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을 찍고 이제 사실상 2부가 시작되는 신불사...
그 기념(?)으로, 원작 만화와 MBC 드라마는 어떤 게 비슷하고 어떤 게 다른지
재미 삼아 한번 비교해 보기로 했다.
막연하게 예전에 만화를 본 기억을 갖고 드라마를 보던 것과,
다시금 만화를 보면서 드라마를 생각해 보는 것은 의외로 마이 달랐다.
드라마의 경우 거의 오리지날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13부 이전,
그러니까 지난 주 방영된 12화까지를 기준으로 하고...
원작 만화의 경우 드라마의 소재가 되는 1부로만 범위를 한정하되,
필요한 경우 이후의 내용도 언급하겠다.
암튼 어디까지나 원작은 1부를 기준으로, 드라마는 12회까지로...
[ 본문에 사용된 원래 이미지의 저작권은
박봉성 프로덕션과 MBC에 있습니다 ]
주인공 최강타의 원맨쇼라고 할 수 있는 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최강타의 차이일 것이다.
그점에서 이미 원작 만화와 MBC 드라마는 넘사벽의 차이를 보이고 있고,
이것은 결국 원작과 드라마는 서로 굉장히 달라질 거라는 얘기다.
원작과 드라마에서의 최강타의 차이는, 기독교에서 구약과 신약의 야훼의 차이와 비슷하다.
신약의 야훼는 예수를 내세워, 왼쪽 뺨을 맞으면 오른쪽 뺨을 내밀라는 사랑의 신이지만,
구약의 야훼는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전지구적인 멸망도 일으키는 (인간 기준에서) 무자비한 신이며
또한 자신을 믿느냐 안 믿느냐를 놓고 인간의 가치를 평가할만큼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절대 유일의 신이다.
원작 만화의 최강타는 그 구약의 신을 닮아 있다. 자신을 거스르는 자나,
자신의 원수, 방해물에 대해선 일말의 동정심이나 주저 없이 벌레 잡듯 사람을 죽인다.
야훼처럼 일종의 계약을 통해 인간 관계를 설정하고 그것에 따라 인간을 차별적으로 대우한다.
범죄 조직의 두목들과는 이득을 미끼로 충성의 계약을 맺고, 부하들과는 주종 관계의
계약을 통해서 종교 이상의 절대적 충성을 받는 대신 그 부하들에게는 다른 인간들과는
차원이 다른 대우를 해주는 최강타의 모습은 자신을 믿느냐 안 믿느냐로
인간의 가치를 매겨 버리고 그에 따라 대우하는 야훼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하다.
드라마의 최강타는 신약의 신을 닮...을 예정이다. 여태까지 보여준 모습에서도
원작의 철저한 최강타와는 거리가 있지만, 예고된 내용은 무려 용서와 화해를 통해
새로운 정의의 신이 된다고 하는데... 원작의 최강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야기의 절대적인 핵심 캐릭터가 이렇게 극명한 정체성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이는 필연적으로 이야기의 진행과 결말까지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기 시작하는 게 바로 이번 주부터 시작될 사실상 드라마의 2부...
중요한 점은, 이런 정체성의 차이를 드라마가 애초 원작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운만큼
(멋모르고 원작을 기대하며 드라마를 그냥 봤었는데, 나중에서야 관련 기사와
방영 전 선전 자료 등을 통해 이 드라마가 전혀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드라마에 [ 통쾌한 복수 ]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실망을 줄 전개와 엔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
근본적인 정체성에서 이미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갖고 있는만큼,
실제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최강타는 원작 만화와 드라마 사이에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원작의 최강타는 제목만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일 뿐, 사실상 신과 같은 능력을 가졌다.
드라마에선 전설의 금고털이를 통해서야 비자금 자료 입수가 가능했지만,
원작에선 미국 국가 기관조차 능가하는 정보력으로 그런 것쯤은 진작에 파악했다.
드라마에선 번번히 기습도 당하고 특히, 황장군에게 바보처럼 백어택을 당하지만,
원작의 최강타는 인간의 레베루가 아니라 귀신 그 자체! 그에게 백어택을 시도한
사람들은 무조건 미리 다 눈치 챈 최강타에게 비참하게 당할 뿐이다. 드라마에서도
꽤 강하게 묘사되는 최강타의 격투 능력이지만, 원작에 비하면 애들 장난 수준...
특히, 원작에 비교하면 드라마의 최강타는 애들 장난이라고 할 수 있는게 심리전으로,
드라마의 최강타는 뭐 작전 좀 짜는 것처럼 보여도 실패도 하고 변수에도 당하고
심지어 배신까지 당할만큼 빈틈투성이에 수준이 낮은게 결정적이다.
