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어리지도 않은 놈이 꿈을 꾸었구나... - KBS1동물의왕국100314

베리알 2010. 3. 14. 19:35

 

 

 

 몇주 전에 HD로 방송된 열린음악회에 감탄했던 얘기를 했었는데...

 오늘 보니까 역시나 SD다. 그날만 특별했던 것 같다.

 안타깝다. T T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

  오늘 내용은 바닷가재였다.

 

 바닷가재... 어차피 돈 없는 내 입장에서는 넘사벽 너머의 음식인데,

그래서 거의 먹어본 적이 없는 기억으로만 본다면 내 입맛에는 좀 아니었다.

 맛 없다는 게 아니라 꽤나 맛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기회만 된다면 넙죽 먹을 음식임에는

분명하지만... 비슷한 종류로 내 입맛에 더 맛있는 것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내 기준에서 본다면 바닷가재의 고기는 단단해 보이긴 하지만 씹는 맛은 적은 편이다.

덩치가 크다 보니 한마리를 먹는데도 부위별로 맛이 달라지는 것도 차이가 크게 느껴지고...

 결정적으로 맛 자체도 한국인(?) 취향에서 본다면 느끼하다.

 

 그에 반해 XX대게 같은 것들이 훨씬 더 맛있었다.

 살은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있고 고기 자체의 맛이 산뜻하면서도 대단히 매력적이었다.

진짜 대게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을 때는 왜 대게가 그렇게 비싸고 사람들이 그렇게

찾는지 몰랐었는데... 한번 제대로 대게를 먹고 나니 처절하게 알게 되었다. 정말 최고다. ^^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최강의 맛은 그런 대게조차 뛰어 넘는데...

(물론, 내가 랍스터 종류를 다양하게 질리게 먹어본 것도 아니고,

대게도 종류별로 다양하게 질리게 먹어본 것은 아니긴 하지만...)

 정말 예전에 아는 분을 통해 국산 민물가재를 먹은 적이 있었는데,

아마 지금은 못 구할 듯? 그냥 막 개구리 잡아 먹던 시절의 얘기니 말이다.

 암튼 그때 그 민물가재... 여태까지 기억하는 그런 종류(?)의 맛에서 단연 최강이다.

 질기지 않으면서도 단단하게 씹히는 중독적인 고기 촉감에,

담백하면서도 풍부한 가재의 맛... 크아~

 

 추억은 미화된다고 하고, 사실 그런 측면이  있긴 하겠지만...

맛에 있어선 미화보다는 객관적인 기억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그때 그 가재를 어디서 다시 먹어볼 수 있을지...

 

 

 특이하게도 산란을 거듭할수록 번식력이 늘어난다는 바닷가재 암컷...

 수명도 100년 정도라는데 굉장하구낭... ^^

 

 

 암튼 안타깝다. 이제 열린음악회는 그냥 곱게 기다려야 할득... T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