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해리 포터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소설도 영화도 모두 좋아한다. (물론, 편에 따라서 정도는 좀 갈리지만서도... ^^)
그래서... 뜬금없이(?) 나오는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도 신비한 동물들에 관심이 가서
보던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본편에서는 언급만 되던 (어쩌면 해리 포터 세계관의
최대 이벤트인) 그린델왈드 VS 덤블도어를 영화로 볼 수 있겠구나...하는
흥분에서였다.
1편은 그냥저냥 보다가(다시 말하지만, 난 신비한 동물들에 1도 관심도 기대감도
없다. ^^;;;) 막판에 갑자기 바로 그런 기대감을 펑 차오르게 만드는 마무리로
이 시리즈를 봐야겠구나...하게 만들었고...
이후 2편은 조앤 롤링에게 굉장히 실망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 신동사에
관심을 이어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나온 3편... 이걸로 이제 신동사는 완전히 끊기로 했다.
아니, 신동사 뿐 아니라, 옛날에 나온 해리 포터 소설과 영화의 딱 본편 이외에,
나중에 나온 설정이나 단편, 그리고 신동사 같은 시리즈들은 모두 신경 안 쓰기로
결정했다.
과연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를 쓴 사람이 맞는 걸까?
이런 의문을 넘어서, 확신(?!)이 들 것 같았던 신동사 3편이었다.
[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Fantastic Beasts: The Secrets of Dumbledore ,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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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이 얘기를 하는 건... 극장에서 보고 너무 실망을 해서
아예 언급조차 하기 싫었는데, 최근 블루레이 발매를 한 김에...
저런 식으로 여러 버젼이 발매가 되었고, 신동사 2편 4K UHD가 정말 좋았기 때문에
이번 신동사 3편 4K UHD도 정말 좋겠지...하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볼 가치도 없는 게
퀄리티가 좋아봐야 그냥 쓰레기일 뿐이라는 생각에 프리오더 날에 전혀 참여도
안 했는데... 물량을 많이 준비했는지 여전히 예약을 받고 있나 보다. ^^
-신동사 3편은 그냥 질 떨어지는 코미디였다.
아니, 질 떨어지는 동인지 수준이었다고 해도 모자랄 지도...
이미 신동사 2편에서 해리 포터 본편의 여러 요소들을 재탕하는 걸 보면서
조앤 롤링의 능력에 의문을 가졌었는데... 그럼에도 2편의 여러 매력적인 요소들 덕분에
블루레이도 구입하고 3편도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3편은 그런 기대감을 비웃는 것 같았다.
-뭐 굳이 지금 와서 단점들을 다 꼽을 필요도 없고
(인터넷이고 어디고, 신동사 3편을 찰지게 조목조목 까는 글들은 넘쳐 난다...)
암튼 모든 게 다 아니었다.
사실상 2편을 다 할애해서 준비한 크레덴스는 차라리 내기니가 옆에 붙어 있었으면
그 의미로라도 봐주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이 유치찬란한 후속편을
순식간에 질 떨어지는 코미디 동인지로 만들어 버리는 그 Always 장면도 그렇고...
마법사 짱이 되는 방법이나 거기에 장난질 거는 수준은 초딩도 비웃을 수준이고...
배역이 바뀌면 그 편에서는 캐릭터가 사정없이 망가지는 해리 포터 영화의 전례를
굳이 열심히 따라가는 그린델왈드도 그렇고... (조니 뎁과 매즈 미켈슨 둘의 우열을
논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2편까지의 그린델왈드에 비해서, 3편의 그린델왈드는
개성도 매력도 없는 그냥 악당에 불과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엉망진창의 무매력에 불과하더라도,
내가 신동사에 기대하는 그린델왈드 VS 덤블도어의 영상미를 멋지게 펼쳐준다면
그래도 붙들고 가겠는데... 내가 기대하던 대마법사들의 대결은 불사조 기사단에서의
덤블도어 VS 볼드모트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 우아하면서도 박력이 넘치고,
아름다우면서도 무시무시한... 어째 영화는 갈수록 그런 매력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대결이 펼쳐지면 아무 흥미도 안 생기는...
-정말 조앤 롤링은 해리 포터의 원작자일까?
뭐 아마 맞겠지... 이리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천문학적인 수입을 벌어들였는데,
태클이 없던 걸 보면... ^^;;;
하지만, 그 해리 포터를 쓴 조앤 롤링은 이제 이 세계에는 없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다른 조앤 롤링이 존재할 뿐...
이런 의문이 확신에 가깝게 된 게 바로 이번 3편의 그 Always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그래도 자기 복제를 어떻게 이렇게 재미없게 하나...라는 정도였는데,
이번 3편에서의 Always 시전은... 그야말로 팬들을 엿먹이고 개무시하는 수준에
도달해버렸다랄까. 어떻게 그 대사를 그딴 곳에 그렇게 복붙할 수 가 있는지...
원작자가 노망 들고 작품 세계관 박살 내는 게 흔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조앤 롤링이 그렇게 나이가 많...기는 하구나. 62년생이니...
하지만, 저렇게 노망 들어서 작품 망치는 작가들에 비하면 이팔청춘 수준인데. ^^
-딱히 영화에 대한 감상도 아니고,
그저 이 시리즈에 그리고 앞으로 계속 펼쳐질지 어떨지 모르는
해리 포터 세계관에서 신경 끊겠다는 의지를 품게 된 바,
신동사 3편의 블루레이 예약 개시에 맞춰서 그 얘길 해보게 되었다.
이제 해리 포터 시리즈, 위저딩 월드는 내 안에서 닫힌 걸로... 굿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