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영화 중에서 최고라 평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근래 소니에서 나온 히어로물 중 평이 좋은 바로 그 작품인데...
(정작 소니에서 나온 실사 영화들은 왜... ^^;;;)
마루기획의 미칠 듯한 상술에 질려서, 블루레이 발매 당시에 더러워서
상종 안 한다-하고 신경을 쓶고 살다가, 최근 우연히 구입한 타이틀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든 내 생각은... 제목에 쓴 것과 같다.
옛날에는 소위 일본 아니메와 서양 애니메이션이 서로 각자의 세상에서
따로 놀고 있는 느낌이었다면... 다원화 시대의 극치가 되어 가는 세상에서,
그리고 양쪽 모두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변화를 시도하다보니,
서로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섞여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근래 본 서양 애니메이션들을 생각해 보면,
비단 기본적인 연출이나 액션 등에서는 물론이고
캐릭터나 스토리까지 일본 아니메의 향수가 느껴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랄까...
근래 본 나쁜 녀석들에서 비밥과 스파이크 스피겔의 향수가 느껴진 게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보면서 들었다.
에바와 비밥의 시대에 청소년이었던 사람들은 그 사이 애니메이션 산업의
일꾼이 되어 있을 법 하고... 그 시절 어른이었던 사람들은 그 이상의
자리에 올라 있을 것 같은 시간의 변화... 그렇게 에바와 비밥 시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이들이 일선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된 게 아닐까.
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기본적으로 에바의 스파이더맨 버젼?-처럼
느껴진다.
주인공은 외형이 이쁘지는 않지만(^^;;;) 이카리 신지를 연상케 한다.
학교에서 겉도는 상황에서 원하지도 않았고 재능도 없는데
어떤 힘 또는 역할을 부여 받고... 갈등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사람들과의 관계 특히 부친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고...
피터 B. 파커는 위에서 언급한 그 시대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어쩌면 알게 모르게 가장 멋지다라고 생각하는 게 이런 캐릭터들이
아닌가 싶은 캐릭터, 에바의 카지 스타일을 빼다 박았다랄까. 아니, 그냥
에바의 카지를 이 세계로 옮겨 오기만 하면 바로 이렇게 보일 것 같다.
스파이더 그웬은 다름 아닌 카츠라기 미사토가 연상되고...
페니 파커는 아스카가 떠오른다.
스파이더맨 느와르는 뭔가 후유츠키의 향기가...
스파이더 햄은 설마 펜펜??? (^^;;;)
닥터 옥토퍼스는 리츠코와 그 어머니 나오코를 합친 듯 하고.
킹핀은 그야말로 이카리 겐도를 빼박은 듯 하다. 사실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라면 킹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설사 도시에
블랙홀이 나타나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 소름 끼칠 정도의 집념...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제레를 이용하고 네르프와 인류를 이용해 인류보완계획을
실현하려던 이카리 겐도의 집념 딱 그것이 아니었던가.
에바의 향기가 아니더라도 이 작품은 충분할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저런 향기 덕분에 나에게는 더 매혹적인 작품이 되었다랄까. ^^
-아, 물론 그렇다고 이 뉴유니버스가 에바 따라했다 이런 얘긴 아니다. ^^;;;
에바를 인상적으로 보고 자라고 나이 먹은 세대들에게서
에바의 향기가 저절로 느껴지는 그런 차원의 얘기인 거지...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그 살 떨리게 이 판본 저 판본 벌려 놓는 와중에도,
암튼 결국 이렇게 내가 찾는 다 갖춘 기본형 판본이 나왔고...
어쩌다 우연히 발견하고(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렇게 상술 부리면
작품을 구입한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하기 때문에... 우연히 발견하지 않는한
뭐가 더 나오는지 아닌지 알지도 못 한다. 알려고도 안 하고.) 구입했다.
-킵케이스 전면 + 아웃케이스 전면.
-킵케이스 뒷면 + 아웃케이스 뒷면
-안타까운 점은, 이 작품인지 타이틀인지는 한국어 더빙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
아니, 별별 영화들에 한국어 더빙을 넣어서 출시하는 소니픽쳐스인데,
정작 애니메이션에는... ^^;;;
-개인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에반게리온과
세기말 일본 애니메이션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인지라...
