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2016) ]
사실 이 작품은 나로서도 리부트(리메이크? ^^) 소식이 들렸을 때 살짝 의아했던건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요즘 시대와는 안 맞기 때문!
뭔 얘기인고 하니... 예전 80년대+- 즈음에는 코믹한 호러 영화 혹은 호러 요소가 들어간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런 영화들은 나오지 않고
아예 그냥 코미디 아니면 진지하면서 가끔 농담 장면이 들어간 호러 영화 아니면 아예 밑도 끝도 없는
잔인한 영화나 밑도 끝도 없이 진지한 그런 호러 영화들만 볼 수 있는 시대(?)이니까...
그래서 당시 그런(!)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할 수 있는 이 고스트버스터즈라는 영화를
과연 이 시대에 가져올 수 있을까, 가져온다면 반응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건데,
설상가상으로 뒤이어 들은 소식은 주인공 캐릭터들이 이번에는 여자라고!? 헐... -.-;;;
...하고 놀랐지만, 오히려 곧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니... 이게 그냥 여자로 바꾼 게 아니라,
믿고 보는 폴 페이그와 멜리사 맥카시가 아닌가! ^^
혹평이 많은 예고편 얘기가 나올 때도 나는 그깟 예고편...하며 그냥 피식하고 말았다.
아니, 폴 페이그와 멜리사 맥카시인데 예고편이 어떻든 뭔 상관이람? ^^
그리고 드디어 개봉한 영화... 북미 흥행이 기대이하란 소식과 함께, 엉뚱한 논란들이 있다는 이야기에
겁을 먹었는지 국내에서도 수입사가 매우 소극적으로 나오는 바, 서둘러서 극장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무리해서 달려가 본 이 새로은 고스트버스터즈는... 짱이닷!!! +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다른 포스터들보다 유독 마음에 들었던 게 바로 이 포스터...
원래 이런 장면은 짜장같은 남자들의 뒷모습이 어울리는데
이런 여자들의 짬뽕같은 뒷모습도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논란(?) 자체가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뿐이다.
뭣보다... 그런 것들 때문에 이 재미있는 영화의 빵 터지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 한다면,
그건 그냥 완전 손해 아닌가!?...라는 생각뿐.
-이 영화는 정말 절묘할 정도로 그 시절 영화의 분위기와 맛을 잘 재현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극단적 클로즈업이나 카메라 트릭 남발로 분위기를 강요하는 요즘 영화와 달리,
굉장히 널찍하게 그리고 충분한 여유를 두고 찍어낸 영화의 화면은 80년대 그 시절의 영화들을
보는듯하고...
영화 스토리와 진행도, 적당히 어수룩하면서도 이야기는 술술 진행이 되는 그 시절 영화의 맛이 딱!
-페미니즘 얘기는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주요 캐릭터가 여자로 바뀐 게 그렇게나 큰 충격인가?
그렇다고 그 시절 캐릭터들을 배우들이 바뀐 채 이름만 계승하면 되는 것도 아니고...
영화의 캐릭터들은 그만큼 배우빨이 대단했는데, 어차피 요즘 배우들로 대체해도 이런 저런 말이
많았을텐데 앗싸리 여자로 바꾼 게 난 더 절묘한 한수라고 보는데...
그리고 영화에 남자들이 다 쓸모없고 방해만 한다는데, 그 사람들은 고스트버스터즈 본 사람들 맞나?
이 영화에서 도움이 안 되는 남자 캐릭터들은, 대부분 원작에서도 도움이 안 되는 남자 캐릭터였는데...
도움이 안 되는 캐릭터들이 그냥 온 것뿐인데, 그게 페미니즘으로 연결이 되나? ^^
그리고 토르... 남자들이 주인공일 때 여성이던 비서가, 여자들이 주인공이 되면 남자가 되는 게
이상한가? 이번 2016판에서 많이 부각이 되어서 그렇지, 어차피 캐릭터는 비슷한데... ^^
-멜리사 맥카시가 약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멜리사의 원맨쇼가 아니라
고스트버스터즈라는 팀으로서 다른 캐릭터들이 제몫을 했다는 얘기이고 말이다.
