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나를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게 만든 만화 - 키네 씨의 나 홀로 시네마 1, 2, 3, 4

베리알 2022. 1. 10. 09:13

 

 

 

 

 인터넷 커뮤 등에 어떤 만화 이미지가 돌아다니는 건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얼마 전에 꽤 인상적인 내용을 봤었는데... 그건 바로, 회식 자리에서 태어나 한번도

지브리 작품을 본 적이 없다는 주인공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난리가 나면서

저마다의 지브리 작품을 추천하며 지금 보자고 주인공을 귀찮게 해대니...

이 성격 나쁜(!) 주인공이 꺼내드는 작품 이름이 바로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

 

 지브리 작품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주인공 정말 성격 더럽다는 말로 아까울

파탄난 악당이라고들 해댈 상황인데... 그 만화 이미지가 뭔지는 정작 알 수가 없었다.

 실제 상업 작가의 작품인지, 아니면 동인지인지도...

 

 그러다가!!!

 얼마 전, 하루옹의 블로그에서 바로 그 작품이 뭔지 알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키네 씨의 나 홀로 시네마 (木根さんの1人でキネマ)!

 

http://www.thinkofme.kr/wp/archives/4918

 

키네 씨의 나 홀로 시네마 (木根さんの1人でキネマ) ⋆ 하루로그

이 만화의 작가는 영화를 매우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다!!   베리알님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포스팅을 읽던 중 “하이스코어 걸”의 작가 의 자서전 격인 작품 “피코피코소년”이 출시되었다는

www.thinkofme.kr

 정말이지, 하루옹께 다시금 감사를 드릴 뿐이다. 꾸벅~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세계관과 스타일은 위 링크의 하루옹의 블로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

-키네 씨의 나 홀로 시네마 4

 

-현재 국내에는 4권까지 출시되어 있는데... 하루옹이 블로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앞으로의 출시는 자신할 수 없어 보인다...

 그 재미난 지브리 - 게드전시 짤방이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루옹 덕분에 알기 전까지 이 작품이 무슨 작품인지 알 수가 없었을 정도... -.-;;;

 

-암튼 계속 출시되길 바랄 뿐...

 

 

 

 

-위 장면이 그 인터넷 커뮤 등에서 반짝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장면...

 지브리 작품 뭐 볼래? 어 게드 전기

이 콤보의 바로 그 장면이다... 정말 이런 파탄난 성격이 참... ^^;;;

 

 

 

 

-기본적인 세계관 구성 위에, 영화에 대해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여러 의미로 재미있다.

 단순히 영화에 대한 얘기가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라... 주인공 키네 씨가

위의 지브리 짤방처럼 성격 파탄자인 오덕후이다 보니, 여러모로

공감을 느끼는 부분이 많다랄까...

 위 장면은 엑소시스트 에피소드인데... 엑소시스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보다시피 주인공의 방 모습이 시간 순으로 나열되는데...

 이렇게 중고딩 시절의 이런 방에서 시작해서...

 

 

 

 

-알바를 하게 되어 경제력을 갖춘 단계!

 묘사 되는 저 대사칸 하나 하나가 왜 이리 찰지게 다가오는 걸까... ^^;;;

 

-아, 물론 완전히 똑같은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저런 느낌적인 느낌이...

 무언가를 수집해 온 사람들이라면 아마 공감할 듯... ^^

 

 

 

 

-그리고 십수년 후... 정말 무섭다!

 진열장으로는 감당을 못 해 차곡차곡 저렇게 수납 박스로 들어가는 물건들...

 방 아니 집이 넓다면야 다 이쁘게 진열하고 살아도 되지만 어디 현실이 그러한가.

 괜히 취미질의 끝이 집을 사는 거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닌... T T

 그나마, 주인공은 계속 같은 집에 있어서 상황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이사를 자주 다니면 저러고 싶어도 못... T T

 

-이런 식으로... 내가 이 작품에 상당히 재미를 느끼고,

보면서 요절복통 하다가도, 게시물 제목처럼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상황에 많이

빠져들었던 건 이런 독특한 정서 때문이랄까.

