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는데 문득!

스스로 아들들을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한심한 남아 선호 사상

베리알 2010. 3. 7. 10:17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고(이나마 많이 좋아져서 이 모양...)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재앙의 씨앗이 되는 특정 성비 선호 사상...

 

 이코노미스트에서 이에 대한 기사를 내놓은걸 본 김에 문득 생각난걸 끄적여 본다.

 

 

 

 

(이미지 출처 - http://www.theeconomist.co.kr) 

 

 

 

 

 남아선호사상의 이유는 장소와 시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중요한건 어떤 이유도 합리적인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떤 생물종에 있어서 특정 성비가 많아진다는건 종족의 유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수컷들의 치열한 다툼으로 우수한 녀석들만 종족을 남겨 그만큼 우수한 유전인자들만

후세에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웃기지도 않는 것이다.

수컷들이 치열하게 생존 경쟁을 벌이는 동안 암컷은 놀고 있던가 상대적으로 경쟁을

하지 않아도 수컷이 줄을 서게 되니 결과적으로 보면 우수한 유전인자가 전달된다는 건

+ - 해서 무의미하게 될 뿐이다.

 사회제도적으로 남자가 유리하거나 불가항력적인 면이 있어서 그걸 위해 수컷을 선호한다는건

(내가 저주하도록 싫어하는) 불합리의 유지를 위해서 또 불합리를 끌고 오는 한심한 작태다.

예를 들어 제사? 고작 이런 거 때문에 남자를 선호한다는건 미친 짓이고,

애초 남자에게 의무를 유지한 것 자체가 이미 불합리한 것이다. 제사가 그렇게 중요한가?

제사의 형식이 그렇게 중요한가? 형식이든 본질이든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빠르게 변화할 뿐,

거기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제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지냈지만

지금은 거기에 비할 수 없이 널널하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인 것이다.

하물며 그 수십년 전의 제사와 수백년 전의 제사는 또 얼마나 다를까. 설마 지금의 제사상이

수백년 전부터 고스란히 이어져 오는 거라고 믿는 순진한 사람이 있을까? 아,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까 두려워 국민들을 우민으로 만드려는 친일파의 후손들이 역사 교육을 못 하도록

훼방을 놓는 이곳에선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을수도 있겠다.

 단적으로 화장은 이제 (전부는 아닐지라도) 유림도 인정한다. 세상은 그렇게 변하는 것이다.

 

 

 뭐, 이런 이유 같은건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불합리한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합리적인 이유를 들었다고 불합리한 것을 바로 포기하거나 부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얄랑한 쫀심 때문에라도 그렇다. 당사자들이야 아니라고 하겠지만...)

 

 중요한 건... 그렇게 한심한 특정 선호 사상으로 태어난 후세들의 상황이다.

 남아 선호 사상이란 썩을 사상에 젖은 사회에서 남아들이 많이 태어났다고 하자.

 여아를 낙태하든 어쩌든 남아를 낳은 부모들은 귀한 아들이라고 좋아하고 이뻐라하겠지.

하지만, 그 아들 스스로도 그렇게 여길 수 있을까.

 

 성비 불균형의 아이들이 자라 이성 교제도 하고 짝도 찾고... 그렇게 되었을 때,

그 아이들은 그 사회에서 어떻게 될까. 부모는 아들을 위한답시고 아들을 낳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부모의 한심한 욕망 때문에 그 아들의 미래는 먹구름이 가득인 것이다.

성비불균형인 세상이라도 내 아들은 칠칠맞게 짝도 못 찾고 빌빌 거리진 않는 잘난 사람이 

될거야!...라는건 니 생각이고. 세상  어지간한 부모들도 다 아기 태어나면 그보다 더 허망할 수 없는

장미빛 미래를 기대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부모의 이기적이고 한심한 욕망 때문에 남자들만 득시글 거리는 세상이 되었다는 걸 알고,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소시민 수컷들은 과연 그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역사적으로 성비불균형, 일반적으로 성비불균형이라고 하면 남초인 것은 세계 공통이고,

이에 대한 해결(?)방법 역시 거의 세계 고통이다. 그것은 바로 전쟁...

 전쟁으로 수컷들 싹 다 디져뿌리면 잠깐 동안은 여초가 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남초의 이상 상황은 해결된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마이 달라졌다. 그런 해결 방법을 쓰기에는 인간 사회가 너무 거대화되었고

국지전이 아닌 세계 대전이라는 처참한 세계적인 피해를 겪은 후로는 그런 대형 전면전은 피하고

조그만 규모로 놀고 있는데... 문제는 과연 이 상황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이다.

 세계의 거대한 심장이자 거대한 폭탄으로 급부상 중인 중국... 중국의 성비불균형은 위험수위로

가고 있다. 다른 나라들의 성비 불균형과는 그 파급력이 비교도 안 될 것이라 예상 되는데...

과연 그 불균형이 절정에 달했을 때 중국은 어떻게 되고 어떻게 나올 것인가.

 그리고 주변국인 한국은 거기서 어떤 영향을 받을까.

 

 세계 대전은 안 벌어질지 몰라도 국지적인 분쟁이나 인종 청소 등은 현재에도 엄연히 존재하는데,

한국에 그런 상황이 언제까지나 오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적으로 봐도

위험하고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으니 더욱 그렇고 말이다.

 

 암튼 귀한 아들을 낳겠다고, 또 낳아서 좋아하는 남아선호에 빠진 부모들이여...

 그럴 노력을 모아 차라리 사회 불합리를 해결하려는 노력으로 돌리는 게 어떨지.

 당신들의 그런 노력이 그 귀한 아들의 미래를 암흑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노력이라는 것을

왜 모르나. 사실, 남아를 선호하고 자신은 남아를 낳겠다는건 이기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군가 귀한 남아를 낳을 때 누군가는 그렇지 않은 여아를 낳아야 한다는 것인데,

자기는 귀한 남아를 낳을테니 누군가는 그렇지 않은 여아를 낳아라...라는 거다.

 

 예전에 이런 만화가 생각난다.

 우너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데, 작품 속의 화폐는 돌을 깎아 만든 것이었고

그 크기에 가치가 비례했다. 어느날 사람들은 모두 정상적인 생활을 버리고

커다란 화폐를 만드는데 올인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저마다 엄청난 크기의 돈이 생겼지만,

그건 이미 그저 커다란 돌덩이에 불과할 뿐이었다. 돈을 쓰려고 해도 개나 소나 말이나

다 커다란 돈을 들고 누구나 제왕적 손님이 되어 즐길 생각만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그 돈은 아무런 값어치가 없던 것이다. 자신만의 이기적인 욕심을 추구한 결과,

귀한 돌덩이는 그저 돌덩이가 되어 버렸던 것인데... 진정으로 귀한 아들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눈앞의 결과나 나만은 용가리 통뼈라는 구역질 나는 착각과 자위는 접어 두고,

그 귀한 아들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해야 하는게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