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완결까지 본 후의 느낌... - 올스타 슈퍼맨 2권

베리알 2011. 11. 3. 20:19


  이미 전설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올스타 슈퍼맨...

그 완결인 2권이 국내에도 드디어 발매가 되었다.

(이 녀석은 초판 1쇄 발행일이 9월... 난 그동안 서점에서 뭘 보고 다닌거지? -.-;;;)


 2권까지 보고 난 지금에서야, 드디어 올스타 슈퍼맨에 대한 제대로 된 느낌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확실히 1권만 달랑 봤을 때와는 느낌이 상당히 달라졌다.

 하지만 굉장한 작품인 것은 사실이지만, 내 취향과 안 맞는 부분도 여럿 있는듯... ^^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작품 자체에 대한 느낌의 기본 골격은 1권 때와 크게 다르진 않다.

 접근성은 1권만큼, 혹은 그 이상 더 나빠졌고, 그림체도 여전하다(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작품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달라졌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난 느낌은 딱히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그동안의 슈퍼맨 신화와는 다른

느낌의 신화를 봤다고나 할까.

 이 작품에 대한 설명에서 헤라클레스의 12가지 모험을 비유하는 설명들이 있는데,

실제로 누구도 감당 못할 난제들이 이어지며 마무리(죽음)까지도 비슷하긴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올스타 슈퍼맨의 모험은 헤라클레스의 모험보다는,

전설적인 성인(聖人)의 수행기...에 가까운 느낌이다.

 슈퍼맨은 개인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죄값치르기 때문에 그런 모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모험 과정의 그는 인류에 대한 초월적인 사랑과 믿음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

 무종교인 내가 보기엔, 올스타 슈퍼맨의 모험은 여태까지 그 어떤 성인(聖人)도 도달하지 못한

초월적인 성인(聖人)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당장에라도 인류를, 지구를 없애버릴 수도 있는 그야말로 神과 같은 능력을 가졌으면서도

그 능력에 취해서 휘둘리며 찌질한 악당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수퍼히어로 작품만 생각해 봐도,

별것도 아니라면 아닌 그런 능력을 얻기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로 좋은 일을 하기보단

나쁜 일에 쓰거나 평소 억눌렀던 마이너스 감정을 분출시키는데 활용할 뿐인데... 슈퍼맨 같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그런 超봉사를 하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을 지경이 아닌가.

 게다가, 현실을 생각해 봐도 그렇다. 남보다 많은 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그 재력을 가지고

더 타인을 쥐어 짜 먹으며 그 많은 재력을 더 불리는데 열중할 뿐이고, 남보다 좋은 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그 지력을 가지고 돈과 권력을 좇으며 귀족 노릇을 하지 않는가. 있는 놈이 더한 게 현실인데...),

그렇다고 초월적인 존재라는 타이틀에 취해서 인류는 미개 존재이고 자신은 고귀한 존재라고

선을 긋고 고고한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사심이고 뭐고도 없이 인간을 위해 무한 봉사를 하는 어떻게 보면 우주적인 바보일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성인(聖人)이 아니면 뭘까.

 

 올스타 슈퍼맨의 매력은 바로 그 점이 아닐까 싶다.

 흔히들 답답하고 짜증난다는 슈퍼맨을(다른 히어로들과의 균형을 생각해 어쩔 수 없이

보정을 한다는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슈퍼맨이 다른 히어로들과 나오는 예를 들어 저스티스 리스 같은

작품을 보면 슈퍼맨은 힘만 센 멍청이 몸빵으로 그려질 뿐이다), 초월적인 바보에서

초월적인 성인(聖人)으로 승화시킨 것...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굳이 이 가격에 두권으로 나왔어야 했나?...라는 점? ^^;;;





(1권 표지가 마치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사람이 황혼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슈퍼맨이었다면,

2권 표지는 지구(인)을 무한한 애정과 믿음으로 지켜 보는 초월적 성인(聖人)인 슈퍼맨...

왜인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이래서 두권으로 되어 있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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