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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의 종에 대한 강박감을 버려야 할 MBC - MBC가요대제전091231

베리알 2010. 1. 5. 19:33

 

 

 

 연말의 많지 않은 즐거움인 방송 3사의 가요대전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서 상당히 보기가 불편한 프로그램이 바로 MBC의 가요대제전이다.

 라인업이 꿀린다던가 무대가 시시하다던가 하는 그런 이유가 아니라,

사실 이유는 뭐 다른 거 없이 단 하나다. 그 추운데 야외에서 노래 하는 가수들이 안쓰러워서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근래 MBC의 가요대제전은 특이하게 2원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스튜디오에서의 진행 + 임진각에서의 진행... 이렇게 두가지로 말이다.

 당연히(?) 임진각에서의 방송은 야외 무대다.

 평소의 겨울 날씨라고 해도 오밤중에 저러고 있으려면 죽음인데,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을 정도로 마지막 날의 날씨는 참 추웠었다...

 

 

 그냥 허접하게 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상당한 규모의 준비를 하기는 한다.

 이런 날씨에도 좋아하는 가수들을 보면서 새해를 맞을 수 있어서 즐거운 팬들이라고 해야 할까,

저런 날씨에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무대 펼치는 가수들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는 팬들이라고 할까.

 

 

 그냥 겨울의 오밤중이라고 해도 추울텐데, 바닥에 눈이 그대로 쌓여 있을 정도의 추위다.

 무대를 펼치는 가수들을 제외한 사람들의 의상은 이렇게 보기에도 참 두툼해 보인다.

 뭐, 가수들이야 잠깐 나와서 무대 하면 그만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관계자들이야 처음부터 끝까지 저러고 있어야 할테니 사실 저렇게 입고 있어도 덜덜덜일득...

 

 

 관중들의 의상도 보다시피...

 이분들도 정말 대단하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

대낮부터 저렇게 기다렸다는 야그도 있던데... -.-;;;

 

 

 반짝 반짝 무대효과와 별개로,

화면 하단에는 자동으로 스모그 효과(!)가 펼쳐질 정도의 날씨...

 

 

 호흡 하나 하나가 고통일 상황...

 옷들은 또 무대 의상이라고 저렇게 살들 다 드러내고 두껍지도 않고...

 활동기에는 몸매 유지를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테니 몸이 추위를 막아줄 수고 없고...

 

 

 가운데는 그나마 김이 퍼져서 저 정도,

오른쪽은 김이 뿜어져 나온 직후... 보는 내가 다 가슴이 떨릴 지경이다.

 

 

 막내...라서 젊음에 기대한 것일까.

 이날 지연양 의상은 평소 티아라 의상에 비하면야 별거 아닐수도 있겠지만,

이날의 날씨에 다른 멤버들과 비교 하자면 단연 튀었다. 게다가, 나름대로 배꼽티...

 

 

 언제 어디서 잡힐지 모르는 화면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표정을 유지해야 하지만...

 정면에 나온 가수들조차 여유라고는 하나도 없는 굳어진 표정에,

무대 뒤편의 가수들은 뭐 정말 고뇌에 빠지는 듯한 표정들...

 

 

 티아라뿐만 아니다. 다른 가수들도 마찬가지...

 그나마 마이 가리고 나온 다비치지만, 워메 추운거~하는 강민경양의 표정.

 추위 덕분에 이해리양 보컬도 위태 위태...

 

 

 뭐랄까 괴수 영화의 한장면 느낌이랄까.

 공중에서 저렇게 용가리 브레스를 뿜어내는 듯 한데... ^^;;;

 

 

 암튼 예전 나름 화제가 된 윤하 무대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저렇게 야외에서 저 고생들을 시켜야할 이유를 모르겠다.

 시간상 MBC의 가요대제전 시간이 제야의 종소리 시간에 겹치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한다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앗싸리 이렇게 본격적인 이원 무대를 꾸며야 할까.

 제야의 종소리는 그냥 스튜디오의 가요대제전 진행 중에 잠깐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제야의 종소리고 뭐고 그냥 화면 보고만 있어도 등골이 시리는 느낌이라

즐겁게 보기가 어렵다. 내년 아니 이제 올해에도 또 이런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또 누가 희생양으로 나올 것인가...

 

 

 

 

 

 

 정 제야의 종소리에 목을 매고 싶다면

그냥 이런 장면 하나 보여주는 걸로 그치면 된다.

 이렇게 클로즈업은 하지 말고 말이다. 왜냐하면...

 

 

 이런 테러 장면들도 나오기 때문에 말이다.

 기분 좋게 맞이하고 싶은 순간에 참 육두문자들이 절로 튀어 나오게 하다니...

 

 

 

 

 

 

 이날 티아라 최강의 안습은 바로 큐리양...

 보람양은 다른 멤버들 옆에서라도 클로즈업이 꾸준히 이뤄졌던데 반해,

큐리양은 있는지 없는지 착각할 정도로 카메라에 잡히지도 못 하고 지나갔다. T T

 

 

 다른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도 어느 정도 그렇긴 하지만,

티아라의 멤버들은 특히나 볼수록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지연양도 처음에 여성시대로 나와서 몰린 김태희라 불리우던 시절을 넘어서,

(팀의 막내같지 않은 포스로) 볼수록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고...

 특히나 인상적인건 효민양이다.

 처음에야 뭐 더 날카로운 싴병장이냐...싶었지만,

무대를 거듭할수록 그 놀라운 매력에 놀라게 된다.

 무대에서의 안무를 소화하는 느낌도 느낌이고,

표정 하나 하나가 눈을떼지 못 하게 하는 카리스마를 뿜어 내는데...

 

 

 바로 이런 느낌...이랄까? ^^

 그러고보니 티아라라는 그룹이어서 효민양이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아이돌답지 않은 예능 데뷔부터 시작해서, 뽕삘 나는 (사실상의) 데뷔곡 거짓말도 그렇고,

아이돌이라고 하면서 뭔가 상당히 다른 느낌의 아이돌인 티아라처럼,

통상의 아이돌 이미지와는 다르게 좀 위험스러운(!) 매력도 갖추고 있는 효민양...

 암튼 티아라 홧팅~

 지난주에 뮤뱅과 인가 둘다 접수했던데, 정말 내가 다 감격스러웠다.

 별 인정을 못 받는 인기가요의 뮤티즌송이라지만, 이거 받는다는 것도 장난이 아니다.

인기 있는 가수들이야 뭐 한 노래로 3번은 기본이라지만, 가수 전체로 보면 1년에 뮤티즌송을

타는 가수들은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는다. 1년을 못 버티고 사라지는 무수한 가수들도 많고...

 초반만큼의 포스는 이미 잃어버렸다지만 뮤뱅의 K차트의 네임 밸류는 지금도 독보적이다.

뮤티즌송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런 K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건 진-짜 대단한 일이다.

 정말... 정말 축하해 주고 싶다.

 

 

 

 암튼 올해에는 즐거운 새해를 기대할 수 있도록 임진각 공포의 무대는 없었으면 좋겠다.

 뭐, 한치 앞을 모르는 세상사이니 올해 가요대전들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무사히 살아서

보낸다는 보장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