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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MMS 야망은 계속된다. K-View... - KBS1시청자가주인입니다100307

베리알 2010. 3. 8. 22:54

 

 

 몇년전 방송사들이 올인해서 국민들을 혹세무민했던 희대의 캐사기 사건 MMS...

 다행히 불발로 끝났지만, 방송사들이 엄청난 준비를 해서 달려 들었을 정도로

방송사들에게는 굉장한 떡고물을 보장해 주는 것인가 보다.

 그때도 그냥 일단 입을 다물었던 것뿐이지, 그것을 포기했다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그 MMS 캐사기는 이제 관치방송의 리더를 달리는 KBS에서

이름만 바꿔서(기술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차이가 있기는 있지만, 핵심적인 근본은 다를 게 없다)

또 들고 나왔다. 캐백수라고도 불렸는데, 점점 캐병신이라는 빈도가 높아가는 게 인지상정...

 

 일요일 오후에 방송3사의 미친 Show를 보려고 기다리다가, 우연히 좀 보게 된 KBS1의 프로그램...

 그것은 시청자가 주인입니다...라는 제목이었지만, 요즘 유행식으로 말하자면,

시청자가 주인입니다...라고 쓰고 시청자가 우민입니다...라고 쓴다!...에 어울릴 내용이었다.

 참 기도 안 차게 한심해지만, 문제는 그런걸 보면서 우왕~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거...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

 이번에 KBS가 들고 나온 프로젝트, 그것이 K-View라는 것이다.

 KBS와 View의 결합인가...라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MMS의 인지도가 그닥 좋지 않고 이미 한번 입을 다물었던 이름인지라,

되는대로(...는 사실 아니다. 이용해 먹기 좋은 이름을 따온 것이니까) 적당히 가져다 붙인 것이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 별 거 아니다.

 현재의 채널 한 개의 전송량을 쪼개서 여러 개의 채널을 보낸다는 거니까.

 MMS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피식...할 내용인 것이다.

 

 

 단지, KBS도 완전히 바보는 아니니까 나름대로 더 그럴싸한 포장을 붙였다.

 내용을 보면 HD와 SD라고 구분해서 HD를 보낸다는걸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이렇게 된다.

 초딩 이상의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이런 의문이 나와야 당연할 것이다.

 용량을 늘려서 채널을 늘리는 게 아니라, 있던 채널을 쪼개는건데 기존의 방송과 화질이 같냐고...

 요즘 인터넷 세대에 익숙할만한 예를 들자면, 다운창 수십개 열어 놓는다고 다운창마다 1개 때처럼

빠른 속도가 나오는 것은 아닌 것이다.

 

 저렇게 되면 화질은 어떻게 될까?

 방송사들의 기존 답변은 한결 같았다. 이상없다, 똑같다, 체감 못 한다 등등...

 이에 대해 항의하던 시청자들의 항의 내용도 한결 같았다. 저렇게 더러워졌는데 무슨 소리냐!

 

 HD 방송이 서비스 시작한 후로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화질에 있어서 진보했다는 평은

그닥 듣지 못 하는 게 지상파 방송국들이다. 그런 주제에 저렇게 쪼개기까지 하면서 똑같은 화질을

보장한다고 뻔뻔스럽게 얘길하고 있으니 구역질이 나는 것이다.

 

 단... 문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다.

 기존에 방송사들이 MMS 광고 전략으로 내세운 게 공짜로 채널이 늘어난다는 것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먹힌다. 그리고 이는 이번 케이뷰로도 이어진 전략으로,

이 관련 프로그램에서 KBS가 써먹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듯이

공짜로 채널이 늘어난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

 

 

 MMS를 그냥 케이뷰로 포장만 바꿔서 온 KBS가 아니다. KBS의 전략은 한층 더 악랄해졌다.

 보는 것처럼 저런 SD채널을 추가로 공짜로 보게 된다고 하는데...

 오늘쪽의 EBS+ 등을 강조하며 소외계층 어쩌구하는 구역질 하는 허울로 포장하고 있지만,

KBS의 본심이 뭘지 뻔한 거 아닌가.

