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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기) 아이돌에게 시련의 때가 다시 왔다 - SBS인기가요091220

베리알 2009. 12. 21. 22:41

 

 

 

 

 지난주 인기가요에선 드디어(?) 연말 가요 대전의 광고가 나왔다.

 하긴, 이제 며칠만 있으면 크리스마스고, 다음주면 2009년도 넘어가게 된다.

 이것참 겨우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이제 2년 지난 게 20년은 지난 것 같다.

 

 연말 가요 대전... (방송사마다 이름은 다들 다르지만)

 각종 수상식이 하나같이 보편적인 지지를 못 얻는 이유 덕분에,

이 가요 대전들은 시상식이 아닌 그냥 가수들 나와서 Show를 보여 주는 무대가 되었다.

 가요 좋아하고 인기 가수들 좋아하고 아이돌 좋아하는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만큼 매력적인 프로그램들도 없는건 사실이지만...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일단 놀라웠다.

 예고 영상이 갑툭튀해서가 아니라,

무려 7명이나 되는 가수들, 그것도 전원 다 다른 그룹들의 가수들이 모였는데

7명씩이나 되는 대인원을 모아 놓아도 2009년 활동한 걸그룹 가수들을 다 모으지 못 한다.

 

소녀시대 - 티파니

카라 - 구하라

다비치 - 강민경

브라운아이드걸스 - 가인

애프터스쿨 - 유이

에프엑스 - 설리

포미닛 - 현아

 

 7명이 나와서 7그룹을 대표해도 아직 나오지 못한 그룹들이 많다.

 인지도에서 위에 나온 그룹들보다 밀리는 그룹들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티아라나 2NE1 등 저기 나온 어느 팀이라도 밀어낼만한 그룹이 아직 더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09년은 정말 아이돌이 풍성하게 나오고 활약했던 것 같다.

 

 2007년에는 카라, 원더걸스, 소녀시대 나와서 멤버들 얼굴하고 이름 매치도 못 했었는데,

그들의 활약이 이어지며 눈에 띄게 아이돌의 활약이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아이돌 규모 자체가 대단히 커졌다. 몇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다.

 

 

 7그룹 자체는 어떻게 뽑았는지 몰라도,

뽑힌 7명은 확실히 그룹에서 가장 인기가 많거나 인지도가 높은 멤버인 것 같다.

 

 뭐, 사실 이 7그룹을 뽑으려고 뽑았을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스케쥴을 맞추다 보니 이런 조합이 한계였을 수도 있겠다.

 

 

 에프엑스에서 앰버도 인기가 있는 것 같지만,

걸그룹 멤버(?)로 이런 자리 나오긴 어렵겠고... ^^;;;

 

 

 이런 자리에 나온다고 하면 애프터스쿨에선 안타깝게도 유이 빼고는 상상도 못 하긴 하겠다.

 

 

 유이는 거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의 유헤이 분위기? ^^

 

이 장면에서 눈에 띄는건 역시나 강민경양의 남다른 포스다.

구하라양과 비슷한 나이인데, 저 성숙미 어쩔겨... ^^;;;

 

 

 암튼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유헤이! ^^

 

 

 썰렁한 장면들도 나오지만...

 

...역시 눈이 가는건 강민경양의 포스? ^^;;;

 

 

 정말 다르다!

 

 

 오, 퐈니 제발 이 머리는 하지마...

 퐈니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이 머리는...

 

 

 에프엑스는 과연 연말 가요 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구하라양은 이번 연말대전으로 새로운 별명을 추가할까? ^^

 

 

 연말 가요 대전은 작년에도 SBS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29일에 SBS가, 그리고 30일 31일에는 KBS와 MBC가...

 

 

 

 보는 사람에겐 정말 즐거운 기회다.

 좋아하는 가수들이 보통의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런 색다르고 진귀한 무대들을

줄줄이 보여주니까.