일본어 더빙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일본판을 언제 한번 구해볼까 하는 생각도... ^^
형편이 형편이라, 어디까지나 생각만... T T
-요즘 유행답게(?), 서플은 블루레이에 다 몰려 있지만,
코멘터리는 4K UHD와 블루레이 양쪽 모두에 지원하며,
양쪽 모두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그랬나...? ^^;;;)
-차례로 3D 블루레이 + 4K UHD + 2D 블루레이 디스크 프린팅.
-표지의 내부 이미지
-이 작품과 이 타이틀에 가장 아쉬운 건,
딱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하나는, 호평 받는 음악이 내 취향이 아니라는 점.
다른 하나는, 한국어 더빙이 없다는 점.
-그외에는 뭐 히어로 영화에서도 아주 만족스러울 정도로 좋았고,
스파이더맨 영화 중에서도 최고로 마음에 들었다고...
(그러고보니, 가장 좋아하는 배트맨 영화는 레고 배트맨 애니였는데,
스파이더맨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이렇게 애니가... ^^)
-사실, 주인공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점도 크긴 했는데...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들었거나 멍청했던 것들은 꼬맹이니까 그려려니,
그리고 모델이 된(^^) 이카리 신지를 생각하면 그럴싸하다고 넘어갈만 한데...
아무리 봐도 저 디자인은 영 아니다. 어떻게든 매력 없는 디자인을 만드려고
노력한 듯한 그 느낌.
그것도 모자라, 스파이더맨 슈츠를 검게 물들이는 만행(!)으로 화룡정점...
-4K UHD는 업스케일링이긴 한데, 그중에서도 특이하다.
보통 3D 애니메이션의 경우, 업스케일링 효과가 많이 떨어지는 건 사실인데,
이 녀석은 업스케일링을 하긴 한건가 싶을 정도로
해상력에서 블루레이에 비해 별 체감 차이가 안 난다.
-단, 그걸 HDR로 메꾸는 것 이상이랄까...
블루레이의 느낌은 전형적인(!) 그쪽 동네의 3D 애니 색감이다.
정말로 별 특별할 거 없이, 그쪽 동네 3D 애니하면 떠오르는 딱 그 느낌.
그러나, HDR은 다르다!
그쪽 동네 애니하면 떠오르는 부드러운 프레임을 포기하면서까지
만화적인 연출을 하려고 했나 싶은 마치 리미티드컷 같은 연출이나,
3D 효과를 일반 화면에 넣는 시도라던가, 만화 컷인 연출이라던가 등등...
이런 다양한 여러 시도들이 블루레이보다는 HDR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기본적인 색감 아니 색감을 넘어서 질감조차 꽤 달라서... 스파이더맨만 해도
블루레이 쪽은 그냥 3D 애니의 스파이더맨이구나...하는 느낌이라면, HDR 쪽은
영화의 스파이더맨 느낌이랄까.
근래 3D 애니메이션들의 HDR을 보면, 3D 애니메이션의 수준이랄까
정체성이랄까 이런 레벨이 달라지는 느낌마저도 드는 것 같다. ^^
-사운드는 뭐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만족스럽다.
어마어마하게 요란하거나 강렬하다거나 이런 스타일은 아닌 작품인데,
거기에 딱 어울리는 그런 스타일을 멋드러지게 보여 아니 들려준다.
아니, 사실 이게 당연하다. 슈퍼맨이나 헐크가 싸우는 히어로 작품도 아니고,
스피디한 곡예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휙휙 활약하는 작품이니... ^^
-서플은 미감상인데, 코멘터리에까지 한글 자막을 지원하니
천천히 즐겨봐야겠다. ^^
-작품 자체의 매력도 좋았지만,
그 이상으로 과거 세기말 일본 애니메이션의 향수가 강하게 느껴지는
서양 3D 애니메이션이란 점이 흥미로웠다.
2탄도 이런 만족감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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