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이것이 대부 갓파더, 아니 대모 갓마더인가! 덜덜덜... - KBS2 혼례대첩 231212-13회

베리알 2023. 12. 13. 09:16

 

 서서히 진행되어 오던 정치 이벤트와 연애 이벤트가 절묘하게 얽히며,

사극의 절대반지인 역모로 터져 나오기 직전에 끝났던 12회에 이어서,

 그 폭발이 벌어졌어야 하는 13회인데... 예상 이상으로 조용하게,

하지만 정말 등골이 오싹하게 일단 수습이 되며 진짜 해결은 남은 회차들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야말로, 대부 갓파더 (代父, Godfather) 아니 대모 갓마더 (代母, Godmother)의

날이었다고나 할까... 뒤에서 수근대던 비선실세라는 말조차, 얼마나 과소평가였는지

후덜덜하게 보여준... 그야말로 정경부인의 날이었다. ㄷㄷㄷ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 231212-13회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16부작 드라마이니... 점점 종영의 압박이 뼈저리게 느껴진다. T T

 

 

-도입부의 캐릭터 독백으로, 무려 박복기가 등장!

 하는 짓은 졸부 악당 그 잡채인데... 작품에 있어서 참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 찰떡 같은 배우 캐스팅이 신의 한수였다. ^^

 

 

-호색한에 악행만 일삼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작품의 진행 사이사이에서 아주 훌륭한 연결책 노릇을 하고 있다.

 경운재와 정순덕의 불륜을 발견하고, 이를  조직의 우두머리이자

집안의 우두머리인 좌상에게 가져가는 게 아니라 바로 누나에게 쪼르르... ^^

 새삼 정경부인의 위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모태솔로 울분남의 돌직구... 이대로 나와 멀리 떠납시다!

크... 이게 젊음이고 낭만이지! ^^

 

 

-임금과 왕실탐정 경운재가 계획한 대로, 일은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다.

 오밤중에 무려 어명에 의해 붙들려 가는 좌상과 박복기...

 

 

-왕조 시대의 치트키인 역모라는 올가미가 걸린 상황,

그걸 타개하기 위한 정경부인의 밤샘 고뇌...

 

 

-드디어 좌상을 잡아 들인 임금은,

경운재와 함께 나름대로 준비했던 회심의 일격,

역모로 몽땅 죽을래, 살인죄로 너만 꺼질래를 시전하는데... ^^

 

 

-자신의 명을 어기고 집밖에 나갔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에 의해 감금된 순덕...

 하지만 진짜 이유는 역시나 며느리의 로맨스를 발견했기 때문이겠지. ^^

 

 

-역모를 발견하고도, 이 사건을 역모로 처리하고 싶지 않은 임금과 경운재와 달리,

고지식 외길을 걷는 도승지가 달려와, 죽을 뻔 했던 궁녀가 정신을 차리고

좌상의 음모라는 걸 증언했다며 분위기 파악을 못 하고... ^^;;;

 

 

-이 위기를 타개할 묘책을 궁리해 낸 것일까, 정경부인...

 

 

-우두머리가 다른 일도 아니고 무려 역모로 얽힌 상황에 멘붕하던 일당들인데,

그들에게 정경부인의 집합령이 내려 오고... 무려 역모로 얽힌 상황이라

다같이 안 가기로 작정하지만, 약속 시간이 되니 약속이나 한듯이

다 모여 있는 일당들... 새삼 진짜 실세인 정경부인의 진가가 드러나는 장면! 

 

 

-정경부인의 충성심 시험...이 아니라, 모임이 파하고 난 후

둘만 남은 경운재와 정경부인...

 정경부인은 이미 이 상황이 역모로 가면 곤란한 건 경운재라는 걸 다 알고서,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예전에는 퓨전사극의 부정적인 면이 주로 보였는데,

근래 조선변호사나 혼례대첩 등을 재미있게 보다 보니,

퓨전사극이 가지는 장점도 많다는 걸 알게 된 것 같다.

 이런 연출도 요즘 시대에 만들어지는 작품으로서의 재미가 아닐까. ^^

 

 

-마냥 강아지인 줄로만 알았던 삼순인데, 

사실은 이미 지아비를 지킬 수 있는 든든한 성견이었다!

