

12구역만 놓고 보면 미래가 아니라 근현대의 과거 모습을 연상케 하는 낙후된 원시공동체 느낌인데,

그곳에 찾아온 정부 세력은 공상과학에 어울리는 초과학을 가지고 있다.

 그런 초과학이 있으면서도 주민들을 이따구로 고생하며(끼니를 잇는 것조차 어렵게 보인다)

살게 만드는 꼬라지라니...

 목숨을 건 도전...이 아니라, 사실상 학살에 소년 소녀들을 내몰면서도(참가자 중 단 한명만이 살아남는다!)

겉으로는 온갖 미사여구는 물론, 그런 공권력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대학살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을 앞에

놓고 마치 정부의 국책 사업 선전 내지는 인기 TV Show 선전을 연상케하는 관계자들의 모습...


 또한, 마치 독재 국가에서 독재자를 찬양하도록 세뇌하는 것처럼,

정부 찬양을 하고 정부의 삽질(헝거게임이란 자체가 거대한 삽질이다)을 찬양하는 구역질 나는 모습은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지 않은가.

 바로 저 윗동네의 현실이고, 21세기의 민주공화국이란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은 모습...


 10대를 겨냥한 원작소설...이란 개념이, 영화 시작부터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모인 소년 소녀들은 약간의 훈련과, 일종의 패독 과정을 거쳐

이 판엠이라는 구역질 나는 제국의 정신 나간 무뇌아 지배층들을 위한 오락거리로 내몰린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사람 수만큼의 개성이 있는 게 사람 군상 아니겠는가.

24명 중에는 자신의 목숨보다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 더 강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붙들려 왔지만, 그 학살극에 동참하지 않고 피해 다니려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이 학살극을 피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런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했던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도 있기 마련이다.

어떤 도시들에게는 이 헝거게임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또 자신에게도 죽음을 내리는 재앙이지만,

어떤 도시들에게는 이 헝거게임이 제국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명성을 알리는 기회였던 것...

 어렸을 때부터 이 날을 기다리며 전투기술(말이 좋아 전투기술이지, 결론은 살인기술...)을 익힌

(예비)살인귀들의 자원 참가도 있다.


 익히 배틀 로얄 등에서 극한에 몰린 인간 군상의 적나라한 모습이 나온 적이 있듯이,

자기 자신조차 온전히 믿기 힘든 나약한 인간들에게, 목숨을 건 협력이란 참 어려운 일인 것이고...

제 아무리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중에는 돌아이들도 반드시 있기 마련 아니겠는가.


(아무래도 좀 비난하는 것처럼 되었는데, 그런 살인귀들을 딱히 나쁘다고 하고 싶진 않다.

어차피 1년마다 소년소녀 한쌍을 희생할 수 밖에 없다면 그냥 손 놓고 희생될 것만을 기다리기보단,

살아남을 우승자가 자기네 도시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수는 있는 거니까.

오히려 어떻게 보면 약자들 중에서 누군가에게 죽음이 안겨지면 다른 약자들이 다들 안도하는 모습보단,

그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참가할 사람들을 구분해 보는 게 좋을지도...

 뭐, 근본적으로 이 부조리한 더러운 제국을 깨부수던가,

아니면 최소한 이 헝거게임이란 구역질 나는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면 말이다)



이 영화... 정말 무섭다.

영화가 공포 영화라서가 아니라 인간이란 동물에 대한 직접적인 고찰이라서 말이다.


타인의 생사를 놓고, 혹은 약자들을 장난감처럼 다루며 그것을 오락으로 즐겨왔던 건

고대부터 인간의 역사가 아니었던가.

 현재도 화합이니 뭐니 허울 좋은 포장을 해서 스포츠라고 꾸며놓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런 인간 역사의 연장일 뿐이고...

 더 나쁜 건 강자들은 언제나 그 사회의 모든 걸 동원해 자신들의 유희를 즐긴다는 것...

 약자들의 삶이나 죽음은 오락을 즐기는 강자들에게는 알 바 아닌 것이다.


