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이건 정말 보기 드문 굉장한 드라마다! - MBC해를품은달

베리알 2012. 3. 19. 09:43


어마어마한 시청율을 실감하게 할 정도로 세간의 화제였던 해를 품은 달, 즉 해품달...

여자분들의  이 드라마 몰입은 옆에서 보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을만큼 엄청났는데...

보면 볼수록 이 드라마, 진정 대단한 드라마였던 것 같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내가 생각하는 이 드라마가 대단한 이유(중 최고)는 다른 게 아니라...

주인공들의 로맨스에는 전혀 몰입을 못 하게 해놓고도,

시청자들을 엄청나게 빠져들게 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화제의 인물(?), 한가인이 있다.


여태까지 발연기 발연기 많이도 봐왔지만,

하나의 드라마를 보면서 단지 한명의 출연자가 드라마의 공기를 그때 그때 바꿀 수 있다는 걸

이만큼 실감한 적이 없던 것 같다.

 그 어떤 분위기, 그 어떤 장면이라도 화면에 한가인만 나오면 바로 그 장면은 드라마가 아니라

코미디나 서프라이즈가 되어 버리는 이 환상적인 경험...

 

 이런 놀라운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아무래도 한가인 본인은 물론, 캐스팅, 감독 등등... 주요 제작진은 다 공범(!)이겠다.

 사극과 현대극은 연기의 느낌이나 대사톤이 전혀 다른데, 한가인은 그런 연습을 게을리 한 건지

아니면 잘못된 방향으로 노력을 한건지, 대사톤이 사극톤이 아니라 그냥 감정 없는 국어책 읽기...

 아마, 한가인 본인도 사극에 맞춘다고 노력을 하고, 제작진도 사극 분위기를 낸다고 주문을 하고...

그랬는데 의도와 달리 결과가 이상하게 나온 게 아닐까.


 암튼 정말 대단했다. 그동안 어지간한 발연기들을 보면서도 그냥 그랬는데,

이번에 해품달에서 한가인 출연 장면들은 너~무 신선한 경험이었다.


(한가인이 정말 연기를 최고로 못한다...이런 의미는 아니다.

한가인이 사극에 맞춘 연기를 전혀 보여주지 못 했고,

그로 인해 사극과의 괴리감이 두드러지게 드러날 수 밖에 없어서 체감 결과가 이렇게 된 거지...

 중요한 점은 한가인과 사극과의 괴리감이 컸다는 것이다)



그뿐이랴. 애초 드라마 시작 전에 예고 장면만 봤을 때는 설마 설마했다.

설마 요즘 유행인 여자 연상과 남자 연하의 배치를 적용한 사극이거나,

이모님과 조카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인가...싶었는데, 싶었는데... -.-;;;


 이 장면이 어딜 봐서 연인일까나.

 아직 젊은 어머니랑 아들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거나,

부왕의 젊은 첩을 손에 넣는 야심 찬 (어린) 세자 이야기의 결말 아닌가.



하긴, 그 덕분에 반사 효과는 톡톡히 나온 것 같다.

정작 중심이 될 로맨스가 로맨스가 아니고,

주연이 극의 분위기를 망쳐 놓고 있다 보니,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가 더 와닿고,

그들의 로맨스와 갈등도 더 절실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연우의 로맨스는 되거나 말거나였지만,

이들은 정말 행복하길 바랬다.



잘못을 저지르면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주의이긴 하지만...

과연 이 드라마의 악역(!)들이 그렇게까지 죄값을 치러야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이들은 진짜 악당이라기보다 그저 또 하나의 굴절된 피해자가 아니었나 싶었다.

(물론, 진짜 수컷 악당들은 논외로 하고...)



 캡쳐는 못 했지만,

내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중전이었다.

일단 뭐 도저히 캐릭터에 몰입할 수 없는 연우와 달리,

진정 그런 상황의 중전다운 연기를 보여주었고... 섹시하지 않았나? (^^;;;)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배우에게도 정감이 갔다. 어쩌면 진정한 피해자였을지도...

 암튼 난 중전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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