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이 여러가지 제목으로 기억할 그 작품, 뱀파이어 (Lifeforce, 1985)
라이프포스라는 구분하기 좋은 원제를 놔두고 흡혈귀 유행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일본 제목에서 따온 건지 국내 제목은 밑도 끝도 없이 뱀파이어...
그리고 일본 제목은 스페이스 뱀파이어였는데, 당시 국내에서 소년잡지 등에서
이 작품을 인용할 때는 일본 잡지를 베껴서 그런 건지 제목을 일본 제목인
스페이스 뱀파이어로 표기했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참 여러가지 제목으로 불리우는데...
작품 자체는 정말 인상적인 작품이다. 아니, 그렇게 여러 제목으로라도
다들 인식되며 돌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이 작품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일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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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입한 것은 일본판으로... 사실 여러 이유로 일본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중에는 이렇게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는 것도 있다.
スペースバンパイア [Blu-ray]
-뭔가 항해의 낭만인 선수상도 생각이 나고...
천년여왕의 곤돌라도 생각이 나고...
이 작품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
-참고로, 그동안 세계에서 발매된 판본 중에서
가장 노골적인 판본은 이 독일판이 아닐까 한다.
https://www.blu-ray.com/movies/Lifeforce-Blu-ray/195794/
하지만, 독일판은 세계에서 가장 구입을 미루고 싶은 판본이라 패스... ^^;;;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독일은 자국어 우선주의가 너무 강해서
심지어 오리지널 음성의 스펙은 약한 걸 넣고 독일어 더빙은 고스펙으로-무의미하지만-
넣는 경우도 흔하고, 아예 독일어 더빙만 존재하는 경우도 드문 경우가 아니다.
게다가, 블루레이의 경우 최고로 강력한 코드B 고정을 고집해서 독일판은
일단 타지역 플레이어에서 안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면 편하다...)
-암튼 너무나 마음에 드는 표지이자, 여러 이유로 선택한 일본판 블루레이...
한국어 판본이 없는 상황에서, 일어 자막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내게 강점이고
거기다가 이 블루레이도 일본어 더빙을 지원! 가격도 저렴한 편...
무슨 호화판이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암튼 매력적이라 구입했다.
-과거...라고 하기도 뭐한, 아주 까마득한 옛날에 구입했던 DVD와의 비교.
-내부나 디스크 프린팅은 이런 차이가...
-8P의 컬러 북클릿... 역시 DVD 시대의 이런 장점은... ^^
-이 일본판 블루레이는, 시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최신의 블루레이 판본을 소스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만큼 화질은 나름 봐줄만한 수준이다.
고대에(^^) 나왔던 DVD, 그것도 논아나몰픽의 DVD와는 아예 비교가 필요없는 수준.
영화의 핵심이랄 수 있는 마틸다 메이의 요사스러운 나신은 그 하얀 피부가
만져질 듯하며, 심지어 그 왼쪽 어깨에선 불주사 자국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 ^^
-사운드는 기존 DVD로 논아나몰픽의 화질과 달리, 사운드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 역시 비교 자체가 필요없다.
이 블루레이의 영어 더빙 트랙의 스펙은 LPCM 5.1ch.
분명히 과거 영화인 만큼, 대사가 효과음 등이 낡은 느낌은 있지만
그러면서도 인상적인 멀티 채널 활용과 음장감 조성은 멋진 수준이고
PCM 사운드는 이를 참 생각도 못하게 펼쳐내 보인다.
그리고 음악! 음악이 좋기로 유명한 영화이기도 한데... 실제로 이 영화의 음악은
그 자체로 영화의 하나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을 만큼 영화 내내 조용히 혹은 강려크하게
열심히 일을 하는데... 이 음악의 느낌이 정말 좋다.
혹시 따로 녹음된 음원소스를 구해서 그걸 영화 사운드에 합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악기들은 생생하면서도 하나의 음악으로 어우러져 장면 장면의
느낌을 무섭도록 표현해 준다.
새삼 참 이 영화의 감상이 즐거웠던 이유에는 블루레이로 보는 마틸다 메이의
눈부신 나신도 물론이지만, 블루레이의 사운드도 단단히 한몫을... ^^
-그리고 2.0ch이긴 하지만, DTS-HD MA의 일본어 더빙도 지원된다.
퍼시픽림의 일본어 버젼을 볼 때도 새삼 느낀 거지만... 애니 등으로 단련된
일본이라 그런지 오히려 상황 상황의 분위기를 더 잘 살려내는 건 일본어
더빙일지도 모르겠다. 통상의 대화나 경고음, 넓은 홀에서의 대화나
환상적인 분위기에서의 대화 등등... 그때마다 절묘하게 그럴싸하게 느끼게 해주는
약간씩의 청각적 가공은 정말 인상적이다.
-참 매력적인 영화다. 요즘의 평들을 보면 인상적인 부분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글세.
주인공의 행동이나 기이한 능력들이야 뭐 그냥 여주인공에게 선택된 결과,
그리고 그것도 그냥 선택이 아니고 이미 뜨겁게 서로 몸을 섞은 사이라
그런 능력들을 발휘하는 게 이상할 것도 없고...
전반적인 이야기는 그냥 몰입해서 보기에 충분하며, 오히려 이 영화의
장점들은 다시 보고 또 볼수록 엄청나다.
호러적인 연출이 살짝 섞인... H한 SF 멜로 느낌이랄까.
남주인공을 갈구하는 여주인공이나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도
계속 거기에 말려 들어가는 남주인공의 모습은 어찌 보면 세계의 멸망이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둘만의 밀당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
-그리고 특수 효과... 과거 작품들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확실히 CG 시대의 영화들보다 과거의 이런 유치한(?) 효과 시절 영화들이
볼수록 더 진짜 같다랄까.
CG는 사실 시간이 조금만 흐르고 영화의 해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이질감이 확확 드러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옛날 효과들은 분명히
그곳에 같이 존재하고 있던 것들이라 오히려 시간이 흐르고 고해상도가
될 수록 더 매력이 느껴지는 것 같다.
라이프포스를 표현하는 CG들도 어설프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딱 그럴싸한 정도를 보여준다랄까... 봐도 봐도 정말 훌륭하다.
-다시 봐도 이 영화의 마틸다 메이는 정말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이 영화를 묘사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는, 영화 내내 홀딱 벗고 다니는
그 유혹적인 모습 하며... 뭣보다 그 눈빛... 정말 요사스러움 그 자체!
그 요사스러운 눈빛에 숨을 멎게 만드는 그 몸매... 너무나 아름다운
그 가슴... 정말 이 작품은 전설이 될 수 밖에 없다.
지금 와서 리메이크를 한다면 과연 누가 대체할 수 있을까.
아예 발상을 바꿔서, 유역비나 인디아 아이슬리 같은 느낌의 배우들이
역설적으로 위험한 매력을 최대한 풍겨낸다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
-역시 영화를 본다는 것에서 AV적인 쾌감은 무시할 수 없나 보다.
잘 만든 2채널의 옛날 영화들도 그 나름의 만족감이 있지만,
멀티 채널을 구현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이런 수준으로 만나는 옛날 영화는
정말 감흥이 달랐다.
그런데, 이 매력적인 작품은 왜 아직까지 한국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