 더구나, 그 과정에서 그런 엄청나게 부조리한 짓거리를 즐기는 힘 있는 자외에도,

거기에 빌붙어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사람들의 죽음을 놓고 오락 중계를 하듯이, TV Show를 하듯이 다루는 저런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걸 보면서 스포츠 중계를 보며 즐기듯이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어디 픽션인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이기만 하던가 말이다.



원래라면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쓰여야할 소시민들의 피와 땀은,

독재자와 기득권층이 누릴 호사를 만들고 그걸 유지,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다.


 소시민들의 희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그걸 부추기면서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나 도전은 가차없이 응징하는 더러운 공권력...

 아마, 이 영화에서 저 피스키퍼들의 활약을 보는 대한민국의 사람들이라면,

강렬한 기시감에 빠지지 않으면 이상할 것이다.

 부조리한 독재에 항거하는 시민들 위로 쏟아지는 공권력의 철권, 물대포 등등...

 물대포 맞고 다쳤다고 하면 그거 거짓말이라고 경찰 관계자가 실실 대던 게

이 나라의 엊그제 모습이다. 오늘은 달라졌냐면 물론 그건 아니라서 슬프지만...



일반적으로 독재자들은 병X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고,

실제 일반적인 인식도 독재자들을 그렇게 보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나라를 독재로 다스린다는 건 심(心)적으로도 신(身)적으로도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믿을 놈 하나 없는 세상을 오로지 홀로 다 주물럭 거려야 하는데,

보통의 능력이나 노력으로는 택도 없는 영역이다.

 더구나 그 와중에 반항 세력도 잡아야 하고 주변국과의 정세도 신경써야 하고...

 

 비록 독재라는 워낙에 뒤틀린 기초 위에서 일을 벌여 나가기 때문에 부정적인 방향일 수 밖에 없는 거지,

뭐 해보지도 못 하고 쿠데타에 의해 쫓겨나거나 다른 독재자의 반란에 쫓겨나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야,

독재자들은 기본적으로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초인인 것이다.

(역설적으로, 독재가 세습으로 이어지면 더욱 한심한 나락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초인의 아들이 반드시 초인이란 보장은 없으니까. 게다가, 인간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후계자 논란은 최적의 유능한 후계자를 선정하기 위해서 벌어지는 게 아니라,

나이 먹고 판단력이 흐려진 후에 벌이는 변덕과 오판과 외압의 산물이니까)


 이 작품의 독재자도 제법 능력 있고 감도 있다.

 물론, 4부작이라고 하니 남은 시리즈 중에선 반드시 척살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소년 소녀들이 이런 미소를 지으며 즐겁게 사는 세상이 왔으면 싶지만, 영화 속 현실은...


아, 그러고보니 비단 영화 속 현실만 한탄할 상황이 아니구나. -.-;;;



일단 뭐 중반 이후로는 계속 서바이벌이 벌어지기 때문에 액션을 기대할 수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

소규모의 틀을 정해 놓은 규격화된 대결이라면 모를까,

거대한 규모의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대결은 인간 대 인간뿐 아니라,

인간 대 환경의 대결을 무시할 수 없고, 어쩌면 전자보다 후자가 더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도 마찬가지...

 24명의 남녀가 대결을 펼친다고 해봐야 천하제일무도회도 아닌 이상은

그들의 대결이 배틀물같은 볼거리 넘치는 대결 퍼레이드가 되는 게 이상하다.

 약자들은 대회 시작하자마자 바로 다 정리가 되고, 이후로는 인간들의 대결 자체보다는

극한의 자연 상황 속에서 얼마나 견디고 버티면서 기회를 기다리는가로 넘어간다.

 야생의 맹수들이 크아앙하면 먹이 잡아 오고 하는게 아니듯이 말이다. ^^

(포식자들은 대부분 끈질긴 집념으로 사냥의 기회를 기다리고 기다려 결행을 하지만,

이마저도 대체로 실패하는 게 현실의 자연이다)


 기대했던 화끈한 배틀물 대결은 아니었지만, 나름 자연(사실은 대단히 인공적인 신의 손이 작용하는...)과

어우러진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아... 취향의 차이를 떠나서 지극히 유감스러운 게 언제부턴가 유행인 막장 화면을 채용하고 있다는 거다.

