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번역은 정말 어렵고 오묘하다 - 띠를 조여라! 청춘의 유도 대항전 7, 8

베리알 2023. 1. 2. 09:16

 

 

 유도황제 용소야... 아니, 이 띠를 조여라의 국내 신장판 발매 얘기를 시작한 게,

2022년 10월 31일이었는데... 정말로 쾌속의 발매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12월 31일 이전까지 이미 8권까지 발매가 된 것!

 덕분에 참 재미있게 보고 있다. ^^

 

 

 

 

 띠를 조여라! 청춘의 유도 대항전 7

 띠를 조여라! 청춘의 유도 대항전 8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최근 발매된 7권과 8권.

 

 

-상 - 신장판, 하 - 유도황제 용소야

제책 방식의 차이로, 신장판은 우에서 좌로, 용소야는 좌에서 우로

읽어야 하니 뭔가 정신 없어 보이는데... ^^;;;

 

-용소야 연재시에는 실리지 않았던 회차 표지가 신장판에 복구되어 있다.

 내용상... 심의필의 시대였던 당시에는 실리지 못 했을 것 같긴 하다. ^^;;;

 하지만, 대신 실려 있는 윤희... 호나미의 일러스트는 마음에 들어하던 것이라,

나름대로 뭐. ^^ 아직까지 띠를 조여라 본편에 등장 안 했으니 언젠가 나오겠지.

 

 

-역시 미니 만화(?)가 일러스트로 대체되어 있는 용소야...

 그런데, 이 미니 만화의 정보가 흥미롭다.

 단순히 90년과 91년의 어긋난 시간축의 얘기가 아니라...

미니 만화 말미에 나오듯이 나중에 그 실수를 밝히는데...

지금은 모르겠는데, 저 시점까지는 일본에서 유도에 있어서

여고생 전국 체전이란 건 없다고!!! ^^;;;

 사실 나도 정말 뜻밖이긴 했다.

 저렇다면, 야와라 앞부분이 어떻게 되어 있었던 거지? 기억이 안 나네...

 

 

-글자 리듬감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오히려 훨씬 뛰어난 용소야판 번역...

 단순히 절친!-이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찰지게 두 사람이 가깝다는 게

느껴진다. ^^ (물론, 절친이고 뭐고 다 개뻥... ^^;;;*

 

 

-계속 말하는 거지만, 번역이 제대로 되어 의미가 부드럽게 통하는 등,

신장판 번역이 용소야보다 비교할 수 없이 좋으면서도... 동시에

일부 표현들이 경우에는 오히려 더 어색한 경우들이 있는데,

위에서 남경장 - 니시쿠보의 놀라는 대사가 그렇다.

 혼자 대사를 치고 있는 장면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앞뒤로 

이미 존대말을 하고 있던 거라, 놀라는 대사도 혼자말 느낌의 반말보다

용소야 쪽의 대화톤이 훨씬 어울린다.

 

 

-그리고... 이전 권들에서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7, 8권에선 몇군에 오타도 발견되었다.

 두군데 이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작 나중에 다시 찾아서 발견한 건

위의 저 한개뿐... ^^;;;

 분명 앞칸에서 "미츠미조"라고 해놓고도,

다음 칸에서는 "미즈미조"가 되어 있다. ^^

 

 

-역시 용소야에서는 완전 생략되어 있던 인기 투표...

일본의 연재 만화인만큼, 인기 투표 자체를 이렇게 만화로 이용하는 게

계속 이어진다.

 놀랍게도, 첫번째 투표야 사쿠라코의 뇌물이 걸려 있었다고 해도

이 두번째 투표 역시 사쿠라코가 1위를 차지했다고... ^^;;;

 

 

-심의필의 시대에 누가 봐도 이상한 수정들이 나오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도박류 쪽...

 누가 봐도 카드를 섞는 동작을 하면서, 어색하게 실뜨기 놀이 대사가... ^^;;;

 

 

-아예 대놓고 카드놀이를 하고 있으면서도 낱말 놀이라는 대사가... ^^;;;

 심지어, 용소야에선 트레이싱 중에 카드 모양까지는 베껴 그려 놓은 상황.

 

 

-역시 트럼프 카드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대체해서 그려졌던 용소야...

 이런 게 시대를 보는 재미인 것도 같다. ^^

 

 

-용소야 시절부터 워낙에 재미있게 본 작품이라,

이렇게 신장판으로, 낯선 이름과 얼굴(!)로 보아도 역시 재미있다. ^^

 

 

 

 

 

 

 

 

-그리고... 제목에 쓴 것처럼, 번역에 대한 이야기!