 문제는 가수들 자신에게는 어떠냐...이다.

 

 사실, 이런 가요 대전에 참여하고 싶어도 못 하는 가수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나

(예를 들어 카라는 데뷔 년도인 2007년에는 가요 대전에 참여하지 못 했다.

가요 대전 보면서 한승연양이 비빔면 2개 삶아서 울면서 먹었다는 야사가 전해지기도 하는데,

핑클의 정통 후계자인 카라 입장에서는 연말 가요 대전에서 다른 그룹이 핑클 노래를 부르는걸 보는

기분이 남다를 수 밖에 없긴 하겠다. 이때는 원더걸스가 핑클 노래를 불렀다.)

가수가 아이돌만 있는게 아닌지라 여러 다른 장르 가수들까지 모이다 보면,

러닝 타임이 꽤나 긴 연말 가요 대전이라고 해도 실제 출연 쿼터 얻기는 만만치 않은데...

 즉, 비교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부분이라면 모를까, 박 터지는 아이돌 시장에서

이런 자리에 출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름 인지도가 있다는 증명이고,

또 시청률과 별개로 다들 화려하게 나오는 이런 자리에선 적당히 화려해 봐야 기본,

평범한 무대라면 그것만으로도 마이너스가 되는 그런 상황인지라 다들 기를 써야 하는데...

바로 그게 문제다.

 

 가수들이 다른 수입보다 행사 수입에 매달린다는건 익히 알려진 사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행사의 연속이 되다 보면(뭐, 행사 뛰고 싶어서 눈물 나는 입장에서 본다면야

행복한 고민이겠지만...) 행사를 뛸만한 인지도를 쌓기 위한 TV활동이나 대외 활동까지 고려하고

다음 앨범 준비까지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초강행군...

 그런 와중에 이런 압박감 만땅의 특별 무대까지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방송 3사 별로 다 다른 무대를 꾸며야 하고,

간혹 다른 그룹과 연계하기도 해야 하고,

한 가요 대전 프로그램에서 달랑 한무대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암튼 그것만으로도 엄청나게 신경 써야 한다.

 게다가, 시시하거나 어디서 써먹은 무대를 재탕하기도 쉽지 않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넘쳐 나는 시대에, 어디선가 했던 무대를 재탕하는 경우 들통(?) 나지

않을 수 없고... 시시하다면 당장 다른 가수들과의 비교로 굴욕 당하기 십상이다.

 게다가 가요대전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연말-연초...에는 각종 특별 프로그램들이 방송사별로 경쟁하듯 나오는데,

그런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다 보면 프로그램에 따라선 또 적당한 특별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나 휴식이 적절히 있으면서 만들라는 것도 아니고 먹고 잘 틈도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연말 가요 대전은 가수들에게는 정말 기쁘면서도 엄청나게 부담감을 주는

그런 상황이랄 수 있다.

 보는 사람이야 그냥 보면 그만이지만...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포일 수 있는...

 

 

 그래도 올해는 보다 상황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아이돌 가수들의 전체 수가 무-진-장하게 늘어난 덕분에,

대충 알만한 인지도의 그룹들만 해도 트럭으로 실을 정도고

(단순하게 계산해 봐도, 저 예고편에 나온 그룹들의 인원만 합쳐도 40명에 육박한다)

거기다 아이돌은 여자 아이돌만 있는게 아니라 남자 아이돌도 떼거리로 있다.

 나름대로 전체 숫자가 많기 때문에 조금은 숨통이 트일 수도 있는 상황...

 그래도 뭐 힘든건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암튼 방송사의 무신경한 준비나 장비 만행 등이 없기를 바라고...

 아이들에게 부담이 안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보다 더 여유를 가지고 이런 자리를 준비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되기를 바라고 싶다.

 

 역시 이상적인 방법 중 하나라면 방송 3사가 힘을 합쳐 통합 가요 대전 같은걸 마련해 보는 것도

어떨까 싶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