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이번에는 탐정이다! - [4K 블루레이] 더 배트맨 : 아웃박스 스틸북 한정판 (3disc: 4K UHD + 2D + 보너스BD)

베리알 2022. 5. 30. 10:25

 

 

 

 워너에서 결국 갈팡질팡하다가 조커를 내놓고 성공하자,

DCEU나 초인들이 나올 법한 세계관이 아닌 세상, 즉 진짜 일반인들만 존재하는 듯한

세계관에서의 배트맨을 내놓있으니, 그게 더 배트맨(The Batman, 2022)이었다.

 그리고 이게 상당한 성공을 했는지, 2편도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 블루레이, 4K UHD 등이 오래 전에 프리오더를 받았다가, 엊그제 발송을

시작하여 내 손에 실물이 들어왔고...

 러닝 타임이 보기 드물 수준(거의 3시간!)이라 블루레이 보는 데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긴 했다. 덧붙여 문제도 좀 있고...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4K 블루레이] 더 배트맨 : 아웃박스 스틸북 한정판 (3disc: 4K UHD + 2D + 보너스BD)

 

-블루레이는 그냥판에 초도한정 아웃케이스판, 스틸북 2종 등등으로 출시가 되었고,

나는 방침대로 블루레이 + UHD 합본을 목표로 해서, 초도한정 아웃케이스판 정도를

구매했으면 될텐데... 아웃케이스 안의 킵케이스 이미지가 넘 마음에 안 들어

그냥 스틸북으로... ^^

 

-사실, 표지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그냥 블루레이 스틸북이었는데...

4K 합본을 위해 이쪽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스틸북 킵케이스와 아웃케이스의 전면.

 

 

 

 

-스틸북 킵케이스와 아웃케이스의 후면.

 

 

 

 

-아웃케이스에 이런 띄지가 붙어 있는 형식.

 

 

 

 

-스틸북 내부. 4K UHD + 블루레이 + 서플 디스크 구성.

 

 

 

 

-스틸북 내부 이미지는 마음에 든다.

 

 

 

 

-작품 속 엽서? 편지? 분위기를 재현한 캐릭터 아웃카드.

 

 

 

 

 

 

 

 

-4K UHD의 영화 분위기와 딱 맞는 화질과 사운드는 인상적이다.

 스마트폰들과 최첨단 장비들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뭔가 옛날 느낌 나는

영화의 분위기처럼, 화려한 광원 효과나 이능력 사용 이런 거 없는,

그냥 인간들의 세계인 이 영화 속 배트맨은 그에 어울린다.

 

-네이티브 4K로 작업되었고, 그걸 100G 트리플 레이어에 꾹꾹 담았다는 화질은

영화 내내 어두운 고담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낮 장면조차 우중충하고 우울한,

차라리 밤 장면이 더 시원하고 후련한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인데, 그런 장면들을

고해상도로 세밀하게, 그리고 HDR로 그럴싸하게 느끼게 해준다.

 SF나  히어로물에서 HDR로 활용하기 쉬운 화려한 광원 효과가 없다고 했지만,

그렇기에 평범한,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광원들의 효과가 인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어두운 고담의 밤거리에서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지나다닐 때의

헤드라이트 효과들이 정말멋지게 느껴진다.

 사실 영화 성격처럼, 이 영화의 그리고 이 UHD의 화질은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고전 느낌 물씬 나는 탐정-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 하다.

 

-돌비 애트모스의 사운드도 화질의 그런 경향과 비슷하다.

 보통의 히어로 영화들처럼 온갖 화려한 사운드가 휘몰아치는 그런 효과는 없지만,

반대로 그렇기에 일상적인, 현실적인 소리들은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 존재감을

들려 준다.

 다채널 서라운드 디자인은 훌륭하고, 오버 테크놀로지나 이능력이 없음에도

그만큼 총소리나 평범한(?) 살해 장면들의 그 찰진 느낌이 소름 돋게 다가오고...

 그동안의 미래적인 디자인과 그에 걸맞는 성능의 배트모빌과는 전혀 다른,

옛날 영화에서 레이싱을 펼치는 머슬카를 보는 듯한 배트모빌의 사운드 역시

이전까지의 배트모빌들과는 전혀 다른 사운드를 펼쳐 보이는데... 너무 좋다! + +

 옛날 탐정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에, 뭐 별 화려한 장면들이 나오겠어...

그러니 뭐 별 빵빵한 사운드가 나오겠어...라고 방심하고 볼륨을 펑펑 올렸다간

허둥지둥 당황하게 될 장면들이 속속 등장한다. ^^

 

-따로 제공되는 서플 디스크는 아직 미감상.

 무엇보다, 영화 본편을 보는 것만으로도 3시간이 걸리는 작품이다. ^^;;;

 

-직접 영화를 보면,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다 이해가 가는 작품이다.

 무시무시한 러닝타임, 그것도 과거 탐정 느와르 영화 느낌 정도가 아니라,

정말 그 시절 그런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그 러닝타임을 보내야 하니...

