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이 영화를 소장하고 싶다... - 대홍수 (The Great Flood, 2025)

베리알 2025. 12. 24. 09:19

 

 요즘 뜨거운 화제인 이 영화를 지인 집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악평이 워낙에 많았지만, 김병우 감독의 전독시도 재미있게 보았기에 볼까 말까 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극장 개봉이 아니라 넷플릭스 공개다보니, 오히려 OTT의 시대에

우연찮게라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올라가는 게 참...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몰입해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발단 - 전개 - 절정 - 결말...이라는 이 흐름을 이렇게나 하앍거리며 따라가 본 게 언제였던가.

 보지 않았더라면 정말 후회했을 것이다.

 근래 본 영화 중에서 최고의 만족감을 주었고...

 그동안 본 SF 영화(재난 영화라고 해도 뭐 ^^)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로 좋았다.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 에피소드 중 하나를 본 느낌이랄까...

 군데 군데 불새의 흔적만 좀 넣으면 정말 딱일 것 같다.

(이 작품이 불새의 에피소드를 따라했다거나 그런 얘기가 아님!

불새를 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뭔 얘긴지 감이 올 듯... ^^) 

 

 이 영화... 정말 소장하고 싶다. T T

 

 이 게시물은 근래 드물게 작품에 대한 스포일러를 잔뜩 함유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제대로 못 보고(요즘 흔한 밈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대홍수 10분 보고 껐다, 20분 보고 껐다... 이런 거. 전독시 때문인지, 김병우 감독을

까는 게 뭐랄까 예전 DC 영화 까고 보는 걸 보는 것 같은 데자뷰까지...) 포기하느니,

 그냥 스포일러들을 어느 정도 보고 영화를 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아니, 이렇게 친절하게 다 먹여주는 영화를 보면서 뭔 소리하는지 모르겠다

이러면 어쩌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것도 초반만 보고 접으면서 말이다.

 이것이 숏츠 시대의 무서움인가 싶기도... ㄷㄷㄷ

 

 

 

 

대홍수 (The Great Flood, 2025)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 출처 :  www.daum.net  ) 외

-이 영화는 재난 영화인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정말 어처구니 없는 얘기인 것 같다.

 재난이 닥쳐오고 거기에 휘말린 인류가 그에 대해 대처하는 것, 그것이 재난 영화 아닌가.

 소행성이 다가 올때 그 대책으로 소행성을 쪼갠다고 해서 그게 재난 영화가 아니라

굴착 영화나 밀리터리 영화가 되는 건 아니고...

 뒤집어진 배에서 탈출해 나간다고 해서 그게 재난 영화가 아니라

밀실 탈출 영화가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 작품은 분명히 전지구적인 재난을 맞이했고, 그로 인해 인류가 절멸하는 상황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영화다.

 그 방법이 주인공이 날라다니며 소행성을 파괴하고, 쓰나미 속에서 사람들을 구해 내고

그런 게 아닐 뿐이지...

 분명히 저렇게 애를 쓰며 그 재난을 극복하려고 애를 쓰는데... 무슨 논쟁이 필요한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니라 할 수가 없다.

 거의 국민 찡찡이급으로 욕을 먹고 있는 것 같은 캐릭터가 신자인인데...

 배우 권은성이 그 찡찡대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이 영화를 초반에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참... ^^;;;

 

-그리고 솔직히 너무 과도하게 까인다는 느낌이다.

 작중에서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것도 엄마가 도와야 하는 나이에 불과한데,

이때 아이들이 어디 제대로 말을 듣던가. 옛날처럼 때리는 시대도 아니고... 

 오히려, 그 자연스러운 상황들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조카들이 떠올라서... ^^

 

-그보다 큰 애들의 각종 민폐짓. 빌런짓도 널린 세상인데,

아기가 땡깡 놓고 똥 싸고 하는 건 당연하지...

 

-주요 출연진은 물론, 잠깐 나오는 캐릭터들조차 캐스팅이 좋고,

다들 작품에 몰입하는 연기를 펼쳐 보인다.

