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같이 온 팬들을 위한 대단원의 한걸음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010

베리알 2011. 1. 5. 15:50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 2010)


 해리 포터 시리즈가 드디어 대단원의 마무리에 들어 갔다.

 그동안 방대한 원작을 영화로 만드느라(한국 출판사들이 망할 상술로 권수를 펑펑 늘리긴 했지만,

어쨌거나 분량 자체는 대단했다) 영화가 나올 때마다 생략된 게 많다느니 어떻다느니 불만이 있었지만,

최종편인 죽음의 성물은 그런 불만에 대한 보답이라도 하려는지 극장 영화로 두편으로 나누어

상영한다고 한다.


 사실, 여기서부터 이번 영화의 성격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영화 작품들은

해리 포터 시리즈를 아는 사람들과 모르는 사람들을 다 대상으로 한다고 할 만큼,

그 촛점은 아무래도 해리 포터 원작을 다 독파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에 팬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던 게 사실인데...

 이번 편은 다르다. 이제 시리즈의 최종편이니만큼, 그동안 해리 포터 시리즈를 꾸준하게 함께 해 준

그런 팬들에게 보답을 하기 위함인지, 두 편으로 나누었음에도 역대 그 어떤 해리 포터보다

기초적인 배경 설명이 생략된 채 철저하게 진행을 따라가고 있다.

 때문에 찾아 보면 여기저기 생략들이 있지만서도, 그동안의 영화들에 비해선 원작의 내용을

상당히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처음 이 시리즈를 보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이 말이다. 참 좋다. ^^

(뭐, 히트 시리즈인만큼, 마지막 편에서 두편으로 해서 더 돈을 뽑아 보자는 제작사의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예를 들어 그린델왈드 같은 경우 설명이 거의 생략되어 있어서 원작을 보지 않았으면

눈치가 빨라서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정도다.


 사실 10년이나 끌어온 시리즈인만큼, 이제 팬을 위해 이 정도의 서비스는 해주면서

마무리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새로운 탄생은 파괴 위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던가.

볼드모트를 대표로 하는 타락한 구시대를 넘어,

해리를 대표로 하는 새로운 신시대를 열기 위해...

불타는 호그와트의 사진이 보여주는 것처럼, 참 많은 희생이 일어나게 된다.


 작가는 정말 캐릭터 죽이는 거 꽤나 좋아하는 듯...



문자 그대로 10년...

첫탄의 영화가 2001년 12월에 나왔으니, 정말로 10년의 대장정이었다.


난 왜인지 모르게 이 시리즈가 참 좋다. 딱히 이런 저런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말이다.


 사실 굉장한 시리즈다. 연속된 스토리로 단일 작품이 같은 배우들로 이렇게 시리즈를 이어서

극장 영화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것 아닐까.

 여기에 비할 수 있는건 스타워즈 정도겠지만... ^^



사실 죽음의 성물은 소설 자체는 역대 어느 시리즈보다 재미도 없었고 완성도도 떨어졌다.

마무리를 위해 너무 작위적인 설정을 남발하는 바람에 성인들의 동화가 되어 버린 해리 포터에

어울리지 않는 유치함이 넘쳐 흘러서 안타까웠는데... 덕분에 영화도 어느 정도는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영화는 노력을 하긴 했다.



사실, 죽음의 성물은 역대 그 어떤 해리 포터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어른들이 무서워서 인정하지 않았던 바로 그 어둠의 마왕이 재림하여,

볼드모트의 어둠의 시대가 다시 시작되었기 때문이고... 이는 볼드모트와 대립하는 해리 일행에게 있어선

어디서도 편히 쉴 수 없는 공포의 세계에서 도망쳐 다녀야 한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머글들의 세계든 마법사의 세계든, 이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는 것이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수도 없이 열과 성을 다해 해리를 사냥하러 다니니 말이다.


 역대 캐스팅이 모두 훌륭하지만(아무래도 원작자의 개입이 어느 정도 보장된 제작이어서 그럴 것 같다.

물론, 폭주하는 덤블도어는 아쉬웠지만 그거야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교체였고...),

헬레나 본햄 카터의 벨라트릭스는 특히나 인상적이다.

이 제대로 미친, 그러나 싸구려는 아니어야할 마녀로서 이보다 적합한 배우가 있을까. ^^




그동안은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 아니 애써 외면하는 개같은 겁쟁이 어른들 때문에

홀로 고군분투하며 위기를 넘기며 살아 남아 왔던 해리 포터...

 이제는 그런 겁쟁이 어른들의 시늉 뿐인 조력조차 기대할 수 없는,

유일한 친구인 론과 헤르미온느 이외에는 세상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그런 처참한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에서도 해리 포터는 볼드모트를 물리쳐야 한다. 그는 선택된 자이니까...

지금 해리 포터의 살아 남은 목숨은 그 혼자만의 것이 아니니까.



아역 때 펑~하고 떠버렸다가 인생 망치 케이스가 많은 8, 90년대인데...

21세기로 들어 와서 그런 분위기는 좀 달라진 것 같다.