아마 캣니스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서이기는 하겠지만(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캣니스의 시점으로

보는 캣니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뭐 좀 사건이 벌어지고 싸움이 벌어지면 그저 후다닥 거리는

카메라와 징징거리는 화면 덕분에 뭔 일이 일어났는지 도통 쉽게 알아볼 수가 없다.

 특히나 그냥 얼굴만 잡아도 위로 잘리고 아래로 잘린 채 얼굴 하나 온전히 화면에 나오기 힘든

2.40:1(대충 이 정도...)씩이나 되는 화면을 가지고 저러고 있으니 더욱 더 답답하다.

 왜들 이렇게 한심한 화면들에 동조하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의상... (^^;;;)



원작 소설에서는 어느 정도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굉장히 불균형한 사회를 보여준다.


 현대의 기술로도 구현할 수 없는 초월적인 테크놀러지가 사용되는가 하면,

근대 시대나 될까 싶은 수준의 원시적인 인간 사회가 나오기도 하는데...

 인간사에서 폐쇄정책을 사용하는 사례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인간의 편리 추구나 본능 추구는 위정자들의 발버둥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게 인간 역사니까.

물론, 영화에서 보여질 정도의 강력한 독재정권이라면 실현할 수도 있겠지만... ^^


 암튼 구시대적인 힘든 삶을 사는 피지배 도시의 모습에서,

오버스러운 미래적인 기술이 일상화된 판엠의 수도 캐피톨의 대비,

그리고 칼과 활 주변 동식물 등을 활용한 원시적인 싸움이 펼쳐지는 소년 소녀들의 모습과

물리적인 영역을 초월한 미래 기술로 그런 대결을 성사시키고 조종하고 간섭하는 지도부의 대비,

 먹고 사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피지배 도시민들의 모습과,

그런 피지배 도시민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탱자탱자 향락을 즐기는 캐피톨 무뇌아 시민들의 대비 등등...

 여러모로 흥미로운(소시민의 현실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흥미 영역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구성이다.



이 영화의 진정한 반전!!! 그것은 바로 이 캐릭터의 배우의 정체!!!

아무리 내가 여자 배우한테만 관심을 갖고, 관심조차 없는 게 남자 배우라고는 하지만...

이 캐릭터를 연기한 사람이 설마 그 사람일 줄은 영화 보고 나서 영화 이미지 찾는다고

인터넷 뒤적일 때까지 전혀 몰랐다!

 여태까지 그 어떤 영화의 반전도 이렇게 날 놀라게 한 적이 없었는데... ^^;;;





 암튼 10대 취향의 소설이라는 태생적인 선입견과,

판타지 대작인양 홍보하는 영화의 선입견 등을 배제하고 본다면,

이 작품은 꽤 매력적인 작품임이 틀림없다.

 특히나, 흔히들 말하는 골 빈 블럭버스터 같은 영화도 아니고,

어찌 보면 직설적인 정치, 사회 풍자 영화들보다 더 깊숙하게 찔러 오는 이야기인데 말이다.

(독재자, 정치, 공권력, 언론, 3S정책, 시민통제 등등...)


 나로선 여러모로 후속작이 참 기다려지는 영화였다.

 2012년의 커다란 투표들이 제대로 처리가 된다면 기쁘게 저 영화 속 독재자의 몰락을 기다리겠고,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분노와 슬픔의 대리만족으로 기다리겠고 말이다.













*** 잡설 ***


-번역자 박지훈... 멋진 번역들도 있었지만, 아무리 글자 수 제한이 있는 극장용 자막이라지만,

축약 정도가 아니라 대사를 막 삭제한 듯한 번역들은... -.-;;;


-자막이 놀라울 만큼 황당했는데...

한문장은 띄어쓰기가 제대로 나오고, 다음 문장은 띄어쓰기가 없이 나오는 식으로,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띄어쓰기를 했다 안 했다가 이어진다.

예를 들어 [ 아버지가 낮잠을 주무셨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셨다 ]...라는 자막이 나온다면,

[ 아버지가 낮잠을 주무셨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셨다 ]...라는 식으로!!! -.-;;;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아주 다르면서도 여러모로 비슷한데...