지난번 띠를 조여라 5, 6권 이야기에 보면

https://dominna.tistory.com/1767

 

다시 봐도 재미있는 작품 - 띠를 조여라! 청춘의 유도 대항전 5, 6

지난번 3권과 4권 이야기에서, 포함된 띠지에 11월 중에 5권과 6권도 발매된다는 예고가 있다고 했었는데... 정말로 11월 안에 5권과 6권이 발매되었다. 원래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라 그런지, 다시

dominna.tistory.com

홍성표인지 하라다인지의 필살기에서

나오는발차기가 뭐냐고 했었는데...

 유도에 문외한인 나의 문제였다!(+애초 기술 이름이 좀 이상한 탓도 있다... ^^;;;)

 

-저 게시물에 ㅇㅇ님이 링크를 해주신 걸 보고 알게 되었는데,

나오는발차기라는 게 실제 유도의 기술 이름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일본어 기술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었고.

 그런데, 이 기술명의 표기가 직관적이지 못 해서 내가 헷갈릴 수 밖에

없었다. 그후로 관련 문헌 등을 뒤져 보고 했지만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닌데...

 

 -대개 저런 식의 OO차기 기술 이름을 보면, 이단옆차기라던가

날아차기라던가 등등... 기술 자체 혹은 시전자를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저 기술은 그게 아니고 반대의 경우였다.

 예를 들어 고질라와 킹기도라가 싸우고 있다고 할 때...

 고질라가 고질라차기!-이라는 기술명을 외친다면, 누가 봐도

고질라가 차기를 해서 킹기도라를 패는 걸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이렇게 되는 것이었다.

 고질라가 킹기도라(를)차기-라고 외치고는 킹기도라를 향해

차기를 날리는 것.

 저 기술이 이런 식이었다.

 나오는발차기... 즉, 나오는 + 발차기가 아니라,

나오는발 + 차기...였고, 이것도 당사자가 발을 나오게 해서 차기로

연결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나오는발을 차는 것!

出足払 (であしはらい)라는 기술로, 상대방의 出足하는 기술이다.

 나같은 유도 문외한 입장에선 상대방의 나오는 발? 그걸 차는 게

그냥 발후리기하고 뭐가 달라?...라고 생각이 드는데, 다른 것 같다.

 보통 발후리기라는 건, 상대방의 멈춰 있는 다리나 안쪽 다리를 후리는 거고,

저렇게 나오는발차기라는 건 그것과 구분하여... 상대방이 앞으로

즉 내 쪽으로 내밀어 오는 다리를 차는 동작이라는 것.

 예를 들어서, 내가 상대방과 서로 붙들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상대방의

가만히 있는 발을 후린다면 그에 맞는 발후리기 기술 이름이 붙는 거고...

 내가 상대방을 이쪽으로 끌어 당기거나 해서, 상대방이 넘어지지 않기 위해

또는 균형을 잡기 위해 내 쪽으로 발을 내밀었을 때 이걸 나오는발이라고 하고,

여기서 이 발을 내 발로 차는 걸, 바로 나오는발차기라고 한다고...

 합성어 구성을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랄까, 혹은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느냐의

차이랄까... 암튼 그렇다.

 

-그래서... 유도 문외한인 나에게는 발로 상대 다리나 발을 후리는 게

그냥 직관적으로 발후리기 혹은 발목후리기...였는데, 유도의 세계에서는

그게 아니었다. 저렇게 구분하는 룰이 있었던 것...

 

-새삼 번역의 어려움이란 걸 다시 느낀 것 같다.

 그동안 유도만화를 여럿 봤었는데도 몰랐던 것이니...

그냥 발후리기로 가는 게 편할 것도 같은데, 실상은 기술 자체가

구분이 되어 버리는 거라 내용에 지장을 주게 되는 것이고...

 그렇다고 저렇게 기술 이름을 제대로 쓰면, 이제 지금의 나처럼

유도 기술에 관해 따로 찾아 보고 직관적으로 바로 와닿지 않는

발후리기와 나오는발차기를 구분하는 걸 시도해본 사람이 아니면

그냥 대충 넘어가는 대사로 남는 것이고...

 

-암튼 그동안 유도 만화를 여럿 보았었는데도,

편한 혹은 친절한 번역에 너무 길들여져 있었나 보다. ^^;;;

 번역자의 뚝심에 경의를 표하고... 이렇게 새로운 사실을 아는

계기를 주신, ㅇㅇ님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