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어쩌면 이것이 아침드라마의 미래 모습일지도? - TVN 응답하라1994

베리알 2013. 11. 13. 11:06



  이 이야긴 사실 드라마와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는, 완~전~한 잡설이긴 하지만...

 마땅히 끼워 넣을 곳이 없는 관계로 이곳에 넣어 본다. ^^;;;


 돌고 도는 꾸준한 복고 유행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아침 드라마들은 왜 그 모양(?)일까.

거기에 더해서... 응답하라의 열풍은 어떻게 일어나게 된 걸까.

 결국은 다 하나의 이유가 아닐런지.





( 이미지 출처 : program.interest.me/tvn/reply1994 )


-예전에 비해서 변화의 속도란 것도 너무 엄청나고,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본인에게 있어서 가장 감수성이 철철 흘러 넘치고 육체적으로도 전성기이던 시절,

그리고 뭔가 있었던 것 같은 그런 시절에 대한 향수는 점점 강해지고 의미도 커지는 것 같다.


-TV의 시청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장년층... 그들을 위한(?) 아침 드라마들을 보면,

과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는 빠지지 않는다. 지금의 중장년층에게는 그 시절에 대한 의미가

지금 응답하라 시리즈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맥락인 게 아닐까.


-비록 즐기는 스타일이나 드라마의 스타일이 다르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과거를 다룬 드라마가

꾸준히 나오고 그걸 꾸준히 보는 시청자층이 있는 것처럼, 이제 97년 94년도 그런 시청자층이

나오게 되었다는 것. 아무리 그거랑은 다르다고 할지 몰라도, 냉정하게 말해서 중장년층이

과거 배경의 아침드라마를 보는 거나 청중년층이 응답하라를 보는 것은 같은 차원인 것 같다.


-결국... 언젠가는 지금의 아침 드라마 자리에 응답하라 정도의 시대 배경이 들어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다른 新응답하라가 나오고 있겠지. 어쩌면 포켓몬이 주요 소재로 나오거나,

어쩌면 뽀로로 같은 게 디테일로 설왕설래하고... 삽입곡으로 소몰이들이 줄창 나오고 그걸 드라마에서

씹어 보기도 하는 그런 내용도? ^^ 레드오션의 박터지는 아이돌 세상을 그리워하는 그런 내용도

언젠가는 당연히 다뤄지지 않을까. 그런 응답하라들이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지? ^^


-단순한 드라마의 차원이 아니라, 여기서 세대 차이라는 걸 느끼게 되는 게 참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물론, 이런 복고 작품들이 신세대들에게 과거의 문화 유산(...)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시청 타겟들은 다들 맞춰서 내용을 만들어 갈테고... 이게 자연스럽게 세대 차이를 보여주지

않을지.

 아니, 이건 세대 차이에 대한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고 그저 현실을 보는 노인네의 소회랄까.

 지금 응답하라들에서 다뤄지는 노래들을 보며 열광하던 아이들과 이딴 게 뭐냐하던 어른들이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실제로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 것도 아닌데...) 그 노래들을 추억으로,

당당한 하나의 문화로 기억하는 어른들이 생겼다.

 지금 난 요즘 유행하는 노래들에 대해서 옛날에 저런 노래들을 듣던 시절만큼의 감흥을 얻지 못 하고 있다.

단순히 나의 감수성이 달라진데서 오는 근본적인 아주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의 노래판은

나에게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태어나자마자 한국어보다 영어를 가르친다는

요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난 자랐었다. 그래서, 노래에서 이런 저런 영어나 외국어 가사들이

나오는 자체가 이미 세대 차이를 느끼게 한다. 멜로디를 추억하고 싶어도 멜로디를 연계할 가사가

기억이 안 되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귀에 쏙 들어오는 수준의 반복구 정도라면야 별 문제 없지만,

뭔 소리인지 모를(이미 한글 가사들부터 그렇기도 하지만... ^^;;;) 영어 가사는 그냥 외계어일 뿐.

 (그래서 난 최근 에이오에이(AOA)의 흔들려가 더욱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이 노래는 요즘의

분위기와 다르게... 신기할 정도로 영어 가사가 없다. 시작의 도입부와 랩파트의 도입부를 제외하면

다 한글이다. 그래서 이런 노인네에게도 쏙쏙 들어 온다. ^^)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전혀 다를 것 같다. 그 아이들은... 영어 가사가 그냥 모국어 듣듯 쉭쉭

넘어가는 그런 다른 인종으로 자라날테니 말이다. 나에겐 몰입할 수 없는 노래들이, 그들에게는 일상적인

노래로... 그리고, 그중에서는 감수성 충만하던 시절의 인생 추억으로 남는 노래들도 있을테고.

 결국, 이렇게 또 세대 차이가 (당연히) 일어난다는 것이... 그리고, 내가 이게 명백하게 새로운 세대를

보면서 이해 못 하고 받아 들이기 싫어하고 있다는 것이... 참 거시기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그냥 드라마일 뿐인데... 뭔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뭐, 아무렴 어떤가. 그런건 다 앞날이 창창한 애들이나 오래오래 살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적당한 시기에 늙어 고생하기 전에 죽으면 그게 행복이지 않을까. ^^

 




(드라마의 배경 차이는 불과 3년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지인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다.

아무래도 지인들이 연식들이 있다 보니, 97년도의 문화나 음악에 비해선 94년도의 것이 더 와닿는

모양인 것도 새삼 이렇게들 늙었나 싶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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