 분명 영화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는 한데... 그게 무슨 영화평론가나 영화제작자

혹은 배우 뭐 그런 관계자도 아니고... 저렇게 일반인 오덕후, 그것도 여러 수집벽이 있고

성격이 뒤틀린 파탄자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공감이 가기 때문에... ^^;;;

 

 

 

 

-그런 수집 덕후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에피 중의 하나였던 이 에피소드...

 토이 스토리를 기본으로 해서, 주인공이 잠든 사이 자기들끼리 새 집으로

이사 갈 준비를 하는 영화 DVD들이 벌이는 소동인데...

 

-여담으로, 왼쪽 아래의 작품 설명에 나온 작가의 반응이

내가 토이 스토리를 봤을 때와 비슷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셀 덕후인 나로선, 토이 스토리가 처음 나왔을 때 저렇게 심드렁했는데...

직접 보고는 깜짝 놀랐던 추억이... ^^

 당시 감상은 뭐랄까... 블레이드 러너하고도 통하는 뭔가가 있었다랄까.

 암튼 인상적이었다.

 암튼 성격 파탄자라는 점이나... 저런 과거의 에피소드들,

그리고 T1을 좋아한다는 점 등등... 이 만화의 주인공은 묘하게 

동질감이 드는 구석이 많다. ^^;;;

 

 

 

 

-그리고 새집에 온 DVD들은 놀랍게 변해버린 옛친구를 만나는데...

이 친구는 다짜고짜 그들을 무시하고 탈출 작전에 협력하라고 하는데...

 

 

 

 

-와 정말 이 짧은 내용에 영화 수집가의 정체성 그 자체가

함축되어 있다랄까...

 자기의 블루레이판을 본 DVD는 좌절하고...

 대사 하나 하나가 정말 신랄하게 현실적이다. 

 웃다가 웃을 수가 없을 정도...

 저렇게 젊고 예쁜 애들이 즐비하다는 표현이나,

그러는 너도 DVD 아니냐는 공격에 자기 BD판은 아직 안 나왔다는 당당함!

 그리고 아직 기가 살아있는 친구에게 뭔가 보여주겠다는데...

 

 

 

 

-속편이나 디렉터즈컷 판도 아니고, 그저 특전이나 외장이 쪼~끔 다른 것들...

 정말 B와 R이 주고 받는 저 대사들이 소름 돋을 정도... 

 

-아, 물론 나는 저렇게 특전 조금 들었다고 살 형편은 아니어서

저런 사례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충동적으로 다른 나라 판본을 산다던가

하는 식으로 묘하게 중복 아닌 중복 구매들이 많아서... 암튼 철렁철렁. ^^;;;

 

 

 

 

-그리고 수집가들이라면 정말 정말 등골 오싹하게 공감할 만한 부분...

 정말 다른 에피소드들도 재미있고 또 재미있지만,

이 에피소드는 진정으로 소름 끼치게 강추한다!

 

 

 

 

-...그리고 일부 에피소드는 이런 식으로 후일담이 나중에 나오는데,

저 에피소드는 이런 후일담이!

 정말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

 

 

 

 

-처음에 말한 것처럼, 국내에 현재 4권까지 정발이 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현장 이야기나 혹은 평론가들의 신선 놀음과도 다른,

그야말로 일반인 덕후의 일상과 일코의 이야기...

거기다가 그것도 모자라서 성격 파탄까지 갖춘 주인공...

 정말 소름 끼치는 재미였다.

 

-역시 정보와 물질의 과잉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정보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런 작품이 있는 지도 모르고... 심지어 짤방까지 보고도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니...

 하루옹의 연륜에서 이렇게 또 배우게 된 것 같다. ^^

 

-아쉬운 점이라면... 이 작품이 무려 순정만화, 레이디스코믹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거!

 설정이나 분위기는 그렇게 할만도 하긴 한데... 또 그렇게만 하기에는 뭔가 좀... ^^;;;

 번역은 좀 갸우뚱 하다. 전반적으로 보는데 별 문제는 없지만, 예를 들어 사단이 나다...를

내내 쓰고 있는데 이게 원래 작품 속 주인공의 특이한 말투가 있어서 그걸 한국어 번역으로

재현한 거라면 대단한 센스지만... 그렇지 않다면 번역의 어딘가에는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