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니 걸작이니 영화를 이야기할 때 여러가지 방법이나 표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걸 떠나서 그냥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라고만 말해도 괜찮은 그런 경우가 있다. 판타지 영화에서 프린세스 브라이드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판타지 영화... 판타지라고 지칭하지만, 사실은 판타지 영화들끼리도 좀 분류가 갈린다. 코난 더 바바리안처럼 성인들을 위한 판타지가 있는가 하면, 네버엔딩 스토리나 라비린스처럼 동화와 같은 느낌의 판타지 영화도 있다. 옛날에는 판타지 영화하면 주로 이런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반지의 제왕이었나? 암튼 반지의 제왕이 성공한 덕분인지, 언제부턴가 판타지 영화하면 대규모 전쟁 장면 나오고 우르르 떼싸움을 하는 그런 영화들이 많아진 것 같아서 아쉽다. 이런 현실인지라 해리포터 시리즈가 더욱 소중한 지도 모르겠다. ^^ 프린세스 브라이드는 년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리고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동화와 같은 느낌의 판타지 영화다. 내가 이 작품을 처음 본 것은 92, 3년 정도였나? KBS에서 저녁 시간에 해주던 걸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크아, 이게 죽여줬던 것이다! 성우계의 영원한 아이돌, 미성의 장세준님이 주인공 웨슬리 역을 맡았던 더빙판인데, 영화가 영화가 정말 정말 매력 넘치는 판타지였다. 이때의 더빙이 포함된 한국판 DVD나 블루레이를 정말 만나고 싶다. T T 한국에서도 의외로 인기가 있는 작품으로, 이때 영화들 본 사람들은 잊지 못 하는 작품인데, 한국에서는 DVD 초기에 레터박스 사양의 DVD만 나오고 이후 다른 판본은 발매되지 않아서 아쉽다. 미국에서도 이 영화가 꽤 은은한 인기를 자랑하는 듯, DVD는 몇가지 판본이 나왔는데 그중에는 명백히 콜렉터를 노리는 판본도 있었다. ^^ 그 덕분인지 미국에서는 블루레이도 이미 발매가 되었다. 도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병이 난 손자를 봐주기 위해 할아버지가 찾아 오는데, 이 할아버지가 들고 온 게 바로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책이었으니... 신세대(?) 꼬맹이에게 그런 고리타분한 책은 못마땅하기만 하다. 스포츠 같은 게 나오냐고 물으니까 장난치냐는 할아버지... ^^ 이 책에는 펜싱에, 싸움에 고문에 복수 등등이 나오는 것은 물론! 거인에 괴물에 추격에 탈출 등등! 이 꼬마는 한때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케빈은 XX살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그후로는 뭘 했는지 모르겠고 나중에 오스틴 파워즈3-골드멤버에서 살짝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다가 무려 진정한 사랑에 기적까지 등장하는 만병통치...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스페셜한 책! 할아버지의 입질에 소년은 슬슬 반응을 보이고 드디어 할아버지는 그 스페셜한 책을 읽으며 이제서야 프린세스 브라이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영화의 도입부다. 이 할아버지와 손자의 장면과 책 속의 프린세스 브라이드 내용이 액자로 겹치며 진행되는 것도 이 영화의 포인트. 할아버지가 신나게 늘어놓은 내용들은 정말로 프린세스 브라이드에 등장한다. ^^ 영화는 정말 재미있다. 악명 높은 해적과 악당들이 차례로 벌이는 대결들은 명장면들이고, 진지하면서도 유머를 갖춘 영화의 분위기는 꽤나 마음에 든다.
주인공 웨슬리 역의 캐리 엘위스. 좀 느끼하긴 해도(^^) 역시 미남이다.
As You Wish는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대사... ^^
버터컵, 즉 프린세스 브라이드 역의 로빈 라이트. 예전에 봤을 때는 그닥 미모에 집중하지 않았는데, 다시 보니 오 미인이었다. ^^ 화면에 따라 이런 분위기도 보여 준다. 작품의 또다른 주인공들인 악당 일당. 아, 가운데 대머리는 빼고... ^^ Inconceivable 오덕후로, 양 옆의 검사와 거인과는 다른 운명을 맞게 된다. 이들과 해적의 대결은 정말 흥미로우면서도 재미가 있다. 그리고 나중에 검사 이니고가 육손이에게 복수하는 장면은 크으... ^^ 판타지 영화 역시 예전부터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장르 중 하나이긴 했지만, 그래도 예전 판타지 영화들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맛은 진작에 다 사라진 것 같다. 대작들은 그저 볼거리와 떼거리 싸움이면 그만이고, 작은 작품들은 대작 흉내만 내려다가 가랑이 찢어지며 뒹굴고 만다. 이런 판타지 영화들이 언제 다시 나올 수 있을까... [ Blu-Ray ] (이미지 출처 : www.blu-ray.com ) -북미판 이 작품이 국내에 블루레이로 나올 기대는... T T -2Disc
(본편 블루레이 디스크 + DVD) DVD와 블루레이가 같이 들어 있는 방식. 쓰잘데기 없는 낭비인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쓸모가 있다. 무엇보다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방식이 늘어난 것이니까. -사운드 : 영어
5.1ch DTS-HD MA )과거의 영화들은 아무래도 요즘 영화들에 비해서 사운드에 답답한 느낌이 있는 게 사실이고, 특히 과거 DVD의 DD 포맷들은 이런 답답함을 더욱 가중시켰는데, 블루레이는 그런 답답함을 상당 부분 해소시켜 준다. 아무래도 무압축이라서 그런지 옛날틱한 사운드이면서도 답답하지 않다. -자막 : 한국어
자막 없음. 영어 자막 지원 -화질 : X
(HD 디스플레이가 지금 없어서 뭐라 할 수 없는 상황) -그외 : 블루레이의 메뉴 화면이 꽤 인상적이다. 작품에서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절벽 추격씬을 이용했는데, 캐릭터들의 인상적인 대사들이 효과음처럼 나오는 것도 재미있고, 메뉴를 찾아 열심히 줄을 타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유쾌하다. ^^ DVD의 메뉴 화면은 전혀 다르다. 는
*** 잡설 ***
-정말 옛날 그 더빙 버젼으로 다시 만나고 싶은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 (Princess Bride, 1987) ]
<영화>
장점 -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재미있는 동화같은 판타지
단점 - 지금 기준이 아니라도 소박하긴 하다. ^^;;;
<블루레이>
장점 - DVD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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