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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이유가 무엇인가, Joo - KBS2뮤직뱅크110107

베리알 2011. 1. 7. 22:21

오늘 뮤뱅에선 컴백 가수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중에는 Joo양도 있었다.


Joo양은 몇년전 남자 때문에란 곡으로 잠깐 활동을 했던 가수로,

그 목소리의 정서랄까 포스 덕분에 살짝 팬들을 만들기도 했고...

태연과 같이 부른 뮤뱅의 스페셜 스테이지 덕분에 또 유명하기도 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사실상 폐지된 것이 뮤뱅의 스페셜 스테이지로, 몇년 전 아이돌 그룹들이

막 기지개를 켜면서 가요 프로들도 단순히 가수가 나와서 자기 노래 부르고 들어가고 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여러 볼거리를 보여주는 코너들을 선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금방 다 사그라 들었고,

뮤뱅의 스페셜 스테이지는 그 훨씬 전부터 존재하던 나름 전통의 코너였는데,

이 역시 오래 버티지 못 하고 사라졌다.

 방식은 두 가수가 서로 상대방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A가 A의 노래를 부르는데 B가 합세하고,

이어서 B가 B의 노래를 부르는데 A가 합세하는 식...

 이게 사실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재미가 있다. 가수들에 따라 다른 음색과 창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노래를 보는 재미도 있고, 가수들의 실력 차이를 지상파로 인증하게도 된다.

 Joo양은 안타깝게도 후자에 걸렸는데... 보컬 능력 상위권에 꼽히는 소녀시대의 태연양과

같이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당시 말이 많았다. 내가 보기에도 Joo양이 보컬 능력이 떨어지는 건

분명했지만, 굳이 승부로 본다면 내가 보기엔 Joo양이 이긴 승부였다. 태연양은 노래에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그냥 노래만 잘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노래에 어울리는 애절함을

갖춘 Joo양이 부른 남자 때문에가 진짜였다. 태연양은 이후 그런 단점을 많이 개선하긴 했는데...

암튼 이때 스페셜 스테이지가 너무 화제가 되었는지 곧 소리 소문 없이 폐지로...)


 그 목소리와 느낌이 안타까워 이제나 저제나 컴백을 기다렸는데,

별반 소문도 없이 가끔 다른 가수들 틈에서 얼굴은 보여서 은퇴는 아닌 것만 확인시켜주다가,

드디어 2011년을 맞아 비교적 조용히 컴백했다.


 뮤직비디오 공개에서부터 사실 실망했다.

 노래가 영 느낌이 안 왔기 때문...

 오늘 뮤뱅 무대를 보니 실망감이 더 커졌다.

 왜 2년이나 걸려서 돌아왔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

2년만에 돌아 왔는데... 결론적으로 왜 돌아왔는가 싶은 심정이다.



일단 곡...

작사 작곡인 E-Tribe인데, 잘 나가는 작곡가라고는 하는데

사실 이 작곡가 곡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곡은 많지 않았고,

안타깝게도 최근 등장하거나 컴백한 가수들이 들고 온 이 작곡가의 곡들은 하나같이 별로다.


 이번 Joo양이 들고 나온 나쁜 남자...

 간단히 말하자면, 박진영 흉내내기의 나쁜 결과물이랄까?

 박진영이 사실 파격적인 여러 퍼포나 댄스 등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그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게 발라드인데(나는 (고)릴라표 발라드라고 부른다),

그 발라드를 E-Tribe가 흉내낸 것처럼 느껴졌다.

 전혀 뜬금없이 곡 흐름을 깨는 어울리지 않는 영어 삽입에,

곡을 듣고 있어도 만들어지지 않는 감정선...

 릴라표 발라드의 짝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 정도 노래를 들고 오려고 2년을 기다리게 한 거야? -.-;;;



무대도 별반 개성도 없고 특이점도 없고...



그러나, 그런 문제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Joo양 자신이다.

2년 전, 어린 나이인데다 신인이기에 Joo양의 무대는

여러 미숙한 점에도 불구하고 그런 단점보다는 가능성을 더 비중 있게 봐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영웅호걸에서 아이유가 고딩들에게 하던 조언처럼 어린 시절이 지나면

그걸로 덕을 보던 게 사라지는 법... 2년이나 지나서 돌아왔으면 발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컴백 첫무대 혹은 오랜만의 무대라 긴장했을 수도 있겠지만, 프로에게 그런 변명은 비겁하겠고,

암튼 2년 동안 뭘 했냐고 묻고 싶을만큼 Joo양의 노래는 엉망이었다.

 음이탈이니 삑사리니 전문 용어는 모르겠지만, 당당히 들고 나온 자신의 노래도 제대로 소화 못한채

버거워 하는 모습을 대놓고 보여줬다. 몇몇 부분에선 방송 사고가 안 난 게 다행이다 싶은 부분들도...

 2년 동안 뭘 한거야, 도대체??? -.-;;;



 뮤직 비디오를 봤을 때의 실망감이 바뀌길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더 처참한 현실만 확인했다.

 별로 느낌이 안 오던 노래의 정체는 릴라표 발라드의 마이너 짝퉁에 불과했고,

2년이나 걸려 돌아온 Joo양은 2년의 시간이 무색할만큼 사실상 퇴보했다.

 만에 하나 무대 울렁증이니 긴장이니 무슨 이유가 있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

 

 Joo양은 정말 매력적인 목소리와 호소력을 갖춘 가수다.

 그래서 실망감은 무척이나 더 크다.

 그토록 기다린 기대주가 어찌 이런 최악의 조합으로 돌아 왔는지 모르겠다.

 그냥 남자 때문에 CD나 들어야겠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