원작의 최강타는 다른 능력들도 능력이지만, 근본적으로 적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싸움을 만들어 가는 능력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계약에 의한 관계를 중요시하는 만큼, 원수 갚는데 있어서도 드라마와 달리
연좌제 같은 것은 없다. 원수는 원수만 손을 보면 그뿐이지, 그런 것 때문에 원수의 자식을
조지거나 하지 않는다. 또한, 원수의 자식이 자신에게 부모의 원수를 갚으러 오는 것 따위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을 만큼 감성에 휘둘리지도 않는다.
능력의 차이는 곧 표현에서도 차이를 보여준다. 드라마에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조마조마하게 일을 진행시켜 나가지만(개인적으로는 드라마의 마스크는 괘나 괜찮은
아이템이었다고 생각한다. 뽀대나는 황토팩 마스크~ ^^), 원작에선 얼굴 가리는 거 없이
당당하게 모든걸 처리한다. 대신, 자신의 부하를 대역으로 만들어 알리바이를 만들고,
막대한 재산을 무기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애초 공권력에 의한 방해나 간섬을
원천 차단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거물이다. 겨우(?) 정보국 직원 따위에게 당하고 마는,
그런 허약한 드라마의 최강타와는 다르다!
(심지어, 원작에선 최강타가 정말로 神의 영역에 들어가기도 한다...)
최강타 본인의 능력치가 원작과 드라마가 심하게 차이가 나는 이상으로,
최강타의 조직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드라마에선 괴짜 박사와 오퍼레이터, 비비안 등이 모든 일을 다 처리하지만...
원작의 경우, 괴짜 박사가 굳이 안 나와도 될만큼 엄청난 병기들이 등장하고,
전세계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있을만큼 규모에서 차원이 다르다.
재력으로도 무력으로도 어느 강대국에게도 꿀리지 않을 세계 최강의 집단이다.
(고작(?) 한국의 경찰 따위에게 당하고 마는 드라마와 달리,
원작에선 한국의 원수들은 가볍게 정리하고, 이후 러시아 마피아 정복,
중국 트라이어드(삼합회) 정리 등등 차원이 다른 일을 처리해 나간다.
결국, 인류를 뒤에서 조종해 왔다는 유대인의 비밀 조직이 등장할 정도...)
드라마와 원작의 스케일 차이를 보여주는 비교 장면...
고작해야(?) CD 폭탄 같은 가내 수공업으로 유지되는 드라마와 달리,
자기 잠수함까지 마음대로 굴리는 국가적 규모의 시스템을 굴리는 최강타가 바로 원작의 최강타다.
드라마에서 조무래기로 약화된 최강타와 달리,
주변 인물들은 능력치가 올라 가거나 비중이 높아지는등 전반적으로 강화된 것이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점 중 하나이다.
희대의 악녀로 드라마에서 나오고 있는 비비안 캐슬...
드라마에선 세상 누구보다 감사해야할 은인인 최강타를, 다른 여자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배신해 팔아 넘기고, 덤으로 동료들까지 넘기는 진정한 쓰레기로 대활약하지만...
원작에선 정말 달랐다.
최강타가 다른 여자에 한눈 팔아도 자기 주제를 알고 혼자 눈물을 흘리고 괴로워하다가,
결국 나중에는 스스로 첩의 자리에 만족하고 본처와 사이 좋게 관계를 유지하며
최강타를 지원한다.
마치 최강타 다음 가는 2인자인양 권세를 휘두르는 그런 비비안은 원작에 없다...
원작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최강타에게 몸도 마음도 농락 당하고 버려지는 캐릭터인 장미...
하지만 내용을 보면 굉장한 차이가 있다.
그저 원수를 갚는데 여흥으로 농락당한 원작과 달리, 나름대로 최강타와의 (자신만의)
연애 라인을 구축하고 결정적으로 최강타의 정체를 알게 된 후의 반응이 포인트.
원작에선 배신당한걸 알고는 최강타를 죽여 버린다고 혼자 뒹굴다가 그대로 하차하는데,
드라마의 장미는 아무리 주변에서 최강타의 배신을 말해 줘도 믿지 않고 오히려 최강타를
거의 맹목적으로 믿고 있다. 캐릭터의 비중은 물론, 성격 자체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덕분에, 원래도 배우 때문에(유인영! ♡) 드라마에서 관심을 갖고 보던 캐릭터였지만,
2부가 시작되면서 이 캐릭터가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해서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만드는 캐릭터다.
과연 장미는 최강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최강타가 2부를 진행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원작에서 최강타의 여자이자, 최강타 조직의 여왕이 된 진보배...
하지만, 실상을 보면 드라마 쪽이 훨씬 존재감 있다.
