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그래픽 노블로 만나 보는 전설의 그 작품 - 천일야화 - 그래픽 노블

베리알 2021. 12. 13. 09:11

 

 

 

 

 천일야화... 정말 이름만으로도 인류 문학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많이들 알고 있으면서도 또 의외로 제대로 본 사람이 적은 작품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아래에서... ^^

 

 암튼, 국내 작가에 의해 그 천일야화를 소재로 그래픽 노블로 만든 작품이 출시되었다.

 이 책을 보고 작가의 다른 작품은 어떤지 궁금해 검색해 보니 재미있는 책이 있던데...

암튼 감상 예정.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과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천일야화 - 그래픽 노블

 

-신전TV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김희범이란 분이 쓴 책...인 것 같다.

 책 크기는 흔히 그래픽 노블 하면 떠올리는 그 사이즈가 아니라,

일반 만화 단행본보다 아주 조금 큰 크기 정도.

 

-어떤 스타일의 작품인가는,

알라딘 홈피의 이미지 파일들로 확인이 가능할 듯 싶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83946303&start=slayer

 

 

 

 

-그래픽 노블의 장점...은 의외로 괜찮은 편.

 분량이 엄청나고 진행이 느린 작품인데... 그런 부분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쾌속의 진행이 가능하다.

 

-도입부라 할 수 있는 술탄 샤리아의 흑화 파트인데,

보는 것처럼 저 전개가 이 한페이지로 가능하다.

 

 

 

 

-비교적 유명한 에피소드라 할 수 있는,

대추씨에 마신, 정령의 아들이 살해당하는 엽기적인 그 에피소드...

 

-그래픽 노블의 장점은 그런 쾌속의 진행은 물론,

진행이 그림으로 이렇게 바로 바로 보인다는 건데...

 천일야화 같은 스타일의 작품에서 굉장한 장점이 된다.

 

-천일야화를 보면 굉장히 정신이 없다.

 일단 기본 진행 자체가 술탄 샤리아에게 세라자드가 이야기를 하는 액자식 구성인데,

문제는 이야기가 진행이 되다 보면 세라자드의 이야기 속 인물들이 또 액자식 구성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또 그 전개된 이야기 속에서 다시 액자식 구성으로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등... 이건 액자식 구성 정도가 아니라, 무슨 마트료시카 구성이랄까. ^^;;;

 그래서 그냥 글로 볼 때보다 훨씬 쉽게 진행이 된다.

 

 

 

 

-요즘 같은 시대에 난리가 날만한 내용들이... 당연히 나온다. ^^

 이게 다른 시대의 문화를 보는 것이니 당연하다.

 그렇다고 이런걸 수정하고 거세하는 건... 구태여 과거의 문학을

읽을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

 물론,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어느 정도 변화를 주거나 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건 다른 것이니까.

 

 

 

 

-아재들은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80년대 말인가 90년대 초인가에

천일야화 완역판? 암튼 제대로 번역을 하고 삭제나 축약 없이 완전한 천일야화를

드디어 볼 수 있다며 줄줄 책이 출시된 적이 있다.

 아, 그때는 아라비안 나이트라고 했었나... 암튼 간에. ^^

 대단하다면 대단했다. 그전까지 천일야화는 무슨 애니메에서 단편적으로

혹은 장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거나(신밧드의 모험 등) 하는 게 아니면

사실 제대로 접할 수가 없었다. 

 고작해야 대표적인 에피소드 몇개가 실려 있다던가 하는 수준으로... 

유명한 몇몇 에피소드들이 아니면 이 길고 긴 이야기를 제대로 다 접할 방법은

사실 없었다.

 그런 와중에 완전한 천일야화가!?

 

-하지만, 기대에 차서 보기 시작한 천일야화는... 정말 재미가 없었다!

 일단 유명한 에피소드들은 이미 이런 저런 작품들을 통해 접한 것들이어서

신선함이 떨어졌는데... 그 진행이 정말 기가 막혔다!

 기본적으로 위 장면처럼 신의 영향력이 큰 정서의 작품이라고 해도,

정말 뭐 하나 하려면 신 타령, 뭐 하는 중에 신 타령, 뭐 당하면 신 타령,

뭐 하고 나면 신 타령 등등... 그냥 신 타령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종교적인 그런

여러 장면들을 다 지칭하는 것으로... 이게 정말 엄청 지겨웠다.

 물론 그게 중요한 세계관의 작품이니 그런 게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정말 끝없는 앵무새 타령으로 여겨질 뿐이었다.

 지금 저 장면처럼... 딱 이야기 진행에 필요한 순간 설명하고 묘사되고 하면

간결하고도 확실하게 그런 게 전해질텐데... 원래 그 일상같은 종교가

그대로 묘사되다보니 정말 그 분량만으로도 엄청났다. 지긋지긋... ^^;;;

 

-게다가! 정말 중요한 건... 야한 게 많은 이야기라고 했는데,

정작 본편은 그게 아니었다.

 물론, 그런 거 관련 장면들은 계속 나오지만 그 묘사는 저런 끝없는 신 타령과 달리,

기껏해야 처녀를 뺏었다, 쾌락을 즐겼다... 이런 게 고작!!!

 기대는 깨지고, 내용은 끝없는 도돌이표... 정말 보다가 지쳤다.

 그러다가 결국 얼마 못 가 흥미를 잃고 포기.

 그래서 이 천일야화는 다 대충 알고는 있는 것 같지만,

의외로 또 제대로 본 경우를 찾기 힘든... 그런 것 같다.

 

-그 점에서 이번 그래픽 노블은 정말 모범적이다.

 딱히 19금 표현이 적나라하게 나오지 않는 건 아쉽지만(^^;;;),

아야기 진행은 딱 필요한 부분들만 뽑아 구성을 하고, 그런 지겹게 반복되는

종교적인 부분은 생략하고... 그렇다고 신 타령이 없는 것도, 신의 비중이

없는 것도 아니다. 딱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 나온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

 

-이걸 보면서 다시 느끼는 거지만... 완역이 꼭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김용의 소설들도 과거 판본 이후 최근 완전하게 번역한 판본 등이

나오고 있지만 신판본이 꼭 매력적인 건 아니다.

 물론, 작품 이해를 돕는 여러 부가적인 정보 등은 좋지만, 작품만으로 보면

오히려 옛날 판본만큼 쑥쑥 나가는 느낌이 없다랄까...

 삼국지만 해도 흔히들 나관중의 삼국지로 알지만, 실제로는 모종강이

이거저거 쳐내고 줄인 모종강본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그 붐이 일어났다고 하니...

 암튼 참 재미있는 일이다. ^^

 

-결국, 다른 문화권의 작품들을 접하는 건... 생각보다 온전하게 접하는 거보다는,

문화권의 차이를 반영해 어느 정도 변화를 준 쪽이 더 좋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뭐, 여기서 저울질을 제대로 못 하니 언제나 번역이 문제가 되는 거 겠지만... ^^;;; 

 

 

 

 

-단지, 이런 오타인지 오류인지는 좀 아쉽긴 하다. ^^;;;

 

-결국, 2권이 나오길 기다리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