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요즘 아이돌 음반에 관한 불만 - 아이즈원 - 미니 4집 One-reeler / Act Ⅳ [Scene #3 ‘Stay Bold’ver.]

베리알 2021. 2. 15. 09:11

 

 

 사실 이런 불만은 꽤 오래 전부터 생겼던 거고(옛날 옛날의 글들에서도

콕 집어 다루진 않아도 그냥저냥 언급은 했었던...) 딱히 요즘 아이돌 음반들만

그런 것도 또 요즘 아이돌 음반이라고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얘기하기에 가장 적합한 게 요즘 아이돌 음반인 것도 사실.

 게다가, 하필 이렇게 이 얘기를 꺼낼 정도로 날 자극한 앨범이...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즈원의, 그렇게 마음에 드는 이번 앨범인 것도 사실이라... T T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과 각 업체에 있습니다 ]

-아이즈원(IZ*ONE)의 이번 앨범...

 앨범 자체로 보면 그동안 아이즈원의 앨범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이건 뭐 타이틀곡들이 줄줄이 들어 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곡들이

어쩜 그렇게 다 취향저격으로 들어 있는지 모를 지경... ^^

 

-하지만, 그래서 불만이 더 크게 다가 오는데...

 언제부턴가 소위 아이돌 음반들은 기본 볼륨이 너무 높게 녹음이 되어,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소리들을 각각 제대로 감상하기도,

그리고 하나로 어우러진 노래를 제대로 감상하기도 좀 어려워졌었다.

 

-기본 볼륨이 얼마나 높아졌냐면, 언제부턴가 아이돌 앨범은 내가 기본으로

맞춰 놓는 앰프 볼륨(끌 때 거기에 맞춰 놓고 끄는 볼륨)에서 굳이 볼륨을 올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기본 소리가 크다.

 2000년 초 앨범들만 해도 그 정도는 아니고, 90년대 앨범이나 80년대 앨범이면

상당히 올려야 감상이 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그런데 볼륨이 작은 것보다야 큰 게 좋은 게 아닌가? 그게 아니라서 문제다.

 

-물론, 볼륨이 너무 작으면 그것대로 안 되지만... 근래 아이돌 앨범들은

그냥 크기만 해서 문제다.

 PC에서 돌릴 때는 사실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디오 환경에서 듣는다면 얘기가 전혀 달라진다.

 

-오디오에 넣고 볼륨을 올려 음악을 들으면... PC 등으로 들었을 때와는

그 맛이 참 다르다.

 내가 막귀에, 음악 지식이나 Audio 지식이 전무해서 제대로 표현은 못 하겠지만...

 오디오로 음악을 들으면 안 들리던 소리들이 하나둘 살아나는 건 물론,

기존에 뭉텅이가 되어 있던 여러 소리들이 각자 하나 하나 생생하게 살아 나고

동시에 그것들이 하나의 음악으로 힘을 모아 달린다고나 할까.

 비유하자면, PC로 들을 때는 김밥이 사정없이 이리 저리 짓눌리고 옆구리가 터져

형태만 간신히 김밥인 그런 어쨌든 김밥을 입에 넣는 그런 느낌이라면,

 오디오로 들으면 김에서 밥알, 각종 재료들이 각자 뚜렷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그것들이 각각의 개성을 유지한 채 둘둘 말아져 김밥으로 완성되어 입에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PC 등에서는 볼륨을 올려 봐야 시끄러운 느낌이 되어 갈 뿐이지만,

오디오로 들으면 볼륨을 올릴 수록 새로운 맛이 공간 가득 뿜어져 나와

나를 어루만지는 그런 느낌... 

 

-사실 아이돌 음반들도 꼭 그런 건 아니고, 오디오로 들으면 더 즐겁고 그런데...

언제부턴가 점점 그렇지 않은 경향이 늘어나고... 근래에 나온 이 아이즈원의 음반은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가히 정점이었다.

 볼륨을 올릴 필요를 못 느낄 정도로 기본 볼륨이 크지만, 그게 무슨 강렬한 맛도

아니고 그냥 시끄럽기만할 뿐... 그러니, 볼륨을 올려가 봐야 숨어 있던 혹은

희미하던 맛들이 그 형태를 뚜렷하게 해서 다가오긴 커녕, 그냥 시끄럽고

어떤 의미로는 고통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말했듯이, 난 막귀에 이쪽 지식이 전무하니까.

 그냥 불쾌감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참 안타깝다. 이번 음반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그냥 PC로 감상하는 게

고작이어야 하는 상황은 괴로울 지경이다.

 오디오에서 볼륨을 높여 갈수록...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 되어 간다...

 차라리, 녹음 환경이나 제작 완료까지가 지금에 비할 수 없이 열악하다던

옛날 가요 앨범들은 오디오에서 볼륨을 올리면 단점들이 커지는 것보다

더 맛깔나게 들을 수 있는 장점들이 커지는데...

 

-문제는 이런 경향이 갈수록 확산되고 강화되고 있다는 거...

 애초 정말로 스마트폰 + 이어폰 콤보면 충분한 수준에 맞춰서

결과물 음악을 만드는 건지... 그것조차 넘어서, 애초 녹음에서 중간 작업 등

모든 게 다 그런 수준에 맞춰서 이뤄지는 건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음악은 넘쳐나는 시대인데, 분명히 노래 자체는

만족스러운 것들이 많은 시대인데... 감상하는 맛은 그걸 못 따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퇴화되는 듯한 이 현실은...

 슬프다. T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