 누구 하나 망가지지 않고 참 잘 자란 해리 포터의 아이들이다.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은 경이로울 정도다. 로드 무비처럼 보일 정도로 다양한 자연과 함께 하는

이번 편은 그래서 엠마 왓슨 영상집이랄 수 있을 정도다. ^^;;;



그래, 엠마 왓슨과 헤르미온느 이쁘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지니와 보니 라이트파다. 지니짱~ ^^

그러고보니 결혼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


 이번 편에선 원작 내용상 그다지 활약한 부분이 없지만,

그래도 등짝(!)으로 크게 인상을 남긴다.



이번 영화가 원작에 충실하려고 애를 썼음에도 조금 부족한 점이 바로 볼드모트의 세계에서

겪는 어려움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원작에서도 크게 부각시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영화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영화는 주인공들의 다툼이나 추격들에도 불구하고 왜인지 로드 무비를

연상하게 만들 정도로 한가했는데... 그래서 좀 아쉬웠다.

 아마 중간에 해리와 헤르미온느의 춤이 뜬금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도 그래서일 것이다.

 절체절명의 그런 위기에서, 당장 내일 아니 잠시 뒤에라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암흑의 위기 앞에서

오랜 청춘들이 그런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볼드모트의 재림에도 불구하고 굳이 결혼식을 강행했던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고...



사람만 죽는 게 아니다. 오랜 해리의 친구, 헤드위그도 해리를 위해...



해리 포터로 인해 자유를 얻은 집요정 도비도 해리를 위해...


집요정의  밸런스 붕괴는 달리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이들이 왜 집요정으로 묶여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고,

집요정을 해방시키려는 움직임에 멀쩡한 마법사들이 동조하지 않는 이유도 납득이 간다.

 이렇게나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들이 제대로 자아를 갖추던 그렇지 않던 자유롭게 풀린다는건

등골이 오싹할 일이겠지...

 해리 포터 설정집에는 자세히 나와 있을까? 이들 집요정이 왜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졌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노예로 처절하게 노예 근성에 젖어 살아야만 하는지 말이다.



해리 포터의 진정한 영웅, 스네이프...

아쉽게도 스토리상 죽음의 성물1에서는 활약이 없다.

그의 진면목은 중음의 성물2에서... ^^



해리 포터가 성인들의 동화인 이유다.

이들은 지금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보이는 기생충들 아닌가.

특히 이번 정부 들어선 비밀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라도 하는지,

어디서 그렇게 기생출들이 숨어 있다가 줄줄이 나오는지 원...



영화화된 해리 포터의 장점 중 하나라면 바로 이 죽음을 먹는 자들 연출이다.

AV적으로도 과시하기 좋은 소재인데다가, 화면상으로도 스토리상으로도 정말 멋지다.


 단, 화면의 저 장면은 한마디로 삽질이었다.

 해리 포터를 잡으러 왔으면 순간 이동으로 조용히 습격을 해도 모자랄 판에,

해리 포터 도망가라고 저렇게 광고를 해 주고 있으니... ^^



초반 해리 포터의 도망 장면에서는 나름대로 최신작다운 화면과 사운드를 준비한 모양인데...

아이맥스나 3D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추격자들과의 추격전은 사실 실망스러웠다.

언제부턴가 이런 추격전에서 핸드 헬드를 흉내 내다 못 해

거의 일상화된 분위기가 참 싫다.

뭐가 뭔지 좀 제대로 보여야지 답답하게... --+



다음에서 해리 포터 이미지 중에 있던 인상적인 이미지.

해리 홈즈? 셜록 포터? ^^



마법사에서 머글로 돌아온 주인공 3인방... 씨스루룩!? ^^;;;



 뭐가 좋은지는 잘 말할 수 없어도, 암튼 즐거웠던 관람이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눈물 나게 아쉬웠다. 이 멋진 시리즈가 이제 마지막이구나...하는 생각에 말이다.

죽음의 성물2가 정말 기대된다. ^^













 *** 잡설 ***

-사운드의 레퍼런스 상영관인 씨너스 이수5관에서 보려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또 결제 프로그램이 바뀌면서 내 컴에서는 결제 진행이 안 된다.

대기업과 달리 씨너스가 안 좋은 점이 이런 점이다. 대기업들에선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결제가 쉽게 되는데 반해, 씨너스는 반대다.

 결제 방법도 제한적이고(예를 들어 핸드폰 결제 등도 아직 불가능하다), 카드 결제도

다른 영화사 홈페이지에서는 다 잘 되는데 여기선 안 된다. 컴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다른 영화사에서 잘 되는 걸 보면 씨너스가 별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용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실천을 못 하게 만드니, 정말 아쉽다.

 결국, 씨너스 이수 5관에서 보지 못 했다. 현장 판매로 하기에는 자리가 너무 아쉽다.

레퍼런스 상영관에서 원하는 자리에서 봐야 하는데 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 Part I, 2010)

<영 화>

장점 - 해리 포터와 일찍부터 함께 해 온 팬들을 위한 거대한 팬서비스

단점 - 기존 고객 우대와는 대조적으로, 신규 고객에게는 왕불친절한 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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