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일일 드라마의 무서운 이데올로기? - MBC 오자룡이간다 130517

베리알 2013. 5. 17. 22:39



  봉춘네 막장일일극인 오자룡이 간다, 아니 진용석이 간다가 오늘 종영했다.

 뭐, 워낙에 허접한 드라마에다가 그것도 모자라 연장까지 되면서 후반부가 완전 날림이었으나...

그런 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

 새삼 일일 드라마의 무서운 이데올로기 강요랄까. 그런 걸 보고 있자니 기분이 나빠졌다.

 그렇다. 이은성양의 결혼 소식 이후로 여전히 멘붕 중이다. 그래서 안 그래도 지나치게 시니컬한

나인데... 지금은 시니컬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투덜이 스머프가 아니라, 초투덜이 스머프,

그리고 초투덜이 스머프2를 거쳐가는 중이랄까.


 원래부터도 각종 정부 홍보나 정책 홍보 등에 은근히 혹은 대놓고 따라가는 일일 드라마지만,

지극히 구시대적인, 퇴물스러운 그 일관된 흐름에는 짜증이 난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일단 뭐 드라마들이 흔히들 애용하는 X년 후...


-겨우 2년이 지났다.



-잠적한 후, 이렇게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진용석 모친과... 그 옆에 있는 게 진용석 아들.



-역시 화이트 칼라 범죄에는 대단히 관대한 대한민국이다.

아니, 이건 사실 돈의 노예를 지향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나라들에선 어느 정도 차이는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같은 노선이긴 하지만...

 2년 후 출소한 진용석...이라는데, 재판 소용 시간이나 상식적으로 제 아무리 진용석이 협조적으로

범행 내역을 블라블라하고 수사에 협조한다고 해도 토르의 망치에 콩 구워먹는 것도 아니고,

실제 수감 기간은 어쩌면 1년도 안 되고 심지어 몇달 정도도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거... -.-;;;



-마중 온 건 역시나 모친과 아들뿐.


-그런데... 아역 배우, 아무리 봐도 진용석이 아니라 오자룡을 닮지 않았나???

이거 마리가 마리가 설마 설마... 이렇게 되면 진용석이 간다 시즌2에 딱 좋은 소재인데?

거기다가, 마리가 살아 있었다는 떡밥이 나오고 알고 보니 마리의 쌍동이 언니나 동생이라던가

장기 시즌을 고려한 SF 배경을 위해 클론 기술로 나온 마리 복제라던가 등등... 아놔.


-그나저나, 좀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

 이 아이가 비록 밉고 미운 진용석의 아들인 것은 맞지만,

그래도 그동안 이 아이를 자식처럼 손주처럼 키웠던 사람들은... 진용석의 악행과 별개로,

이 아이에게 주었던 사랑은 다 거짓이고 위선에 가식이었나?

 뻔히 어렵게 자랄 거 알면서 이 지경으로 방치하고 있었다니... 일반인들이야 못 찾는다고 해도,

AT그룹 짱이라는 집안에서 저러고 사는 거 못 찾으면 그건 찾을 의지가 없었다고 봐야... -.-;;;

 정말 잔인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 부자놀이를 하고 사나 보다.



-진정 오자룡이 간다가 아니라, 진용석이 간다였던 드라마다.

맨날 하하하하~거리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오자룡, 날이 갈수록 비중이 줄어 들어서...

후반부로 오니까 이건 뭐 하루 출연 시간이 일일드라마 감초만도 못한 주연이었으니 말 다했다.


-그에 반해... 악당을 그냥 수감으로 끝도 아니고, 이런 마무리까지 보여주고 있다니!

거기다가, 종반 에피소드들에선 누가 뭐라고 해도 진용석을 주연으로 한 탈주 미니시리즈였고...

 뭐, 일단 연기 자체가 비교조차 안 되긴 했다.