-흑인 여배우는 캐스팅되고 사실상 인터넷 테러 수준이었다는데... 그저 한숨이다.
-암튼 난 볼수록 안타깝다는 생각뿐이다.
저런 것들이 논란이 된다는 거 자체도 황당하고 안타까울 따름이고...
그래서 이 영화의 맛을 제대로 못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역시 안타까울 따름...
-애초 시대 자체가 비교가 안 되기 때문에,
CG 등을 사용한 특수효과는 비교가 안 되게 발전한 반면,
유치한 CG 사이 사이로 빛나는 아날로그 효과들은 이번 2016판에선 볼 수 없는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추억의 캐릭터들은 정말 잘 활용하고 있다. ^^
-특히, 역시 돋보이는건 요즘 영화에 걸맞는 AV적인 측면인데...
고스트바스터즈가 리마스터판조차 화질이 별로라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례인만큼,
AV적인 측면에선 단연 2016판이 어필할 수 있을 듯 하다.
화질도 화질이고... 특수효과도 특수효과이고... 이 프로톤총의 사운드는 아주 묵직하니 상쾌하다. ^^
-이 배우 스스로가 이런 캐릭터를 즐기는 게 아닌가 싶기도한데...
금발 백치 캐릭터인 토르에서 다른 능력치는 삭제하고 금발 백치 능력치(?)만 몰빵하면
아마 이런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싶은 이 영화의 헴식이 캐릭터, 캐빈. ^^;;;
-비중은 상당하며... 엔딩 크레딧마저 독식한다!
-개인적으로,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되는 건...
도시 규모의 재난(?)을 소재로 하는 만큼, 재난 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소동에 휘말려 우왕좌왕하는 장면들이 나오던 원작과 달리,
이번 2016판은 굉장히 깔끔하게 그런 부분들을 배제하고 있다. 제작비라는 어른들의 사정일까? (^^;;;)
덕분에, 마치 뉴욕 레인저나 뉴욕 가디언이라고 해도 될만큼 뉴욕이 강조되고 그 뉴욕을 지키는 수호자처럼
보이던 원조 고스트버스터즈와 달리... 이번 2016판은 뉴욕 자체도 별로 강조가 안 되고(솔직하게 말해서
영화 보고 나서 영화 배경 설정이 뉴욕인 걸 몰라도 이상할 게 없다는 생각도 들만큼...), 고스트버스터즈의
위치도(스토리상 어느 정도 당연하지만)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
-난 이번 고스트버스터즈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 80년대 영화의 맛과 요즘 맛볼 수 있는 맛의 절묘한 조화랄까.
어설프게 재창조하거나 어설프게 리믹스하지 않고, 오리지널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이 영화의 맛을 더한 테마 음악들도 그렇고...
정말 즐거웠다. 극장에서 최신 영화를 보며 이런 추억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니... ^^
난 이 고스트버스터즈를 더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처음 보는 배우 같은데 크리스튼 위그가 엄청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영화였다.
*** 잡설 ***
-쿠키(?) 많음. 영화 끝나고나서 크레딧 동안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며,
모든 크레딧이 끝난 후에는 후속편 예고가 등장한다.
-그 시절 영화답게(?), 초반이 살짝 지루하다는 점만 넘어서면 영화내내 빵빵 터진다.
코드만 맞다면... ^^ 수입사가 의욕이 없어서인지, 이제 막 개봉했음에도 벌써 상영관,
상영시간 찾는데 에로사항이 꽃핀다는 얘기가 많던데... 그래서인지 극장 안은 사람들이
제법 많았고, 분위기 정말 빵빵 터졌다. ^^
-라스트보스에게 일격을 날리는 장면... 극장내 반응이 진짜... ^^;;;
-영화 진행 내내 굵직한 부분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원작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많으며,
카메오들도 장난 아니다. 정보 없이 가는 게 역시 제일 좋을지도...
-영화는 극장판이 살짝 잘려진 혹은 살짝 생략된 느낌도 드는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