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이미 퀀텀오브솔러스(이하 QOS) 찬양글을 쓴 적도 있고...
기회 있을 때마다 내 취향이야~하고 토로하던 것처럼, 난 이 작품을 굉장히 좋아한다.
아니, 어찌 보면 하나의 영화를 이렇게 광적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경우도 드물다.
나의 소감이나 희망과 달리, 이 매력적인 본드가 결국 없던 셈치고 리부트된 007 시리즈지만...
역시나 내가(나만) 열나 좋아하던 007 살인면허도 시간이 흐르며 재평가를 받고 있듯이,
이 QOS도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재평가를 받을 거라고... 반복 감상을 할수록 확신이 든다! + +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국내에 발매된 QOS는 초기판과 재발매판이 있는데... 재발매판의 경우, 서플에도 한글 자막을 지원하고,
일본 공용 판본이라 플레이어의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하고 돌리면 일어 더빙과 자막을 즐길 수 있다.
-스카이폴과 영화 스타일이나 본드 스타일이 굉장히 다른 것처럼... 일어 더빙의 캐스팅도 굉장히 다르다.
스카이폴에 비해서, 이쪽은 보다 감정적이고 언제든 덮칠 듯한 야성미가 느껴진다.
일어 더빙으로 볼 때, QOS -> 스카이폴의 순서로 보던 스카이폴 -> QOS의 순서로 보던 간에
어떤 경우든 본드 성우의 차이 덕분에 초반에 괴리감을 느낄 수 있는데... 조금 지나면 자연스럽게 영화와
어울려지는 본드 앞에서 그런 괴리감은 사라지고 몰입하게 된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어쩌면 난 굉장한 행운을 겪었던 건지도 모른다.
QOS를 극장으로 보러 가기 바로 전에 우연찮게 카지노 로얄을 보고 갔었으니까.
덕분에, 본드의 스타일이나 초반부터 펼쳐지는 이런 (경악할 정도로 멋진) 추격씬부터 완전 몰입해서
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다. 이런 행운을 겪은 분들은 의외로 많지 않았던 듯...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카지노 로얄을 거친 본드라면, 당연히 이런 눈빛을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위화감이 아니라... 몇년을 두고 개봉한 "이어지는" 영화에서, 그런 년식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게
만들어낸 것에 오히려 찬사를 보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뭥미하는 반응들이 많았다니, 아 놔! 카지노로얄은 안 본 건지 다 까먹은 건지... -.-;;;
-QOS 개봉 때 지적되었던 여러 단점들은...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장점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세상의 악당들이 어디 쫓기는 이상한 녀석들이나 비밀스러운 지하조직이던가.
이 시대의 진짜 악당들은 저렇게 쫙 빼입고 밝은 양지에서 "합법적으로" 당당히 자신들의 사업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희생이나 양민들의 피해는 합법적인 과정에서 벌어지는 거니 당연한 거다라고
난 그런거 모른다고 하는 게 현실 아니던가.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이렇게 삐까번쩍한 사업인양, 뭔가 거창한 개발이니 도움이니 발전이니 가져다 붙이지만,
실상은 먹이가 될 외국을 뜯어 먹고, 그 나라의 민초들의 골수를 쪽쪽 빨아 먹는...
다국적 기업이니 외국 자본이니 등에 의해서 투자나 민영화, 선진화 등의 허울 좋은 딱지를 붙인 채,
국민들의 혈세가 부자들의 뱃속으로 콸콸 쳐들어가는 꼬라지... 이게 외국 일처럼 보인다면,
그 사람은 참 "행복한" 한국인일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미 외국에 각종 사업을 개방하는 정도를 넘어서, 심지어 공공 분야까지 외국에 개방한다고
지금 외국에 웰컴~하고 있는데... 제정신 박힌 국민이라면 이런 미친 짓거리를 비판하고 막아야 하는데,
현실은 뭔 소리인지도 모르는 무식하고 멍청하고 저능한 국개들이 넘쳐나고 있으니. -.-;;;
사실 이건 외국 자본에 나라의 뼈들이 뜯어 먹히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검은 머리 외국인들에게
살을 내준다는 짓거리인 게 현실이라...(맥쿼리 등으로 대표되는 외국 투기 자본의 문제가 언론에
오르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이건 외국 투기 자본에 의한 잠식이라기보단,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
손쉽게 배를 불리는 사례다. 외국의 제국주의 침략자보다, 이런 검은 머리 외국인들이야말로
진짜 위협인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런데, 왜 그걸 몰라... --+)
-게다가, 그 소재가 겨우(?) 물이라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이게 정말 무서운 거다.
공공 분야의 민영화가, 공공 분야의 외부 개방이 어떤 결과를 불러 오는지... 이미 숱한 사례들이
현실의 비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한국만 해도 공공성을 위한다는 핑계로 어설프게 민영화나 외부 투자, 개방 작업을 했다가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명박과 오세훈, 맥쿼리...