-언제나 한결같은 오자룡... 이건 캐릭터 구축도 엉망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오자룡을 맡은 배우의 문제인 것 같은데... -.-;;;

 MC 볼 때나 오자룡을 할 때나 위화감이 전혀 없는 저 한결 같음은... -.-;;;


-그나저나, 맨날 하하하하~거리는 오자룡, 이거 어디서 본 듯한데???



( 이미지 출처 : www.champtv.com )

-바로 얘 아닌가? 램프의 바바!!!


-작가가 램프의 바바를 모델로 한 것 같지는 않고,

MC 볼 때나 오자룡으로 나올 때나 똑같은 걸 보면, 역시 저 연기자의 롤모델은 램프의 바바? -.-;;;


-그나저나, 이제는 램프의 바바가 누군지도 모르는 세상이 된 것 같기도 한데...

시간탐험대를 다시 보고 싶다. 지금보다 젊고, 지금보다 세상에 희망이 보이던 시절로... T T



-일일 드라마의 마지막은 방송사, 작품을 가리기 않고 다산에 대가족이 상식이다.

 참 무섭다. 그동안 작품이 달려온 분위기나 스토리, 캐릭터, 설정... 그 모든 걸 다 무시하고,

마지막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무조건 애들을 주렁 주렁, 배는 남산 남산...

 이게 다 저출산으로 인한 압박 아닌가?

 그러고보니, 정관 수술 하고 오면 아파트 분양권 우선해 주었던 시절의 일일 드라마 내지

가족 드라마의 마무리들은 어땠었지?



-불임으로 분량도 때우고 캐릭터 비중도 때우던 시절이 있었는데...

AT그룹의 이사장이 동원할 수 있는, 불임계의 짱이라는 사람들도 불임 선언을 했는데...

막판이 되니 자동 임신... 아무리 저출산 시대라지만, 정말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막장 드라마보다 이런 게 더 막장 같다.


-진용석보다 저 선생이 훨-씬 더 뛰어난 생식 능력을 갖추었을까?...라고 보기엔, 마리가 있으니 탈락.

결국, 이런 것도 다 사랑의 빠와? -.-;;;


-서현진양에 대한 호감과 별개로, 나진주라는 캐릭터나 나씨 집안에 대해선 좀 소름이 끼친다.

당장 나진주... 아무리 진용석의 자식이라지만, 그렇게 예뻐했던 아이를 나몰라라하는 것도 좀 그렇고,

입양하려고 했던 푸름이는 그 이별 한방으로 완전히 정리가 된 건지 참 매정도 이런 매정이 없고...

 옆에 보이는 선생, 분명히 상처한 홀아비로 이 엔딩의 시점에선 10살 정도나 되었을 딸이 있는데...

대가족이 모이는 엔딩에서도 완전 배제, 아니 딸래미 얘기는 나오지도 않고 아무도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상식적으로 10살짜리 여자애를 놔두고 부부끼리 해외여행(!)을 온다는 것도 좀 그런데,

이건 그냥 여행도 아니고 가족들 모임... 이런 기회에 할머니한테 얼굴 보이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무슨 사정이 있다고 이렇게 투명인가 취급인가. 설마, 저 선생이 진주랑 결혼하면서 다른 집안에

시집을 보내거나 입양을 보냈을 리도 없을텐데... -.-;;;

 이거 설마, 남아선호사상이라는 구시대 이데올로기를 위해 아들 이야기는 다 풀어 놓아도,

딸 이야기는 그냥 생략인가?

 암튼 참... 여러모로 막장 드라마의 막장 마무리다.



-이러든 저러든 간에... 암튼 간에 서현진양 좋다. ^^

이제 이 못 만든 엉망진창 막장 드라마 안 봐도 되니 시원하지만,

서현진양 못 보게 된다니 섭섭하다.



