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의미에서) 막장의 신기원을 쓰고 있는! - MBC 오자룡이간다 130416

  근래 막장으로 승부(?)하는 듯한 봉춘네 일일 드라마와 주말 드라마인데...

볼수록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단적인 예로, 주말 막장인 백년의 유산이나 평일 막장인 오자룡이 간다는 둘다

욕을 바가지로 쳐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점은 같지만, 서로 넘사벽의 차이가 있는데...

그게 바로 매력적인 캐릭터의 유무가 아닐까.

 백년의 유산도 오자룡도 다들 허접한 상황 전개와 대충 대충의 끝을 보여주고 있지만,

백년의 유산은 캐릭터들의 매력은 그런 허접함과 막장을 넘어서 드라마에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경지에 올라 있는 반면에... 오자룡의 경우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둘의 차이는 문자 그대로 넘사벽...

 그래도, 정말 힘들고 괴롭지만... 그래도 나는 오자룡을 될 수 있는한 안 보려고 하면서도,

또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유는 뭐 단 한가지뿐... ^^;;;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오늘의 마무리 장면... 정말 기도 안 차는 허접한 상황이었다.

요즘 같아선, 초딩 보고 각본 쓰라고 해도 이런 허접한 상황은 안 사용할 것 같은데... -.-;;;

-개인적으로, 아딸 맛없다. 아딸뿐 아니라, 근래 유행하는 체인점 떡볶이들은 하나같이 별로다.

순수하게 떡볶이의 맛을 추구하면 그만인데, 요즘 어린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려고 그러는지,

하나같이 순수한 떡볶이와 거리가 먼, 원래 떡볶이에 필요한 것들은 빼고 이거 저거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채워넣은 느낌이다. 떡들도 별로고, 암튼 간에 다른 잡스런 맛들도 짜증나지만 그보다 더 참을 수 없는 건

지나치게 달다는 거... 요즘 사람들은 단맛 중독인가?

 하긴, 요즘 아이들용 음료수들 보면 성인인 내가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달기만 더럽게 단 걸 보니...

앞으로의 음식 사업은 미친 단맛 없이는 얘기가 안 될지도... -.-;;;

-이 드라마, 정말 굉장하다. 허접한 진행이고 뭐고 그런 건 그냥 넘어가 줄 수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캐릭터들마다 하나같이 매력이 없는지... 아니, 어떻게 보면 드라마에 매력적인 캐릭터를

하나도 안 나오게 하는 재주 아닌 재주가 작가에게 있나 보다. 정말 보기 드문 재능이다.

-그중에서도 이 진용석... 정말 보기 드문 악역이다. 한때 악역들에게 너무 이유를 붙이고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에 분노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렇게나 막장인 악당을 보고 있노라니 차라리 불쌍한 이유가

있는 악역이 그리울 지경...

 악당질을 하는데 납득이 갈 이유도 없고, 그렇다고 인간적인 면모가 숨겨진 구석도 전혀 없고,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찌질로 가득한 찐따...

 이 매력없는 악당 캐릭터는, 진태현이라는 배우와 완벽한 퓨전을 보여준다.

 진태현을 위해 이 매력없는 악당 캐릭터가 만들어졌고, 이 매력없는 악당 캐릭터를 위해서

진태현은 연기자가 되었나 보다...싶을 정도?

-이런 매력없는 악당을 가지고도 드라마가 굴러가고 있다는 게 용할 지경...

-진용석이 극중 Top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캐릭터들이 그에 비해 쩌리인 것도 아니다.

진용석의 숨겨둔 이 애인도 정말 뭐 이딴 게 다 있나 싶고...

-유주희양, 4년 전인가 천추태후에서 요나라 공주로 참 귀엽고 이쁘게 나왔었는데...

그 사이 볼살이 너무 사라지고 얼굴이 날카로워져서 매력이 다 사라진 듯... T T

-앞에 이런 여자가 있으면 나도 모르게 일단 턱에다가 코크 스크류를 날릴 것 같다.

-일단 이 막장 드라마의 시작을 열고 있는 멍청한 막장 캐릭터이고,

그동안 참 민폐의 집대성을 보여주는 민폐 캐릭터였는데,

슬슬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는 지금 상황으로 오니 오히려 민폐의 레벨을 올리고 있는 듯...

-암튼 간에 진용석 엄마부터 오자룡 할머니까지,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엄마들은 일단 다 훈련소부터

보내야 할 듯...