 

 TNS미디어의 시청률 자료를 보면, 케이블 시청률에서 순위권에 포진한 채널들은

지상파 방송사의 저런 채널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월의 월간 점유율을 보면 1-3위까지가 차례로 MBC드라마넷,

SBS플러스, KBS드라마...다. 10위권 내에 절반이 다 그런 채널들이다.

 이 얘기는 뭐냐... 저런 채널들을 지상파로 끌어들이게 된다면 KBS는 신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지상파로 서비스되는만큼 광고 단가가 달라질 것이고, 케이블에서만큼만 시청률을 유지해도

나쁠 게 없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지상파로 서비스되는 만큼 분명히 시청률은 오를테고 말이다.

이에 대해서 KBS가 손해 볼 일은 하나도 없다. 저런 케이블 채널들이 기존 지상파 시청률을

잠식하기보단, 기존 지상파 시청률과 별개로 케이블 시청률을 끌고 온다고 보는 게 일반적일테니

말이다.

 

 보라, 단번에 지상파 광고가 얼마나 늘어날지... 이런 꿈같은 꿀덩어리를

자기만 아는 방송사들이 내버려 두겠는가.

 

 

 케이뷰 추진단장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소외계층 어쩌구 뭐 이런걸 적극 강조하며 떠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누구일까나.
 
'K-뷰 플랜' 추진단장에 '안마시술소' 고희일씨
 
...이런 사람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내용들이 좀 회자되기라도 할텐데,
요즘같은 언론장악의 시대에는 관련 기사를 찾기조차 쉽지 않다.
 당연히 TV뉴스에서도 볼 수 없다.
 
 참 한심한 세상이다. 잃어버린 10년 어쩌구 하는 말이 있는데, 그런건 애교다.
관치방송, 정권의 나팔수, 언론장악, 언론통제 등등... 수십년이 그냥 후퇴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 안에서만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되는 얘기가 바로 역시나 수신료 얘기다.

 

 

 KBS의 레파토리는 빠지지 않는다. 외국과의 이런 비교 역시 당연히 등장...

 

 이런걸 볼때마다 참 재미있다. 방송사가 객관성을 유지 못 하면 얼마나 위험하고,

또 공영 방송사가 공익은 내팽개치고(정확히는 단어만 이용해 먹는다고 해야겠지만...)

방송사 욕심만 챙기려고 들면 얼마나 해충이 되는지 말이다.

 

 채널을 쪼개서 내보내는 것에 대해 무료 채널이 늘어난다는 것만 몇번이고 강조하지,

실제로 기술적인 부분의 문제점 언급은 전혀 없다. 상식적으로 원래 있던 용량을 나누었는데,

각각의 합이 원래 용량이 되는거지 그 하나 하나 쪼개진 것이 원래의 용량과 같은 것은 아니다.

채널을 쪼개는 서비스를 얘기하면서 그런 것에 대한 언급은 없다.

 

 수신료도 마찬가지... 단순히 인상이 필요하다, 외국과의 비교로 이만큼 싸다...는 것만

열나게 떠벌거리지 좀 더 자세한 비교 같은 것은 없다. 예를 들어 외국의 수신료 납부방식은 어떤가

뭐 이런 부분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다.

 

 KBS가 보기 좋은 것만 뽑아서 KBS가 강제로라도 보여 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것이다.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위선적인 타이틀을 걸고 말이다.

 

 

 시청료 강제 징수를 교육세와 같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 자체는 한번 들어볼 만한 내용이지만, 문제는 현실이다.

 

 관치방송, 정권의 나팔수에게도 그런 개념을 적용해야 할까.

 아니, 공영방송으로서 위치를 지키지 못 하고 맨날 나팔만 불어 대는 그런 걸 공영방송이라고

그런 독점적 지위를 인정해야 할까.

 

  

  참 구역질이 나는 프로그램 제목이다.

 

 

 

 

 위치가 위치이니만큼 일단 KBS가 적극적으로 치고 나오는데...

 암튼 이런 캐삽질에 꾸준히 매달리는 것만 봐도 이게 얼마나 방송사에게 달콤한 것인지

짐작하게 한다. 37주년은 또 무슨 얼어죽을 37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