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고괴담5 (A Blood Pledge, 2009) ] [DVD]
한국 영화의 많지 않은 전통 프렌차이즈로서 여고괴담을 빼놓으면 섭섭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 정도로 장기적으로 나오는 한국 영화 시리즈물이 뭐가 있는지 생각해 보면
당장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
시리즈별로 개성이나 분위기, 평가 등이 모두 달랐지만...
그중에서도 2009년에 나온 이 여고괴담5는 모든 면에서 바닥을 쳤었다.
심지어, 여고괴담 10주년 기념으로 나온 게 아니라, 여고괴담 10주년을 맞아 시리즈를 끝장 내려고
나왔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였으니까...
사실, 영화에 대해선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악평들은 정당하다.
실제로 옹호해 줄 구석이 거의 없다. 상업 영화 맞나 싶을 정도로 스토리고 편집이고
모두 엉망진창에 뒤죽박죽인 점이 무엇보다 돋보이고... 그 허접한 기초 위에서 아무리 연출을 하고
연기를 해봐야 사상누각일 뿐...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상당히 아쉽다.
소재 자체는 무척 흥미로운데다가, 신인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실망감보단 좀 더 제대로 된 영화로 만들어졌다면...하는 아쉬움이 더 컸다.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플래니스에서 발매된 DVD... 2Disc로 나왔고, 1Disc 할인판과 2Disc할인판이 있다.
-플래니스답게(?) 허접한 투명 아웃케이스에 단면 표지, 아웃케이스로 되어 있다.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DVD 디자인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무섭다는 건 그냥 고어스럽다는 얘기가 아니다. 징그런 귀신이 나오고 피 좔좔 나온다고 그게
곧 호러라는 게 아니며, 더구나 이건 여고괴담 아닌가?
이 여고괴담5가 욕을 먹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런 점을 망각한 탓이 크다. 여고괴담스러운 느낌을
포기하고 그냥 흔해빠진 징글징글 피칠갑 호러물을 내놓았으니, 여고괴담을 기대한 사람들에게
악평을 들어도 당연하다. 그게 무슨 여고괴담일까...
DVD도 그 모양이다. 온통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이미지들로만 채워져 있다.
솔직히, 랙에서 DVD를 빼서 보기만 해도 짜증나고, 디스크 프린팅도 보기 싫을 정도고
메뉴 화면은 빨리 빨리 넘겨 버리고 싶을 정도... 무서워서가 아니라, 보기 싫어서 그렇다.
-영화의 소재 자체는 꽤 흥미롭고, 무엇보다 여고괴담에 어울릴 소재인데...
시나리오도 연출도 모두 꽝이다. 도무지 영화가 연결이 안 되는 수준...
마치 한 10명이고 20명이고 나눠서 각자 파트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각자 만들어서 이어붙인 느낌이다.
-이쁜이들은 잔뜩 모아놓고도... 영화는 정말 안 이쁘게 나오게 찍었다는 것도 치명적...
-얼마든지 감성을 자극하는, 그리고 여고괴담다운 美를 보여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저 자극적인 잡탕 첨가물에만 신경 쓴 듯 하다.
-아니면 아예 이런 착한(!) 배우들을 페티시적으로 활용이라도 해보던가...
수영장 장면조차 눈깜짝 사이에 불과하고... 그에 반해 징그러운 장면들은 어찌 그리 맨날 넣었는지... -.-;;;
-그래서 정말 아쉽다. 배우들은 정말 잘 모아놓았고 각자의 역할에 지나칠 정도로 충실하다.
너무들 열심히 잘 연기하기 때문에... 그래서 엉망진창인 각본과 연출과의 괴리감만 더 커지는 득... ^^;;;
-영화는 정말 허접하다고 할 수 있다.
여고괴담이 아니라, 그냥 교복 입은 여학생들 나오는 싸구려 호러영화라고밖에는...
-가톨릭 학교 설정도 왜 했는지 모르겠다는 수준이니 말 다했다.