당장 이 세 단어만 연결해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생각이 절로 나지 않나? 그렇지 않다면야 뭐
그 사람은 구제불능의 "행복한" 한국인이겠지...
지금 이렇게 살기 어려운 현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는지... 제발 기본적인 생각들은,
아니 생물체로서 최소한의 반응 정도는 하고 살아야 할텐데, 뭔 그렇게 "행복한" 한국인들이 많은지...
-심지어 Mi6에서 그 이름 외에는 존재조차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악의 조직, 퀀텀.
사실 당연하지 않을까. QOS에서 보여지는 퀀텀의 모습은 가히 현대 사회의 궁극의 악 그 자체니까.
일개 악의 조직이나 뭐 이런 게 아니라... 마치 프리메이슨 괴담을 현실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
저런 빅브라더의 눈으로 세상을 자기들 좋을대로 주무르는 거대한 힘...
-진정한 의미에서, 시대를 앞서간 진짜 악의 설정이 아니었을지.
당시에는 이런 진짜 악의 존재가 와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반응이 별로였던 걸까.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삐까번쩍하게 사치 쾌락을 즐기는 이 시대의 진정한 악들과 반대로,
그들의 그런 음모에 맞서는 사람들은 이렇게 험한 모습으로 죽어라 뛰고 고생하고...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독재자의 진실은 국부니 나라를 살린 반신 이런 게 아니라, 이런 가이스키들이 답이지.
독재자가 무슨 궁극의 애국심이 있고 나라를 위한다는 건지 참 저능한 사고 방식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독재자들은 그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자신들의 부를 누릴 생각 외에는 없다.
나라가 얼마나 손해를 입게 되건, 국민들이 얼마나 피와 목숨으로 그걸 갚아 나가게 되건,
그런 건 독재자들에게는 의미가 없다. 자기만 잘 살면 그만인 게 독재자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이 독재자의 모습은 여러모로 한국인으로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킨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그걸 위해 온갖 피를 흘리게 하고... 그리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국민들의
권리와 고혈을 팔아 처먹고... 그러면서 내키는대로 아랫도리 동하는대로 휘두르고...
볼수록, 이 악역을 만들 때 참고한 게 아닌가 싶은데... 어차피 독재자라는 게 세계 공통으로 그 모양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더불어, 카지노 로얄에서 이어지는 본드라는 캐릭터의 일단락...
별 비중이 없다는 얘기들도 있던 본드걸 카뮤지만, 과연 그럴까?
사실, 이 캐릭터야말로 정말 QOS에서 중요하다. 그녀는 본드의 또다른 모습이기 때문.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다른 모든걸 제쳐두고 오로지 복수만을 위해 달려가는 이 어린 처자를 보면서...
손에 피도 제대로 묻혀 보지 못 했던 이 연약한 처자가 손을 더럽히면서까지 그토록 원하던 복수를 하지만,
복수를 끝마친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본드는 자신이 달려온 과정과 지금의 모습을 겹쳐 보았을 테고,
그것이 QOS 마무리에서 본드의 복수의 모습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여러모로, 참 봐도 봐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제 이런(?) 스타일의 본드를 만나려면,
앞으로 또 얼마를 기다려야 할까. T T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본드라는 캐릭터는 여러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다른 첩보원들과 차별화되는
본드만의 개성이라면 역시나 뽀대랄까 허세랄까 그런 게 아닐까?
-QOS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다 조져 놓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내려서는 삐져 나온 쓰러진 몸을 발로 쓱 밀어서 넣는데,
와, 이 얼마나 본드스러운 장면이란 말인가? 몸을 굽히고 허둥지둥 주변을 살피며 밀어 넣거나 하는 건
다른 첩보원들이 하는 거고, 발로 넣는 것도 확 차 넣거나 뻥 넣거나 그런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넣어야 하는 거고... 본드라면 역시 이렇게 요즘 말로 시크하게 해야 제맛 아닌가!
-그러고선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유유히 걸어가는 뒷모습...
이것이 본드가 단순히 살인면허를 갖고 있는 첩보원이 아니라, 본드라는 것 아닐까. ^^
-그래서, 스카이폴 예고편에서 이 장면을 보면서 와아~하면서 기대를 하게 되었었다.
본드라면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도 저렇게 나와야!!! ^^
...그런데, 현실은 음. -.-;;;
-암튼 간에, 난 퀀텀 오브 솔러스가 너무나 좋다.
지금에 와서 보면 오히려 시대를 앞서간 면들은 나중에 재평가될 여지가 충분하고...
이 개성적인 본드의 매력 역시 살인면허가 나중에 재평가되듯이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다.
다시금 이런(!) 매력의 본드를 만나기를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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