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였던 영화이기도 해서, 지금에 와서 굳이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늘어 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하지만 그래도 기억의 보완을 위해, 감상의 흔적은 남겨
놓아야 하겠기에 게시물을 끄적여 본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작품이 바로 괴테의 파우스트였다.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뭐랄까... 파우스트를 위해 열심히 자기를 바치는
메피스토펠레스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동화 속 마귀할멈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
수는 그런 메피스토펠레스에게 기생하며 팔자 좋은 인생을 즐기는 파우스트였고...
결국, 계약대로 계속 갔으면 둘 모두에게 좋은 어떤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의 아름다움에 취한 파우스트는 금단의 저 말을 외치다 못 해서
실제로 실행을 해 버리고... 메피스토펠레스의 기생충에 불과하던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확인하고 파멸에 이르고 만다.
물론, 진지한 얘기는 아니고 그냥 그런 느낌도 있다는 얘기... ^^
[4K 블루레이] 서브스턴스 : 스틸북 렌티큘러 풀슬립 한정판 B Type (2disc: 4K UHD + 2D)
서브스턴스 (The Substance, 2024)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또한, 그로 인해 과도하게 푸르딩딩하거나 붉으딩딩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
*** 멈춤 표시는 그냥 넣어 놓는 게 아니고... 이 표시의 상황을 보고 화면 캡쳐의 왜곡 정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멈춤 표시가 평범에 가까울 수록, 캡쳐시 화면의
왜곡이 적다는 것으로 그나마 실제 화면에 가깝다. 그나마... ***

-내가 구입했던 건, 과거... 벌써 5개월도 더 전의 일이구나. -.-;;;
암튼 디온에서 초기에 발매했던 스틸북 3종 중에서 B타입으로...
유교스토리의 태클을 우려해서, 안전빵 스틸북 이미지 하나만 올려 본다. ^^;;;
-그러고보니, 그때 스틸북 한정판을 구입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최근에 디지팩 한정판을 발매했다. 이런 거 좋다... 스틸북 상술을 하려면
일반판이나 혹은 스틸북이 아닌 다른 버젼으로도 발매를 해 줘야지...

-4K UHD + 블루레이의 2 Disc 구성.
-과거 영화들은 과거에 보았던 기억 때문인지, 블루레이의 화면이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어찌 보면 4K UHD HDR을 보는 게 더 낯선 그런 느낌일 때가 흔한데...
최신의 영화들은 다시 반대가 되었다. 썬더볼츠 때도 그랬지만, 서브스턴스도
블루레이로 보면 정말 어색하다. 일부러 이상한 색깔들을 덧칠해서 입혀 놓은 것 같은
그런 느낌...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은 많지만, 정해진 답은 듣고 싶지 않은
그런 스타일의 영화여서... 빈약한 서플은 어떤 의미로는 환영이었다. ^^



-서브스턴스를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인 퍼펙트 블루가 떠오른다.
퍼펙트 블루가 마치 실사 작품을 애니로 만든 것 같은 특이한 느낌,
애니로 실사 작품을 구현한 것 같은 특이한 느낌이었다면...
서브스턴스는 반대로 애니 작품을 실사로 만든 것 같은 특이한 느낌,
영화로 애니 작품을 구현한 것 같은 특이한 느낌이었다랄까...
-인물들의 행동들은 현실이 아니라 만화의 그것이고...
이 작품의 사운드 경향은 그런 느낌을 한층 더 강조하고 젖절하게 살려 낸다.
뭐 엄청나게 까탈스럽고 정교한 서라운드 디자인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장면장면마다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듬뚝 느낄 수 있도록,
굉장히 만화적인 느낌으로 가득하다.
-젊은 여자를 찾는다는데 굳이 저런 만화적인 클로즈업이나,
옛날 만화들에서 보이는 호색한 캐릭터의 서비스 장면이나...
발걸음 하나 하나가 마치 괴수물의 그것 같은 존재감.
사운드 디자인만으로도 몰입감이 정말 엄청나다.
이 작품을 제대로 된 환경에서 감상하지 않았다면 진짜 안타까울 듯... ^^

-단순히 이런 설정이다, 뭐다 이런 걸 떠나서,
이 역할을 데미 무어가 하고 있다는 게 참...
사랑과 영혼의 그때 그 배우가 바로 이 역할을...
그리고 그때 어린 시절에 사랑과 영혼을 봤던 나도,
어느새 할아재가 되어 가며 지금 이 영화를 보고 있는... -.-;;;