원작에서 진보배가 스스로 활동하는 건 한참이나 스토리가 진행된 후의 이야기,
1부에선 그저 수습 기자로 나와서 최강타에게 반해서 그걸로 끝이다. 기자라는 직업도
수습 기자라서 하는 일도 없고, 기자로서 정체성이나 의식도 전혀 없다. 그저, 이야기 시작하면서
사건 취재를 하면서 최강타를 만난다...는 장치 이상은 아니다.
드라마에선 전혀 다르다. 기자로서 확실한(무모한? 철없는? ^^) 의식을 갖고 있고,
기자라는 직업에 맞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 준다. (스스로 자초한 거지만) 사건에 휘말려
위험도 겪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도 하고...
연애에 있어서도 직업을 십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통상의 남녀 관계를 형성하지만...
원작에선 그냥 신을 맹목적으로 섬기는 신자랄까. 이후, 신의 힘으로 제사장 정도의
위치가 된다고나 할까. ^^;;;
원작 1부에선 언급만 있고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는 캐릭터인 최강타의 유일한 형제...
원작에선 누나로, 드라마에선 동생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역시 원작과 드라마의 차이가 꽤 큰 캐릭터로,
드라마에선 정의의 형사나리로 나오지만, 원작에선 세계적인 특급 킬러로 나온다.
형사든 킬러든 자신의 정체를 모르고 최강타를 위기에 밀어 넣는다는 점은 같다. ^^;;;
원작에선 1부를 지나서야 실제로 등장하는만큼, 1부 범위인 드라마에서
어떻게 자신의 정체를 알고 어떻게 최강타와 재회할지도 흥미거리다.
드라마에서 비비안 캐슬 이상으로 용이 된 인물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황우현이다.
악당들의 2세들 중에서 그나마 눈치가 좀 있고 머리가 돌아가는 정도로 나오는 캐릭터인데...
드라마에선 최강타의 라이벌 위치로 신분 상승되어 실제로 최강타를 위기로까지 몰아 넣는,
원작을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엄청난 일을 저지르는 비중 있는 악당으로 나온다.
캐릭터 비중 차제가 차원이 달라서인지, 캐릭터 이름도 다르다. ^^
...이쪽도 어쨌거나 원작에 비하면 파워업(?)이 되긴 된 캐릭터다.
원작에 비해서 더 멍청해졌고,
원작에 비해서 더 여자를 밝히고... 암튼 그렇다. ^^;;;
드라마를 보고 원작을 다시 보면서 꽤 놀랐던 점이 바로 이 인물들의 싱크로율...
막연한 기억만 갖고 드라마를 봤을 때는 왜 이런 캐스팅일까 궁금했는데,
원작을 다시 보니 허걱! 그야말로 쩔어주는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원작 느낌 가득한 배우들의 외모는 기본, 말투나 성격까지 원작의 캐릭터를
굉-장-히 훌륭하게 재현해 주고 있다.
현재로선 (의외로) 원작대로 가장 잘 살린 인물들이다.
감탄이 나오도록 쩔어주는 싱크로율 캐릭터가 있다면,
헛웃음이 나오도록 쩔어주는 싱크로율 캐릭터도 있으니... 바로 이 캐릭터!
원작에서는 중국의 거대 폭력 조직 트라이어드(삼합회)를 통솔하는 대보스인
흉터투성이 얼굴을 한 나이 먹은 아저씨인 천치엔진인데...
드라마에선 난데없이 그 이름이 일본의 유명 암살자의 이름이 되었다.
게다가 인과관계도 새롭게 설정되어서... 누가 봐도 이름만 따온, 전혀 다른 캐릭터다.
비슷한 경우는 아니겠지만, 최강타의 아버지도 드라마와 원작이 겉보기에 차이가 심한데...
드라마에선 아주 통통한 경찰 아저씨로 나오지만,
원작에선 생활고에 시달리는 말기 폐결핵 환자로 아주 피골이 상접하게 나온다. ^^;;;
원작에선 최강타가 원수는 원수 당사자로 한정지은 것처럼,
캐릭터들의 비중이 드라마와는 차이가 있다.
드라마에선 애초부터 원수와 그 2세들이 서로 힘을 합쳐 음모를 꾸미고
최강타에 대항하며 일종의 악당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활동을 2세들이 벌이는 등,
그 포인트가 2세 쪽으로 맞춰져 있지만...
원작에선 2세들 따위는 그저 양념에 불과하다. 복수의 대상자는 어디까지나 원수 당사자뿐,
그 자식들은 별개로 취급하며 포인트는 원수 본인들 쪽으로 맞춰져 있다.
이는 벌어지는 사건이나 이야기의 분위기에 근본적읜 큰 차이를 부여한다.
원작에선 2세들이 양념으로 나오고 원수들은 다 손쉽게 요리되고 말았지만...
