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방송장악기념인가 관치방송기념인가 - 올림픽 선수단환영 국민음악회100307

베리알 2010. 3. 8. 23:19

 

 

 지난 일요일은 참 희대의 촌극이 벌어진 날이었다.

 올림픽 경기도 방송 3사가 같이 중계하지 않았는데, 선수단환영 음악회랍시고 하는 프로그램을

프라임 타임대에 지상파 방송사 3사가 다-같-이 중계를 한 것이다.

 진정 수십년의 시간을 거꾸로 가는 촌극이다.

 

 그럼 정말로 선수단 환영의 의미는 있었냐...하면 과연 그럴까?

 국민이 수여하는 금메달이란 부분은 뭐 굳이 보자면 그렇게 볼수도 있겠지만,

추운 날씨에 선수들 불러다 앉혀 놓는게 무슨 얼어죽을 환영인가. 게다가, 선수들의

특별 무대라고 나왔던 것도 당연히 엉망진창에 선수들 부담만 주는거지 그게 환영인가.

 

 암튼 참 3S가 뼈속까지 쩔은 구세대의 유물들이나 환장하게 기획할 꺼리였다.

 아무리 봐도 방송 장악 기념 콘서트나 관치 방송 재현 콘서트라고나 이름 붙일 만한...

 

 그나마 정말 정말 다행인 점은... 이런 대국민3S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각 방송사에 있습니다 ]

 이럴 때(?) 빠지지 않는 이 광장...

 이걸 정말 광장이라고 부를 수나 있을까?

 

 

 KBS1...

 

 

 MBC...

 

 

 SBS...

 

 이렇게 프라임타임대에 방송 3사가 다같이 전파낭비를...

 올림픽도 단독중계였던 주제들이 이런 생쇼를 한다는 게 참 어처구니 없을 뿐이다.

 

 

 콘서트 와중에 이런 연출도... 정말 피식이다.

 쌍팔년도라는 말도 아깝다.

 

 

 집단 분위기를 고조시킬 때 사용되는 수법...이라고도? 풋.

 

 

 덕분에(?) MC도 세명이다. 각 방송사 별로...

 

 이것도 참 한심의 극치다. MC들 여럿 있어봐야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데 이뭥미...

 게다가, 김정일은 꼴갑의 극치였다. SBS 단독중계였다는 것을 강조하듯이 시도 때도 없이

밴쿠버에서 봤다느니 선수들과 밴쿠버에서 보고 또 본다느니 하면서 진행과 관련도 없는

시간낭비를 해댔고, 다른 MC들은 당연히 그 꼴 보기 싫었는지 후딱후딱 넘어 가고... 크크.

 

 

 이런 대국민3S가 벌어졌다는 자체만으로도 한국인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리는데,

평창 유치 하자며 가사를 개사한 가수들의 노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손발이 오글거려 봐 줄 수가 없었다.

 

 개사 없이 딱 자기 원곡 부른 소녀시대나 카라는 다행이랄까...

 

 

 5위라고 그랬나? 아마 이 대국민3S 기획한 사람들이나 허가한 사람들은 그런 순위를 믿고

사람들 벌떼같이 올거라고 예상했나 본데... 사실 이 정도면 썰렁한 편이 아닐지.

붉은 악마나 촛불집회 등을 본 기억이 있으니 이 정도야 장난이다.

 

 그나마 모인 사람들 중에는 저렇게 특정 연예인들의 팬이 적지 않던데... 크크.

 

 

 관중들 중에 가수들의 팬 비중이 얼마나 될까? 흐흐흐...

 

 

 주최측에선 그래도 저런 팬들에게 굽신굽신할지도... ^^

 

 

 

 이런 세월을 역행하는 어처구니없는 대국민3S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나마 이런 비참한 현실에 한줄기나마 희망을 던져 주었다.

 TNS, AGB 어디서도 이 Show는 일일 시청률 순위 리스트(20위권)에 들지도 못 했다.

채널 두개의 KBS의 경우 그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려서 동시간대  해피선데이의 경우 시청률이

무려 30%를 넘었다.

 

 후진국 시절도 아니고 21세기, 2000년에서 10년이나 지난 오늘에 이르러 다시 부활한

저런 대국민꼴값Show를 보면서 참 기분이 그지 같았지만, 그래도 시청률 보면서

그나마의 희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