-블루레이는 이 장면이 뭐랄까... 살 위에 분홍색을 칠한 느낌?
덕분에 대놓고 핑두가 된다는 건 좋긴 한데, 그외에는 어색함의 극치다. ^^;;;
-내가 어릴 때 이 영화를 봤다면 아마 이런 생각은 안 들었을 것이다.
아니, 젊었을 때라도 이 영화를 봤다면 역시 이런 생각은 안 들었을 것이고...
하지만, 지금 나이에서 봤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피할 수가 없었다.
노인네가 된 엘리자베스 스파클이 회춘(!)하여, 젊고 싱싱한 수로 태어난 순간...
그 싱싱한 몸 구석구석을 살피고 만지며 탐닉하는 그 장면... 정말 부럽다랄까.
또래에 비해서 아니 어느 정도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 비해서도 신체 상황에 대해 자신이 있지만...
그건 그냥 상대적인 위안에 불과한 거고... 그렇게 탱탱하고 늙는다는 걸 이해 못하던 시간은
어느새 지나고, 이제 저 장면에 나도 모르게 너무나 몰입할 만큼... 젊음이란 것에 대해
미칠 듯한 갈망을 갖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구석구석 온몸을 탐닉하던 그 장면... 나도 지금 저런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아마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렇게 할 것 같다.
그래서 이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내가 10년, 20년 뒤에 이 영화를 본다면...
이 미칠듯한 부러움은 더욱 더 커지고, 상실감도 더 커지겠지... ^^;;;




-옛날 옛날에야 움직이기 전에 준비운동을 한다는 게 왜 필요한지,
스트레칭이나 몸을 푼다는 게 뭔 의미가 있다는 게 뭔 필요가 있나...하던
까마득한 옛날 시절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저런 기지개를 시원하게 펴는 동작조차 막 할 수가 없다.
무슨 이상이 벌어질지 모르니... T T

-이걸 영화적인 상황이라고 해야할지,
만화적인 상황이라고 해야할지... ^^;;;
-수의 젊은과 아름다움은, 이웃에 민폐를 끼치면서도 당당할 수 있는
그런 수준에 도달해 있다.


-하지만 그런 수의 아름다움 뒤에는 이런 댓가 아닌 댓가가 따르고 있었고...
이렇게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서는 뭐랄까 부모와 자식의 갈등을 보는 것 같았다.
등골을 뽀사서 애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걸로 끝나지 않고 저렇게 자신의 몸을
점점 갉아서 그 자식을 돌봐야 하는 그런...


-그리고 당연한 세대 차이의 충돌...


-그야말로, 부모의 등골을 다 뽑아 먹는 자식의 이야기 그 잡채랄까...
과장 같은 거 없이, 정말로 영화에서는 그렇게 등골을 다 뽑혀 먹혔으니... ㄷㄷㄷ
하지만, 그렇게 낳아주고, 등골까지 다 뽑아 먹혔으면서도
결국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을 투영하며, 그런 자식이 잘 되길 바란다.
저런 지경이 되어서까지도... T T
-이 작품은 뭐 단순한 코미디 호러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이런 저런 다른 장르나 의미들보다는,
이렇게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그 느낌이 참 강렬하게 와닿았던 것 같다.

-결국,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별(Star)로 남았다는 전설... ^^
-절정에서 결말은 사실 좀 아쉽긴 했다.
개연성이 많이 사라졌다던가 하는 그런 의견은 아니고...
(고작 약물 한방 주사하니, 젊은 클론이 뚝 하니 떨어지는 세계관에서
괴물이 튀어나오는 게 개연성을 해친다고 할 수 있을 리가... ^^;;;)
기왕에 거기까지 가 버린 거, 그런 이상한 괴물보다는 아예 초월적인 미녀 괴물이
나왔으면 어땠을까...해서 말이다.
만화 베르세르크에 보면, 가니슈카 대제가 다시 한번 사도전생을 하면서
고드핸드 정도는 아니지만, 아예 사도를 초월한 초월적인 경지의 존재가 되는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다시 한번 사도전생(!)을 하고서는 일반적인 미녀의 경지를 초월한,
그런 어떤 뷰티풀 크리쳐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물론, 겉은 그렇게 아름답지만 속은 망가진 정신이고,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들을 포식하다가(남자는 남자답게 먹고, 여자는 여자답게 먹고...? + +)
역시 퇴치 당하는 엔딩으로 가는... 그런 느낌이었으면 어땠을까. ^^
-딱히 치밀한 설정이나 어떤 세계관을 설정한 작품이 아닌,
장르 그대로 일종의 블랙 코미디인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상상을 좀 해보자면 과연 서브스턴스 업체(?)는 왜, 무얼 위해 존재할까.
두사람은 같은 사람이라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따로 따로니까.
흔히 원하는 것처럼 그냥 젊어지는 것과는 궤가 다른...
아무리 모든 것이 당신이고 새로운 나이네 뭐네 해봐야,
결국 이런 갈등으로 가기 쉬운데...
뭐 엄청나게 확장하자면 외계인의 존재 같은 것도 상상할 수 있겠지만,
부자들이 젊어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벌이고 있는 거대한 실험의 한 과정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