정말로 아무 생각없이 이번에는 색다르게 가톨릭학교에서 하자~하고 진행한 건가? -.-;;;
-영화가 제대로 진행되어 왔으면 여기서 말도 안돼~를 외쳐야 하지만,
이미 영화 자체가 말도 안 되게 달려온 지라, 여기서 초인 파워를 보여주는 여고생을 보아도
말도 안돼~가 나오지 않는다. ^^;;;
-개봉 때도 얘기가 있던 장면이지만, 정말 말도 안 돼는 장면이다.
국내에도 대원씨아이에서 발행된, 야나기타 리카오씨의 공상과학독본 3권에 따르면
이 경우 줄이 비스듬하기 때문에 줄을 당기는 쪽은 자신의 체중조차 다 이용할 수 없다.
아무리 힘이 센 사람이라도 체중에서 차이가 나지 않으면 위와 같은 연출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대략 두배... 즉,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 두 여고생이지만, 매다는 쪽이 실제로는 80-100kg의
체중을 가지고 있거나, 매달려지는 쪽이 실제로는 20kg대 정도 체중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위와 같은 장면은 원초적으로 불가능하다. 더불어, 바닥 재질의 마찰력이 적당하지 않다면
물론 말짱 황이고...
초인적인 힘을 가졌을 경우, 처음부터 고정된 바닥이나 물체에 몸을 지탱하고 완력으로
들어올린다면 모를까...? ^^
-그래도 나름 이런 찌질이들의 등장과...
-그 찌질이의 모전자전 에미를 등장시켜 처리하는 점은 볼만했다.
-특히, 이 자동차 씬은 나름대로 꽤 인상적...
(...이긴한데, 차값을 고려한 건지 차가 저절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와중에 알아서 커브를 틀어서는
눈에 안 보이는 곳에 가서 사고 나는 장면은 살짝 옥에 티일지도... ^^;;;)
-암튼, 그래도 찌질이들과 관련된 장면들 정도는 나름대로 봐줄만 했다.
-이 여고괴담5을 보면서 가장 강렬하게 떠오르던 여고괴담이 있었으니...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kr )
-그게 바로 이 여고괴담3다.
-이 여고괴담3도 악평에서 둘째가라면 서럽지만, 글세 내 생각은 상당히 다르다.
-어쩌면 이 여고괴담3야말로 진정한 여고괴담일지 모른다.
소재 자체도 여고괴담에 딱인 소재이고, 무엇보다 호러적인 연출들도 여고의 괴담...에 기대할 수 있는
美가 가득하다. 시리즈 중 귀신이나 호러 장면들을 아름답게 연출한 걸로 치면 최고다.
-그리고 그게 바로 개인적으로 이 3탄이 여고괴담 최고의 비주얼로 꼽는 이유다.
이쁜이들을 그냥 모아놓았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그 이쁜이들을 이쁘게 아름답게 잡으려는
노력을 해야지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3탄은 여고괴담 중 가장 돋보인다.
-그리고 그 점이 바로 여고괴담5에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징그런 귀신이 계속 나와서 놀래킨다고 호러가 아니다.
그리고, 여고에서 벌어지는 괴담에 대해서 사람들이 그런 이상한 괴물을 보고 싶어하는 것도 아니다.
그럴거면 애초 여고괴담이란 타이틀을 붙일 필요도 없다.
-DVD는 메뉴 화면부터 이 모양이니... 정말 플레이하기가 싫다.
-메뉴 화면들이 다 그 모양이다. 이 이쁜이들 데려다가 왜 굳이 이렇게... -.-;;;
-영화의 호러 스타일이 정말 제대로 된 호러 연출이라기보단,
대부분 깜짝 놀래키기로 일관하고 있는 바... 사운드 역시 그렇게 놀래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디자인된 듯...
-코멘터리는 미감상... 언제 감상할지도 모르겠다.
-장면 선택에서까지 이렇게...
-챕터가 13개밖에 안 되는데, 실제로 적다면 적지만 영화의 러닝타임이 길지 않아서 음...