 역모에 얽혀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으니, 혼인은 안 되겠다고 말하는 종사관에게,

내가 먹여 살리겠다고 외치는 삼순!!! 이것이 화록커플의 매력인가! ^^

 

 

-자신이 연모하는 여인의 집안이 풍비박산이 날 지경에 처해

그 여인이 우는데도 차마 안아줄 수조차 없는 안타까움...

 

 

-일을 실행에 옮기기 전,

남편을 찾아와 자신이 알고 싶던 그것을 확인하는 정경부인...

 어떤 순간에도 그토록 냉철하던 이 무시무시한  정경부인조차,

아들의 죽음 앞에서는 감정의 동요를 막지 못 하는데...

 

 

-옥에 갇혀 있는 동생 박복기에게 가져다 줄 음식을 챙기는 정경부인.

그리고 그 음식들을 장만한 정순덕...

 

 

-생판 남인 나조차, 정경부인 얼굴만 봐도 어떻게 될지 알 것 같았던... ㄷㄷㄷ

 그리고 이 순간에조차 박복기 그 잡채... ^^

 

 

-그리고 정경부인은 동생 숙빈을 설득해

옥으로 함께 남편을 만나러 가고...

 

 

-역모로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할 위기 상황에서,

타개책남편에게 알려주는 정경부인...

 

 

-하지만 그 타개책을 강렬하게 거부하는 좌상...

 그러자 그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문서를 꺼내며,

유서를 미리 작성해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하는 정경부인...

 이것이 바로 대모 갓마더!!! ㄷㄷㄷㄷㄷㄷ

 

 

-역모로 집안이 멸문지화를 당할 풍전등화의 상황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해결된다.

 순덕은 이 상황의 진실을 깨닫고 정경부인을 찾아가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지만...

 역으로, 집안이 비참한 꼴을 당하게 될 상황에서 너라면 어떻게 했겠냐는

시어머니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못 한다.

 

 

-그야말로 남편과 동생의 죽음까지 이용하여,

아니 그들을 직접 죽음으로 몰아가면서 집안을 지킬,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임금에게 한 것이나 다름 없던 정경부인... 

 전작(?) 악귀에서는 무능력의 극치를 달리던 홧병유발자였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악귀도 한수 접고 갈 캐릭터를 보여주는 박지영님. ㄷㄷㄷ

 

 

-여주댁의 집안으로 담 넘어 들어가려던(!) 경운재는

이런 상황에 처하고... ^^

 이런 연출 참 좋다. 정말 이 드라마 재미있다. ^^

 

 

-경운재에 대한 정순덕의 마음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어,

활활 타오르며 나아가기만 하는데...

 

 

-경운재는 애써 소제목과 같은 헤어질 결심을 말한다.

 누구보다 무서운 갓마더, 정경부인에게서 순덕을 지킬 방법이 없으니...

 

 

-와 정말 드라마를 이렇게 재미있게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어지간히 재미있게 본 드라마도 중간에 출렁거림도 있고 지루한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고 그러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얘기한 왕실의 초무능함 정도를 빼면 그냥 계속 재미진다.

 끝날 날짜가 눈앞에 닥치니, 안타까워서 어쩔 줄 모르겠을 정도로...

 

-재미난 극본에 그걸 더 재미나게 살려내는 멋진 연출에...

마치 천생의 짝을 찾은 듯이 캐릭터들 그 자체인 듯한 배우들에

그들이 보여주는 매력덩어리 캐릭터들에...

 보고만 있어도 좋은 아름다운 화면들과 거기에 어우러지는 은은하면서도

감성 어루만지는 음악까지...

 정말 우연히 예고편을 보고 호기심이 안 동했으면 어쩔 뻔 했는지! ^^

 

-이례적으로 종영도 많이 남은 드라마가 대본집 판매를 시작할 정도이니...

부디 블루레이가 꼭 나왔으면 싶다.

 일반 판매가 어렵다면, 펀딩 등을 통해서라도... 정말 소장하고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