1편에서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 떡밥을 날리고 끝난다는 점도 그렇고,

겉보기에 비해서 볼만한 AV 장면이 없다시피 하다는 것도 그렇다. ^^


-나로선 이 영화에 10대들이 열광했다는 점을 조금은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이 영화에 (심하게) 몰입한 것은 인간사의 현실을 무섭게 꼬집고 있는데다가,

한국에서 MB정부를 겪은 사람으로서 강렬한 기시감을 느낀 덕분이었는데...

 10대들은 설마 이 학살극의 엔터테인먼트식 포장과, 생과 사의 난리 속에서 펼쳐지는

닭살 로맨스, 그리고 삼각 관계 떡밥 등에 열광한 것일까? ^^;;;

 천조국 10대들이 MB정부를 현실에서 겪는 한국 사람보다 이 영화에서 더 현실을 느끼진 못 할텐데?


-헝거게임의 이번 기획 책임자... 아무리 봐도 볼대마다 무한도전의 노홍철이 떠올랐다. (^^;;;)


-노홍철 닮은 그 책임자... 왜인지 마무리가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는데,

그 캐릭터의 이름(세네카)이 나온 순간 그 예감은 확신이 되었다. 당연히, 실제로 적중...


-발음은 피터인지 피타인지 애매한데, 자막은 피타로 나오는 이유가... 남주의 이름이 Peeta


-스폰서 부분은 영화에서 코믹한 부분을 담당해주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 영화의 현실적인 쓴 맛을 더해주는 게 아닐까.

(한국의 성상납 스폰서 이야기들과는 관계 없다)


-엔딩 크레딧이 꽤나 길다. 정확히 시간을 측정한 것은 아니지만, 15분 정도?

아마 그보다는 적더라도 10분은 확실히 넘었을 것이다. 10분대는 확실...


-잔혹한 묘사는 등급가를 고려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일견 사실로 보이지만,

무비위크의 감독 인터뷰를 보면 감독이 이 작품을 영화로 제대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인 것도 같다. 3D로 촬영하지 않은 이유나, 좀 더 스펙터클하게 만들지 않은 이유 등등...

영화의 이야기아 이야기이니만큼, 엔터테인먼트 측면을 줄이고 이야기와 주인공 캣니스의 관점에

집중하게 만든 것... 현명한 선택!


-직접적인 묘사가 없다뿐이지,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더라도 충분히 잔혹하다.

(개인 차이가 클 것 같긴 하지만...)


-예고편에 나온 장면을 상상했을 때와 실제 영화에서 나오는 게 많이 다른데,

주인공 캣니스가 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장면은 예고편을 볼 때의 예상과 달리,

실제 영화에서는 꽤 찡했었다.


-원작과의 차이가 있는 부분도 여럿 있긴 하지만, 제법 잘 재현한 영화라는 평을 많이 보았다.


-영화는 지나치게 대충, 혹은 지나치게 건너뛰는 부분들이 여럿 있는 게 아쉽긴 하지만,

2시간 20분을 넘는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난 정말 영화 보면서 러닝 타임이 그렇게 긴 줄은 전혀 몰랐다. ^^;;;


-24명의 참가자를 보면, 이쁜이들이 많던데... 이렇게 1회용으로 끝나게 되서 안타깝다.


-중계 카메라에 대한 상상... 실제로 각 도시에 중계되는 내용이야

통제실에서 편집을 해서 내보낸다고는 해도, 그렇다면 원래의 모든 감시 카메라들의 영상은

통제실에서 보인다는 것인데...

 참가자가 미처 모르고 화장실 장면을 연출한다던가, 죽기 직전의 스트레스에 못 견디고

남자들이 극도의 수컷이 되어 여자들을 @#$%^&한다던가, 나약한 커플들이 전투를 포기하고

그냥 마지막 붕가붕가를 뛰고 죽는다던가 등등... 참 여러 모습들이 나올텐데 그런 건? ^^;;;









[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The Hunger Games, 2012) ]

<영 화>

장점 - 10대 취향의 소설이라고 폄훼할 수 없는 인간 부조리 역사의 현장

단점 - 긴 러닝타임에도 많은 구멍들 / 오글거리는 10대 로맨스 소설 요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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