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드디어 한국에 정식으로 발매된 마크로스 책, 하지만 절반 이하의 의미... - 마크로스 - 노래, 사랑, 전투의 세계

베리알 2024. 3. 18. 09:19

 

 

 얼마 전 신간 출시 예정을 보다가 깜짝 놀랐던 적이 있는데...

 바로, 마크로스를 다룬 책이 한국에 정발이 된다는 것!!!

 

 너무 기념비적인 일이기도 하고... 그 내용도 궁금해서 일단 지르고 보았는데...

 사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올드팬으로서, 표지를 보고 살짝 불안하긴 했는데,

실제로 그 불안이 갓벽하게 적중했다. ^^;;;

 

 

 

 

超時空要塞マクロス / The Super Dimension Fortress MACROSS

 

마크로스 - 노래, 사랑, 전투의 세계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아마 나같은 올드팬이라면 이 표지만 보고도

반가움이나 기대 이전에 어떤 불안감이나 위화감이 들었을 것이다.

 보다시피 많은 마크로스 시리즈들이(태반은 나같은 옛날 사람은 모르는 것들... ^^;;;)

등장해 있는데...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최초 TV판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와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런 예상은 완전 적중한다.

 

 

-이런 관점에서 만들어진 마크로스의 총론...이라고나 할까. ^^

 

 

-책의 시작을, 이렇게 마크로스 시리즈를 이런 과거의 지면 광고로

하나 하나 소개하는데... 정말 뜬금없이 플래시백이 최초로 등장하고

이어서 마크로스2가 나오는 순서.

 뭔가 이상하다???

 

 

-물론, 그 문제점(!)에 대해선 아래에서 얘기하겠고...

 그걸 제외하고 보면 이 책 자체는 상당히 유용하고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책의 머릿말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크로스 시리즈를 노래, 사랑, 전투라는

세개의 측면에서 바라본,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일본의 평론가나 마크로스 관계자, 한국의 업체 종사자 등등...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정보와 감상 등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그런데... 왼편에 보이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는 이미지 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플래시백이나 마크로스2 등은 이미지가 실려 있는데,
TV판과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는 텍스트 언급만 있고,

이미지 한장 실려 있지 않은데...

 

 

-지금 시점에서는 이런 비교(?)도 가능하다. ^^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그 자체로 이 책의 의미는 충분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카와모리 쇼지의 마크로스 인터뷰를 볼 수 있다니! 

 

 

-한국에 사는 아재로서,

이런 정리된 얘길 보는 것도 그 자체로 흥미진진!

 

 

-자, 그리고 드디어 등장하는 속사정...

 책 끝에는 이렇게 마크로스 관련 앨범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나오는데...

 보는 것처럼!!! 다른 앨범들은 앨범 아트 워크를 조그맣게라도 붙여 놓았는데,

정작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와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는 이미지 자체가 없다는 거!

 상단에 잘 보면 저작권 관계로 일부 시리즈 이미지는 제외한다고 되어 있는데... 바로 이건가 보다!

 

-즉, 이 책은 다른 시리즈에 대해서는 관련 이미지를 사용하고

또 그 내용을 언급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고 만들어졌는데...

 정작, TV판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와 그 극장판인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는

그 권리를 얻지 못 했다는 것!

 그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이 책은 이런 반쪽짜리 기획이 되어 버렸나 보다.

 

-여기 나온 이야기나 대담 등은 물론 그 자체로 아주 유용하다.

 하지만, 정작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의 근본이자 뼈대인 TV판과 극장판이

쏙 빠진 내용들이라... 일종의 공허한 사상누각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한국에 드디어 정식으로 나온 마크로스 관련 책이고,

충분히 유용하고 흥미로운 내용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정작 마크로스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쏙 빼놓고 전개되는 내용이라,

반쪽 어쩌면 그 이하의 의미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게 정말 아쉽다.

 

 

-물론, 다시 강조하지만 그렇게 근본이 쏙 빠진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의 팬이라면 흥미롭고 유익한 책인 건 분명하다.

 마크로스의 한축인 음악을 담당한 사사키씨의 이런 대담도

올드팬으로서 정말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정도...

 내가 생각하는 애니송의 진정한 요정인 카사하라 히로코가

마크로스2에 캐스팅된 이야기도 이렇게... ^^

 

 

-그래서 그런 근본적인 한계 덕분에...

말미의 캐릭터, 메카닉 설정 공개 부분에서도

이렇게 플래시백으로 시작하고 만다. ^^;;;

 

 

 

 

-암튼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책이고...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분명 흥미진진하고 유익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근본이자 뼈대인 시리즈만 쏙 빼놓은 구성에 대해

아쉬움이 더욱 더 클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어른들의 사정이 있긴 했겠지만, 정말 안타깝다. T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