-영화도 실망스럽지만, DVD도 거기에 따라간다. 어느 수준은 되지만 편차가 큰 게 문제인데...
특히, 영화에서 중요하고 자주 나오는 게 어두운 장면들인데, 그런 어두운 장면들은
DVD에서 이런 화질로 재현된다. 뭐가 뭔지 몰라서 무섭다...라는 얘기도 나올 법하다.
-플래니스의 전통인가? 자막에서 이런 경우가 은근 자주 보이는 것 같다. ^^;;;
자막만 보면... 잘못 보면 무슨 18금 상황인 줄 착각하기 딱 좋다.
-서플 디스크의 메인 메뉴...
-여고습격이란 거창하고 18금스러운 제목과 달리, 그냥 메이킹이다.
인상적인 점은 메이킹 영상들이 계속 진행은 되는데, 감독이 사이사이마다 이렇게
그에 관한 감독의 이야기를 해주는 점이 흥미롭다면 흥미롭다.
-이런 메이킹 장면들이 들어 있다.
-다른 주요 배우들은 물론이지만, 정언 역의 유신애양도 와이어 액션 연습을 했었다니... ^^
-여고괴담3에선 이런 줄을 안 지워서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 ^^
-호러퀸의 수다는 이렇게 주요 배우들이 모여서 각자의 수다를 떠는 서플...
-잊혀진 기억들은 삭제 장면으로, 오리지날 사운드 대신에 감독과 배우들의 코멘터리만 지원된다.
-서플 보면서 놀란 게... 정말 이쁜이들을 데려다 썼구나 하는 거였다.
오연서 양도 내 영화에서보다 훨씬 이쁘고, 심지어 남자처럼 보였던 모 배우도 샤방샤방했다.
도대체 이런 이쁜이들을 데려다가 그렇게 밉상으로 찍은 것에 대해서 새삼 분노를...
만약에 이 여고괴담5를 여고괴담3 수준으로 이쁘게 찍었다면,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나의 비주얼 순위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본편이 아니라, 서플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다니... ^^;;;
-알림판 만들기는 포스터 등의 촬영 장면.
-알림판 만들기는 말 그대로 시사회 장면...
-이렇게 감독과 배우들도 나오는데... 여기에 중대한 문제가 있으니!
-사실, 여고괴담5의 시사회는 명성이 자자한데, 그게 다 이 씨네2000 이춘연 대표(맞나?) 덕분이다.
말이 참 많았던 시사회... 그걸 듬뿍 체감할 수 있다.
-여고생UCC는 별 게 아니라, 주요 배우들이 교실에서...
-음악에 맞춰 단체로 춤을 추는 서플이다!
-슈주의 쏘리쏘리, 손담비의 미쳤어 등으로 춤을 추는데 계속 자잘하게 틀리면서도 다들 열심 열심
춤을 추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의외로 괜찮은 서플... ^^
-OST는 따로 CD가 수록된 게 아니라, 이렇게 감상 메뉴가 존재한다.
-뮤직비디오는 실제로 뮤직비디오다.
주요 배우들이 노래를 불렀다.
-악평들이 당연하다 생각이 들면서도...
소재 자체는 물론이고, 배우들에 대해서도 참 안타까움이 들었던 작품이다.
그저 고사1의 마이너 재탕일 뿐인 고사2는 건질 게 없었지만,
이 작품은 달랐다. 형편없지만 분명히 나름의 장점이 있고... 그래서 안타까웠다.
-여고괴담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물론, 이렇게 여고괴담의 이름만 빌린 이상한 고어물인지
뭔지 모르겠는 이상한 식으로는 말고 말이다. 이 여고괴담5로 반성을 좀 하기를...
[ 여고괴담5 (A Blood Pledge, 2009) ]
<영화>장점 - 흥미로운 소재, 서플에서 더 빛나는 이쁜이들
단점 - 여고괴담의 타이틀만 붙인 듯한, 이상한 호러물
<DVD>
장점 - 그냥 저냥 퀄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