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이 나온지도 모르고 있었다니! - 삼국전투기 5권

아...8월부터  서점에 한번도 안 간 것도 아닌데,

8월에 이 책이 나왔다는 걸 엊그제서야 알게 되다니, 난 도대체 그동안 서점에서 뭘 본 걸까. T T

 삼국지(연의든 정사든 아스트랄이든 간에)를 소재로 한 만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봤다고

할 수 있고, 또 아직 연재가 완료되지 않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기다리는 작품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이 삼국전투기인 것이다!

1권의 초판 3쇄 발행일이 2006년 10월 20일,

2권의 초판 3쇄 발행일이 2007년 12월 22일,

3권의 초판 3쇄 발행일이 2008년 08월 30일,

4권의 초판 1쇄 발행일이 2008년 07월 15일...로 내가 가진 책들이 되어 있는데,

드디어 5권은 초판 1쇄 발행일이 2011년 8월 10일이다.

 1-4권들의 갭과, 4권과 5권의 갭은 가히 넘사벽!!! 1권에서 4권의 갭이 불과(?) 1년 3개월인데,

4권에서 5권의 갭은 무렵 3년 1개월이다. 내가 잊어 먹고 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할 득... -.-;;;

 암튼, 그리하여 룰루랄라 즐겁게 보았다. ^^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내용상 관도대전에서 패한 원소, 그리고 그 아들들을 조조가 마무리하고

관우 장비와 만난 유비가 유표에게로 도망가는 내용에서 시작하여...

 서서와의 만남을 계기로 그 유명한 제갈양을 만나 삼고초려를 하고,

형주를 덮쳐오는 조조에게서 도망치다 조운과 장비의 활약이 펼쳐지고,

유선이 유비에게로 구출되어 오는 데까지를 다루고 있다.

 나본씨(작가가 삼국지연의의 지은이를 나본씨로 칭하는 이유를 궁금해 하는 분들도 혹시

있을지 모르겠는데, 흔히 나관중으로 알려진 삼국지연의의 지은이는 원래 이름이 나본으로서

성은 나에 이름은 본이고, 삼국지에서 개나 소나 말이나 다 이름 외에 붙이는 자가 바로 관중이다)의

삼국지연의에서 막장(?)스러운 뻥은 제거하여 정사를 참고하되, 그래도 삼국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뻥이든 뭐든 애타게 기다릴 부분들은 재구성을 통해 집어 넣고... 어느새 5권까지 왔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웹툰을 찔끔 찔끔 보는 게 도저히 성미에 안 맞는 바...

그냥 기다렸다가 이렇게 단행본으로 몰빵한다. ^^;;;

 하지만, 이 책은 단행본으로 보는 재미가 있으니, 챕터(?)마다 작가가 덧붙이는 삼국난담은

이 작품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의 굵직한 혹은 소소한 여러 꺼리에 대한 작가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작가가 맨땅에 헤딩하는 식의 해석이 아니라, 이런 저런 자료들을 근거로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작가의 모든 이야기에 동감한다는 것은 아니다... ^^;;;),

굴러 먹는지 모를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예를 들어 이문열 삼국지... 국내 삼국지 시장을 키웠을지도 모를 전설(?)의 베스트셀러지만,

삼국지 좀 읽어봤다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최악의 삼국지로 꼽는 삼국지인데,

명장면이나 굵직한 사건마다 붙이는 작가 이문열식 설명은 대부분 사족이라고 불러주기도 아까운

수준이라 난감할 따름이다. 게다가, 평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역으로 가득찬 판본이기도 해서,

이 책을 보고 수능 어쩌구한다는 건 어불성설... 사실상, 제품의 품질이 아니라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현시대의 사례라 하겠다. 수능 + 논술...이라는 시대적 시장 찬스를 제대로 잡은 사람들이 펼친

사기극에 가까운(그렇다고 사기까지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오역으로 가득한 책으로 수능이나

논술 어쩌구 얘길 한다는 게 약장수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상술의 승리...라고 밖에는, 에휴.

 암튼 거기다가 고전과 최신을 넘나드는 각종 패러디 역시 작품의 흥미를 UP시켜준다.

 4권 이후 연재를 잠시 중단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천하에 몹쓸 기억력이라... ^^;;;),

6권이 하루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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