-예전에 SBS의 주말 드라마에서도 하는 일 없이 휘둘리기만 하는 이상한 재벌로 나왔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역시나 그 비스무리한 민폐를 이어가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 드라마의 시작에 스위치를 넣은 악의 축 중의 하나인데...

막장 드라마가 언제나 그렇듯이, 캐릭터의 변화는 진짜 변화무쌍이란 말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랬다 저랬다 요랬다 죠랬다...

-이 드라마는 정말 막장이란 말이 딱이다.

하다 못해, 주연급이나 그때 그때 에피소드의 주여 캐릭터들이 매력이 없으면,

감초 캐릭터들이 시간도 때우고 이쁨도 받고 그래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

 각본을 발로 쓰는 건지 캐릭터들은 맨날 우왕좌왕, 사건은 허접허접, 감초 캐릭터는 실종실종.

그래서 적잖은 캐릭터들이 다들 그냥 두가지 Mode뿐이다. 민폐Mode와 잉여Mode...

-정말 볼수록 이렇게 허접한 전개로, 이렇게 매력없는 캐릭터들로 여기까지 왔다는게 용할 뿐.

 

-그래도... 그래도... 제 아무리 허접하더라도, 기회가 날 때마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되는 이유가 있으니...

-사실은 이야기의 중심에 있어야할 포지션인데, 갈피 못 잡는 전개 덕분에 캐릭터 자체는 이미 진작에

잉여로 전락한 나진주... 그러나! 그 나진주를 연기하는 서현진양의 그 유혹의 단아함은 강력하다.

이 막장 드라마에 대한 거부감을 거스를 수 있을 정도로...

-전화도 참 예쁘게 받는다. ^^

-이 표정을 보니까... 나진주가 다크진주가 되어서 뭔가 좀 악독한 복수 같은 걸 하는 장면이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상황 자체는 혀를 차고 싶지도 않을만큼 유치찬란하고 구태의연했지만...

-그래도 그 중심에 서현진양이 있었으니 그냥 넘어가야지. (^^;;;)

-오늘의 베스트컷, 아니 오자룡 역대컷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혹~했었던 장면이다.

-마치... 당장이라도 자기를 데리고 도망쳐 달라는 듯한 표정이랄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눈앞에서 서현진양이 이런 표정으로 쳐다 보고 있으면...

헐, 숨겨왔던 나~의 다크 포스가 주체 못 하게 방출되어서 무슨 사고를 치게 될지 모를 듯... ^^;;;

-암튼, 드라마 자체는 정말 매력도 없고... 막장이라고 해도 이게 쫀득쫀득한 매력이 있는 잘 만든 막장이

아니라 그냥 막장일 뿐인 억지 드라마인데... 그래도, 그래도! 비록 캐릭터는 잉여스럽더라도,

서현진양의 나진주 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붙들게 된다. T T

-오자룡은 결국 9회 정도 연장이 결정되어, 5월 중순에 끝날 예정이라는 듯...

-남은 기간 동안 진용석을 비롯, 악당들의 찰진 몰락을 기대하고 싶은데...

현실은 한국의 드라마답게(?) 종영이 코앞으로 온 이제서야 몰락의 시늉이 시작을 하고 있으니,

여러모로 참 열뻗친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막장 드라마가 싫은 이유 중의 하나가 그런 거다.

드라마 내내 당하는 장면은 이어지고, 악당들이 설치는 장면은 계속 이어지는데...

그런 악당의 몰락은 끝에 가서야 그냥 이야기 마무리를 위해 형식적으로 등장하는 느낌?

100회 드라마라면, 한 95회까지는 악당들에게 줄창 당하는 이야기만 나오고,

남은 4회 정도에서 이러 저러한 준비 과정을 거쳐 악당이 패하고,

별반 그럴싸한 죄값도 못 치르고 그냥 대충 마무리, 그것보다 상황이 더 나쁘면

그냥 다같이 화목하게 마무리... 정말 미쳐도 단단히 미친 스토리들이다.

 지금 오자룡 꼬라지를 봐도... 속시원한 복수가 벌어질 가능성도 없어 보이고,

악당들이 몰락하는 과정이 쫀득하게 벌어질 것 같지도 않다.

 여러모로... 한심한 막장 드라마다.

-뭐 하나 장점이라고는 없으면서 여기까지 끌고 오고 있는 막장 드라마...

가히, 막장 드라마의 (나쁜 의미로) 신기원을 펼쳐 보이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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