-...순간캡쳐에 장사 없다지만, 이건 마치 남편과 장모 사이를 질투하는 듯한 막장 AV의 한장면~ (^^;;;)


-백로 패션 센스가 참... 데스노트 코스프레냐? -.-;;;



-일일 드라마의 시청률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나이가 좀 있는, 소위 말하는 구세대들이라 그런가?

 나로선 일일 드라마들은 참 마음에 안 드는 이상한 세계다.

 거의 보면 대가족이 나오고, 없이 살면서도 사람 사는 행복한 곳이고...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부자네는 가족 구성원도 적고 돈은 많아도 사람 사는 곳이 아니고... (풋)

 현실에선 어디 케케묵은 종가네 정도가 아니면 경제권도 없는 노인네들이 얼마나 큰소릴 치고 다닌다고,

이런 드라마에선 하릴 없는 노인네들이 언제나 어른이랍시고 권세를 누리고 가족들을 통솔하면서

사실은 맨날 일을 벌이는 민폐 왕같은 위치...

 구시대의 대가족 구성, 막장 수준의 영향력으로 노인들이 지배하고 군림하는 세계,

절대 불임조차도 한방에 보내버리는 막장 생식 능력의 세계...

 이런 것들은 정부의 억지 정책이나 세뇌 의지의 표출인가,

아니면 일일 드라마의 주시청자층은 중장년층이라 정하고 타겟에 맞춘 것인가.

 일일 드라마를 즐겨 보는 것도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일일 드라마는 중장년층을 위한 자위 거리로

제공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대착오적인 혹은 시간을 거스르는 혹은 완전 딴나라 얘기스러운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들은 참 꼴보기 싫다.


-생각해 보니... 나중에 10년 20년 그리고 30년... 이렇게 세월이 흘러 간다면,

나도 지금보다 더 늙은 후에는 저런 드라마를 재미있다고 보게 될까.

아니면, 지금 내가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들이 그때는 구시대의 딱지를 붙이고

이런 일일 드라마처럼 제공이 될까.

 뭐,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게 오래 살지는 못할 것 같으니 별 의미없는 의문이긴 하다. ^^


-개인적으로, 저런 문제점들 중에서도 취향상 가장 꼴보기 싫은 걸 꼽으라면 역시 돈과 가족의

관계랄까. 저런 드라마에선 돈이 없어도 행복한 집과 돈이 많아서 불행한 집이 퓨전해서

모두가 행복한 돈 많고 사람 사는 집이란 결과물이 나오지만... 볼때마다 참 우습다.

 막말로, 돈이 최고인 시대 아닌가. 돈이 없어서 고민하는 것보다 돈이 많아서 고민하는 게 좋은 거지,

무슨 얼어죽을 개지랄들인지... 돈이 많으나 적으나 싸울 가족들은 싸우게 될 뿐이다. 그리고 가족들이

파탄다는 중요한 이유는 각종 다른 차이보다 돈이 비중이 크다. 다른 문제점들이 있어도 돈이 뒷받침되면

견뎌낼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문제점들이 없어도 돈이 뒷받침이 안 되면 파탄날 가능성이 높고...

돈도 없으면서 다른 문제점들까지 있으면 크크크.

 솔직히, 수십억이니 수백억이니 하면서 형제나 가족끼리 싸우면 폼이라도 나지,

세상에는 불과 수십만원 수백만원을 놓고 형제나 가족이 원수처럼 물어 뜯고 웬수보다 못한 관계가 되는

폼도 안 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 푼돈 가지고는 변호사 배만 불리니, 어떻게 법적 절차로는 못 들어가고

그저 자기들끼리 싸우고 주변 사람들을 포섭하고 이간질시켜서 편 만들어 붙이고...

 부자들은 저런 괴로움이 있으니 돈 없어도 열심히 사는 게 행복한거야~라고 세뇌라도 시킬 참인지 원.


-아, 참 시니컬한 밤이다.

 이번 멘붕은 쉽게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다. T 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