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JYP의 추억 판타지 - 원더걸스 (Wonder Girls) - 정규 3집 Reboot

베리알 2015. 8. 17. 06:00

 

 

 더할 나위 없는 뜬금포라 할 수 있는 원더걸스 컴백의 첫소식을 들었을 때...

 대략 반응들은 좋지 않았다. 사실상 해체라고 여겨졌던 원걸이었던데다가,

말년에 그닥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들도 있었고... 솔로로 놀라운 성과를 보인 선미도 있었기에

이 이야기 자체에는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았다.

 그리고 점차 공개되는 정보... 이들이 밴드 컨셉으로??? 당연히 반응들이 좋아질리가 없었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흘러 마침내 공개된 티저들... 뚜시궁!

 가히 신의 한수라 해도 좋을 선미의 첫 티저 공개는 그동안의 그런 부정적인 의견들을 한방에 잠재우고

단번에 원더걸스의 컴백에 기대를 갖체 만들기에 충분할만큼, 매혹적이었다. 유혹의 꽃사슴... ^^

 이어지는 다른 멤버들의 티저 역시 그런 기대치를 이어가게 했다.

 

 그리고 그리고... 두근대는 기대감 속에 드디어 공개된 원더걸스의 정규 3집, Reboot!

 이 앨범은... 딱 잘라 말해서 복고풍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나같은 노인네들에겐 감동이다. T T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언제나 그렇듯이, 응24던가? 암튼 특정 쇼핑몰 외에는 앨범의 크기 비례를 제대로

재현하지 않는 온라인 서점 특성상, 이것도 직사각형 앨범이지 정사각형이 아니다.

 

-이 앨범은... 예민한, 감수성 넘쳐 흐르던 시절의 섹고박진영의 추억을

원더걸스를 뮤즈로 해서 펼쳐보인 놀라운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절 해외 음악들을 인상깊게 접해 본 구세대들이라면(소위 가요와 팝송의 위치가

지금과는 전혀 달랐던 시대... ^^), 이 원더걸스의 앨범은 위화감 전혀 없이

수십년전으로 돌아온 듯한 행복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분명히 타이틀곡 외에는 원더걸스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고 되어 있는데도...

앨범 전체가 다 완벽한 복고풍인 점은 경이로울 정도. 보통 보면 앨범 그것도 정규 수준이 되면

앨범 자체가 하나의 지향점을 이루기가 어려운 법인데, 이 앨범은 말도 안된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복고의 지향점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것도 그냥 고리타분하게

혹은 지겹게 반복하고 이런 게 아니라, 다양한 매력의 노래들이 다양하게 실려 있음에도

그 각각의 노래들은 이 복고풍 앨범 전체로서 어우러진다. 실로 놀랍다.

 

-딱히 어느 곡을 추천하고 자시고도 없다. 정말로, 이 앨범은 JYP와 7080세대에게는

존재 자체로 하앍하앍거리게할 타임머신이니까.

 

-단순히 앨범만 그렇게 만들어진 게 아니다. 아니, 앨범이 그렇게 만들어진 게 우연이 아니라는 것...

이게 무서울 정도의 열정으로 만들어졌다는 건 CD 앨범을 보면 오싹할 정도로 다시 보인다.

 아마... 어린 아니 젊은 분들이라면 기껏해야 촌스럽네-라고 하는 게 고작일, 뭐가 뭔지 모를

그런 분위기로 가득 찬 화보집은...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들에겐 정말로 한컷 한컷,

효과 하나 하나 등등 모든 게 다 그냥 넘길 수 없는 복고 그 자체들이다.

 섹고가 약 빨고 자신의 유년 시절 판타지들을 원걸에게 투영한 듯한... 이 자체로 예술의 경지다.

 다시 말하지만, 요즘 젊은 분들에게는 그냥 촌스럽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겠지만...

그 시절 지나온 분들에게는 그 시절 몰래 보던 것들(!?)을 다시 보는 느낌까지... (^^;;;)

 

-그냥 화보집을 팔면서 CD를 껴주는 세상이 된듯한 지금인데,

이 앨범은 참 신경을 써서 나온 것 같다. 굳이 양장이 아니라 복고적인 외형을 하고 있다는 것부터도

그렇지만, 한장 넘기면 착실하게 적혀 있는 차례도 그렇고... 마지막에는 각각의 멤버별로,

그리고 또 원더걸스로서의 Thanks To가 2 페이지에 걸쳐서 빵빵하게 적혀 있다.

 

-반응이나 성적도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뭣보다 이런 앨범을 만들어냈다는 자체가

섹고에게 최고의 자기위안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떤 면에서는 JYP가

갑자기 부러워진다. 추억의 판타지를 이렇게 직접 이 순간에 이렇게 예술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니!

 새삼 프로듀서로서의 JYP가 다시 보이는 것 같다. ^^

 

-2종 중 랜덤으로 하나의 포스터가 제공되며(아마 초회 일정 물량 한정),

촌티나는(^^) 스티커가 앨범에 온팩되어 있다. 지니 100회 체험권인가도 들어 있고...

 

-분명히 내가 알던 그 원더걸스가 2015년에 내놓은 앨범인데도,

분명히 예은, 선미, 유빈, 혜림 등 그 어린애들이 부르는 노래들인데도...

동시에 마치 그 추억 시대의 여성 그룹 CD를 CDP에 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앨범이다.

 더불어서, 개인적으로 그동안 원걸 앨범 등에서 예은이 참여한 곡들이 영어를 지나치게 남발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이너스로 봤었는데, 그런 점이 반대로 이번 앨범에서는 한층 더 추억을 자극하는

정반대의 효과를 일으키는 점도 재미있다. 가사에 영어가 많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

 

-살아 있으니 그래도 이런 재미를 보는 날이 오기도하는구나...라는걸 새삼 느낀 것 같다.

 이래서 그렇게 조금이라도 더 오래 살려고 집착하며 아둥바둥거리는 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간에, 과거 그 시절(!)을 지내온 사람들에게... 이 원더걸스의 정규 3집은

기억의 심연 속 어딘가에서 사라졌었던 빙봉을 꺼내보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만나보기 어려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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