 근래 하나의 붐이 되어 버린 MCU 스타일의 히어로 영화(안타깝게도 DC조차

흥행작들은 이런 분위기에 많이 기울어진 작품들이...), 화려하고 언제든 

등장하는 유머로 계속 웃고 자극이 되고... 이런 스타일과 전혀 다른 작품이니,

어찌 보면 요즘의 트렌드와는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AV 적으로도 화려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각종 이능력 초인들에

오버테크놀로지가 판을 치고, 우주선은 기본인 그런 영화와 달리... 기껏해야

머슬카가 레이싱을 펼치는 게 고작인 그런 영화...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장점일 수도 있는 게 사실.

 여러 연계되는 설정과 떡밥을 위해 사전 정보가 영화도 모자라서 드라마까지

줄줄이 다 봐야할 필요도 없고... 예전 느와르 영화, 탐정 영화들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적당히 현대적인 양념이 들어간 맛깔나는 별미가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취향에 맞았다. 역시 아재니까 이런 스타일 영화들에 대해선

묘한 향수가 있다랄까... 그걸 정말 절묘하게 그리고 만족스럽게 자극해 준 것 같다.

 

-배트맨 팬 혹은 히어로물 팬들에게도 호불호가 있을 것 같긴 하다.

 이 역시 어느 쪽이든 그럴싸할 수는 있겠고...

 뭐 중요한 건 이런 배트맨 스타일 역시 당당한 배트맨이라는 것...

 경력이 오래된 인기 히어로이니만큼, 배트맨 역시 여러 유형이 존재해 왔는데,

흔히 대중적으로 정립된, 돈많은 한량과 배트맨의 결합만이 배트맨은 아니다.

 배트맨의 유명 에피소드에는 다른 초인 히어로, 악당들이 등장하는 것들도 있지만,

 오히려 배트맨만의 유명 에피소드에선 이 영화 스타일처럼 한량 놀이는 커녕

트라우마와 강박에 찌들어 일상이 위태위태하고, 초인적인 능력으로 지구를

정복하겠다 이런 악당들이 아니라, 배트맨을 콕 집어서 괴롭히고 이용하는

무능력 악당들의 두뇌 범죄 플레이가 메인이 되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의 배트맨 영화와는 다른 측면에서, 정말 배트맨을

잘 살려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러닝 타임의 압박은 숫자에 불과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봤다.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추억의 탐정 느와르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다크나이트 때도 마찬가지지만, 영화적 진행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허술한 부분들은 더욱 거슬린다. 다른 치안 좋은 도시도 아니고 악명 높은 고담...

 대놓고 정부도 경찰도 못 믿는다는 곳인데, 정말 팔자 좋게들 사는 것 같다.

 믿음과 방심으로 언제든 범죄에 당하는 게 당연한... 이 작품에서도 무슨 전문가나

이능력자도 아닌 일반인한테 줄줄이 당하는 게 참 우습기까지 하기도...

 

-역대 최약체 배트맨과 역대 최약체 악당의 대결이란 평들이

괜한 게 아니듯이... 진짜 약해빠진 배트맨이다. 정말 잘 처맞고 다님... ^^;;;

 

-아쉬운 점 중의 하나는 역시나 지금의 암흑시대를 만들어가는 PC...

 캣우먼이 흑인일 수는 있다.

 그런데, 그걸로도 모자라 무턱대고 고든도 흑인이다.

 이것도 모자라 극중 등장하는 다음 시장도 흑인이다.

 이게 무슨 정치적 올바름인가?

 그냥 흑인만 등장시키고 흑인으로만 바꾸면 그만인 그런 추세에 불과할 뿐인데...

 

-그와 별개로, 조 크라비츠의 셀리나 카일은 굉장히 좋았다.

 신동사에서 등장한 레타 레스트랭도 롤링의 개판 각본이 나빴던 거지,

조 크라비츠의 연기에 불만이 있던 건 아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에 캐릭터의 매력까지 더해지니 오호.

 더배트맨에 대한 PC 불만, 그리고 양성애자 설정 등 한숨 나오는

다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보였을 정도이니... 개취로

이 영화에서의 셀리나 카일이란 캐릭터가 아주 좋았던 것 같다. ^^

 

-뭐랄까... 살찐 빌 게이츠가 방구석 폐인 범죄가가 되었다면 이런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드는 리들러였는데... 찾아 보고 깜짝 놀랐다.

 리들러를 맡은 배우는 폴 다노인데... 이게 누구인가 하면, 내가 그렇게 재미나게

보았던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그 공군 조종사 지망의 꼬맹이였다니!!!

 새삼 세월의 무서움을 다시금... -.-;;;

 

-LG UBK-90에선 안타깝게도 읽는데 에러가 나온다...

 이게 내 디스크의 불량인지, UBK-90의 문제인지 어느 쪽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100G 트리플 레이어를 사용한 다른 UHD가 꼭 이런 에러가 일어나던 게 아니라서

어느 쪽인지 잘 모르겠지만...

 암튼 몇군데에 걸쳐서 진행이 제대로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마치, 극중 안구 카메라에 에러가 발생할 때의 화면 같은 현상이 일어나며

화면이 진행이 안 되던가 하는 식으로...

 그래서 UHD 보다가 블루레이 잠깐 보다가 다시 UHD 보다가... 반복.

 암튼 LG 기기들이 예전부터 이런 측면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만큼,

설마 디스크 불량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