피터팬이 패하고 용서와 화해를 배운다는 드라마 2부에서 그 2세들이 과연 어떤 역할로 나오고
어떤 마무리를 하게 될지 꽤 흥미롭다. 뭐, 용서와 화해라니 다같이 의형제나 맺는 건 아니겠지? -.-;;;
의외로 드라마는 원작과 차이가 크면서도, 원작을 살리는 노력이 꽤나 엿보인다.
드라마에 나오는 사건들은 중에는 원작에서 따온 것들이 많다.
화제가(^^;;;)가 된 회장실 폭파도 원작에서 나온 장면이고,
달리는 차를 최강타가 저격하는 것도 원작에 있던 장면이다.
원작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채 암 생각 없이 드라마를 봤었는데...
원작을 다시 보니 생각 이상으로 원작의 분위기를 내려는 노력이 있던 드라마였다.
원작이(1부) 액션과 폭력으로 복수가 진행되는 만화이고,
드라마가 용서와 화해로 새로운 신이 탄생한다는 드라마라서 그런지... 인물 구성에
굉장한 차이가 있다.
원작에선 난다 긴다 하는 적들은 최강타에게 당한 후 최강타의 부하로 편입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위에 나온 캐릭터들은 1부를 지나며 최강타가 얻은 최대의 수확으로 이후 작품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주는 최강타의 진정한 수족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존재 자체가 원천적으로 완전히 삭제되었다.
(수정 - 원작의 액션 캐릭터이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김혁과 황보독대가
드라마에서 삭제되긴 했는데, 차이가 좀 있다.
김혁은 현재까진 완전 삭제지만, 황보독대의 경우... 껍질이나마 등장하고 있었다.
바로, 추자현이 맡은 형사의 뒤를 따라 다니는 파트너 형사로 드라마에서 이 캐릭터의 이름이
황보독대인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듣보잡 수준의 비중에 이름 기억하는 게 어려워서... ^^;;;
원작과 비교해 보면, 형사라는 점만 비슷하지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었다. 드라마에선
추자현 졸졸 따라 다니며 맨날 투덜 대는 덩치 좀 있고 얼굴 투박한 좀 촌스런 캐릭터인데...
원작에선 초기에 개그 캐릭터로 나오지만 실상 알고 보면 특수부대의 TOP 대원으로,
특수부대 에이스들과 함께 피터팬과 정면 대결을 펼칠 정도의 인물이었다.
2부에서는 어쩌면 원작처럼 숨겨진 힘이 드러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야말로
원작의 캐릭터를 망가뜨리면서 이름만 빌려다 놓은 보릿자루 캐릭터로 끝날 득... ^^;;;)
그에 반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를 유지하기 위한 오리지날 캐릭터들이 추가되었다.
전설의 금고털이나 그 손녀, 진보배의 어머니 등등... 원작 분위기에선 전혀 나올 필요도 없는
캐릭터들인데, 역시 예고된 드라마 내용이 내용인지라 이런 캐릭터들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진보배 어머니의 경우... 드라마에선 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출생의 비밀도 던져 주고,
딸래미의 남편 후보들과 계속 접촉도 하는 등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지만...
원작에서는 그냥 가족이 있다...는 정도로 언급되고, 실제로 딸 결혼하는데 1g도 관계되지 못 했다.
원작만 보면 하루 아침에 과년한 딸이 실종된 상황... ^^;;;
암튼, 드라마 신불사는 만화 신불사를 소재로 만들어진만큼,
원작을 재현하는데 노력한 흔적이 의외로 많이 보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진정 드라마가 인상적인 점은 그렇게 단순히 원작을 드라마로 다시 만들었다는 게 아니라,
원작의 정체성을 180도 돌려서 아예 전혀 다른 방식의 스토리를 만들면서
원작과 다른 드라마로서의 신불사를 만들려고 한다는 점이다.
원작의 내용을 그냥 옮겨 오거나 마무리만 좀 다르게 하는 정도를 넘어서,
원작의 근본적인 정체성 자체를 뒤집으며 오리지날로 만들어 가는 파격적인 시도이니 말이다.
(파격적인 시도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전형적인 한쿡 드라마스럽기 위한 노력일수도... -.-;;;)
12화의 완성도를 생각해 보면 일견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우려가 더 크기는 하다.
무엇보다, 원작에서 청량감을 주었던 통쾌한 복수!...와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이는 상당히 밍숭맹숭한 복수 혹은 꿀꿀하고 찝찝한 마무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원작인 만화 신불사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른 듯한 드라마 신불사...
그리고 이제 원작과 달리 드라마만의 길을 가려고 하는 드라마 신불사...
드라마만의 그 묘한 매력을 잘 살려서 납득할만한 마무리까지 재미있게 쭈욱 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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