 예를 들어, 김다미의 구안나의 상사로 나오는 임현모 수석 같은 경우,

그 짦게 얼굴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그 상황에서의 고뇌와 갈등이 와닿을 정도...

 

-이런 재난 상황인데도 1급수라는 점은,

영화니까 당연하지 않나? ^^

 

 

-박해수의 손희조는 정말 그런 과거를 갖고서 지금 이 임무에 투입된 것 같았다.

 정말이지, 주요 출연진들이 보여주는 캐릭터만으로도 영화에 빠져들었을 정도로 다들 좋았다.

 

 

-결국 이 징징이, 찡찡이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가...

 그리고 구안나는 왜 그렇게 아이를 찾아야만 했는가...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인류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절명의 위기에 처한 후

그 해결법을 정한 흥미로운 발단에서... 아이를 찾아 가며 점점 감정을 고조시키는 전개를 거쳐,

드디어 의도한 모성을 획득하는 절정은 그야말로 충격적일 정도로 감동이었다.

 엄마가 자기가 보낸 그림도 안 봐준다고 징징대던 아이, 엄마가 중요한 얘기를 해도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순간에도 마냥 엄마에게 달라 붙어 징징대던 그 아이가...

엄마를 믿고 그 무시무시한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그 장면의 카타르시스란!

 그리고 미처 모성을 갖추지 못한 채 아이를 버렸으나, 그 아이를 찾아 여러 경험을 하고,

드디어 수도 없이 자기를 기다린 그 아이에게 엄마를 믿고 바다에 뛰어 들라고 할 수 있게 된

진정한 엄마가 된 구안나...

 이 장면의 감동은 정말 놀라웠다. 충격적일 정도로 좋았다.

 

-모성애도 여러 종류가 있겠고 여러 형태로 나타나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신인류에게 필요한 모성애라는 것은 그저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하는 그런 건 아닐 것이다. 극단적으로, 그런 모성을 원한다면

아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하나 하나 죽여가는 학습만 쌓아가면 될 것이고

그렇게 나온 신인류는 지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자멸할테고...

 

-이 영화를 못 보고 지나쳤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조카들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면, 초반의 그 징징거림에 포기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다음에 조카들 보면 더 이뻐해 줘야겠다. ^^;;;

 

-그리고 권은성 아역!!!

 전독시에서는 그냥 딱 영화에서 설정된 그 캐릭터였다는 느낌

(원작보다 훨씬 더 어려진 꼬마 아이)이었지만, 그때도 거슬리는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영화와 어울렸기에 별 생각은 없었는데...

 이 대홍수를 보고 나니까, 과연 감독이 다음 작품에 데려올 만하구나 싶었다.

 만약에 전독시 주요 출연진 중 한명에게 사인을 받을 기회가 생긴다면,

예전에는 무조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채수빈이었겠지만... 대홍수를 보고 나니,

권은성 아역과 채수빈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것 같다.

 권은성 아역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권은성 아역에게 감탄하고 있을 거라고.

 그리고 이 영화에서 권은성 아역의 찡찡거림 때문에 초반 하차하는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권은성 아역의 그 연기가 너무 좋았기에 그렇게 된 거라고...

 뭐랄까, 막장 드라마의 악역이 너무 잘 하다 보면, 현실에서 그 배우가 사람들에게

욕을 먹고 머리끄댕이를 잡히고 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처럼...

 권은성 아역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 사람들이 하차한 거라고 말이다.

 나쁜 소리들은 흘려 듣고, 모쪼록 잘 자라주었으면 싶다. ^^

 

 

-아아 그리고... 이제 제목에 쓴 바로 그 아쉬움이다.

 한국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일단 국내외 극장에서 개봉을 하면

한국이나 아님 외국에서라도 블루레이 등이 발매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예를 들어 전지적 독자 시점이라던가... ^^)

 아예 넷플릭스 등의 OTT용 영화로 나오면 물리 매체로 나올 가능성이

별로 없어진다. 

 이 영화, 꼭 블루레이나 UHD 등으로 소장하고 싶은데... T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