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연말 가요 프로그램들 잡설 - SBS가요대전101229, KBS2가요대축제101230

베리알 2010. 12. 31. 18:21

 해마다 연말이면 그야말로 전파낭비의 대홍수가 일어난다.

 방송사별로 가요 특집에 연예 대상에 연기 대상 등등... 매번 수상에 관한 시비가 끊이지 않는 걸 보면,

왜 이런 전파낭비가 계속되는지 이유는 훤히 보이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방송사별로 나눠서 할 게 뭐 있나 싶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각각 방송을 하니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제 시간에 반드시 보지 못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같은 시간에 A 방송사에선 가요 특집, B 방송사에선 연예대상,

C방송사에선 연기 대상... 이렇게 하니 이거야 원.

 차라리 연예면 연예 연기면 연기 해서 방송 3사가 공정한 룰을 정해서 하나로 통합해서 하면 좋겠다.

방송이야 연예대상을 A에서 하면 연기대상은 B에서 하는 식으로...

 물론, 방송 날짜는 연말 3일 전부터. 이렇게 하면 동시간대 안 겹치고 쉽게 보고 말이다.


 방송사별로 이렇게 하다 보니 프로그램마다의 특색이나 개성도 없고,

프로그램을 위한 준비나 노력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게 보통이다.

 예를 들어 살인적인 스케쥴의 인기 가수들이 방송 3사마다 다른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보다, 하나의 무대를 위해 준비하는 게 퀄리티가 높아질 것은 당연하지 않나.

 가수들의 합동 무대도 하나로 통합하면 정말로 힘을 모아서 제대로 하지, 지금처럼 따로 따로 하니

합동이 아니라 학예회만도 못한 합동 무대에 그나마도 엉망진창이다.

 매번 공동 수상으로 논란이 되는 대상들도 마찬가지로 정리가 되어야 의미가 있지...


 암튼 그건 그렇고...

 수요일 SBS에서 가요대전이, 목요일 KBS2에서 가요대축제가 했다.

 객관적으로 둘다 별로지만... 보다가 뜨악한 장면들이 있어서 캡쳐해 봤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KBS2가요대축제의 한장면...

티아라의 보핍보핍 무대에 아이들이 저런 귀여운 복장을 하고 나와서 살짝 안무에 참가했었다.



이 정도면 귀여운 수준이다.

이 얘길 왜 하냐면... 전날의 SBS가요대전에서 비슷한 무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이 SBS가요대전 쪽 무대...

시작 전에 이번 년도 인기곡들을 아이들이 재현하는 무대가 계속 이어졌다.

이 추운날 오밤중에 헐벗고 귀신 화장을 한 아이들이 저런 안무를 계속 보여줬다는 야그다.



바로 이렇게... -.-;;;


왜 아이들을 불러다가 이런 무대를 만들어야 했는지 모르겠다.

애들 불러 놓았으면 KBS 가요대축제처럼 그런 아이들스러운 무대나 보여주던가.

추운날 밤에 애들 헐벗겨놓고 저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각종 태클 거는 단체들 참 많은데, 이런건 태클 안 거나?

부모들이야 뭐... 이걸로 애들 연예계 데뷔라도 꿈꾸고 있으니 박수 쳤을지도? -.-;;;


암튼 뭔가 참 이건 아니다 싶은 무대였다.



SBS가요대전 시작전 등급가 화면...

더 말하지 않겠다.



양쪽 다 별로 볼만한 무대는 없었다.

처음에 얘기한 것처럼, 3사별로 나올 노력을 한군데로 모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그나마 의미가 있던 게 가요대축제에서 아이유와 신승훈의 무대 정도였다.

아이 빌리브였나 암튼 아이유 ver이 참 좋았다.

신승훈도 아이유를 생각해서였는지 자기 존재감을 최대한 지우고 아이유를 서포트하는 정도에 그쳐,

결과적으로 정말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다.

 옛날에 이스철과 소녀시대가 함께 불렀던 소녀시대 무대와는 천지차이의 결과...



요즘 대세라는 아이유... 역시 기타 들고 노래 부를 때 참 빛난다. ^^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가 가요대축제의 포미닛, 정확히는 강남여자(^^) 허가윤이었다.

원래 저런 레게 스타일 머리 안 좋아라 하는데... 오, 이날 허가윤은 카리스마가 철철 넘쳤다.



이 머리 스타일 어울리는 아니, 이 머리 스타일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여자는 흔치 않는데,

이날 허가윤이 그 흔치 않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조명 덕분에 인상적이었던 마무리 장면.



안타깝게도, 이날 남지현양은 2010년 5월 28일 뮤뱅의 전설적인 무대를 재현하지 못 했다.

(오른쪽이 남지현양)

너무 아쉬웠다. ^^;;;



그리고 또 인상적...이라기보단 안타깝고 놀라웠던 게 에프엑스,

정확히는 루나였는데...


 보다시피, 말근육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루나는 어디 가고,

갸날픈 홀쭉이로 변해 있었다. -.-;;;



이렇게 보니까, 빅토리아 허벅지가 루나 몸통만해 보인다. ^^;;;


빅토리아야 뭐 원래 건강 매력으로 유명했지만,

요즘 닉쿤과 재미가 좋아서인지 더 살이 오른 느낌... 닉쿤 부럽구낭. T T



이렇게 보면 정말 확연히 차이 나 보인다.

루나는 에프엑스 초기에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육중한(^^;;;) 몸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는데,

어느 새 이렇게 왜소쟁이가 되어 버렸다. 어느 사이에!?



사실 이 문제는 그냥 다이어트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들은 가수이기 때문이다.


뚱뚱한 혹은 덩치 좀 있는 가수들이 다이어트를 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있는데,

요요나 뭐 그런건 사실 부가적인 거고 정말 문제는 바로 노래 능력의 심각한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는 거다.

일반인이 장기적으로 제대로 다이어트를 해도 체력 저하등 부작용을 피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초단기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면서 계속 혹사를 하는 가수들이야...


덩치 좀 있을 때 가창력으로 날리던 가수들이 무리한 다이어트 후 빌빌 대는 역사가,

이제 에프엑스의 루나에게서도 나타났다.

이번 연말 무대에서 루나의 보컬은 그 루나 맞나 싶을 정도로 참 안타깝고 위험했다.

SM에서 강요한 결과일까, 루나 본인이 노력한 결과일까.

어느 쪽이든 그냥 안타까울 따름이다.



설리의 포스에 한방 찰칵~ ^^



 SBS 쪽은 낙하용 기구 사용 등 여러 노력은 했지만, 그닥 의미 있는 무대는 없었고,

KBS 쪽은 열린음악회가 그리울 정도로 심심하고 조용한 무대들이었다.

 양쪽 다 음향 문제에 여러 고질적인 문제들은 여전했고...



 암튼 이런 거 이제 좀 그만하고,

정말로 한 해를 보내는 자리에 어울리는 진정한 가요대전이나 가요대축제,

정말로 한 해를 보내는 자리에 어울리는 연기 대상 등,

이런 나눠먹기식 구색 맞추기는 이제 좀 그만 하고 제대로 된 것들을 봤으면 좋겠다.


 리허설이 곧 연습이었는지 제대로 맞지도 않고 실수 연발이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무대들 보는 것도 지겹고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